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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은 DJ 파티 - 2014 이태원 지구촌 축제 - 2
    국내여행/서울 2014. 10. 14. 11:24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에도 다시 이태원을 찾았다. 딱히 멀리 놀러가지 않아도, 이런 축제를 찾아다녀도 주말은 나름 즐겁게 보낼 수 있으니까. 이 축제는 10월 11일, 12일 양일간 열렸고, 아마도 내년 이맘때 쯤 다시 기회가 있을 테다. 내년에 다시 열리면 이 기록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겠지.





    전날 이태원 역으로 나왔더니 출구부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이번엔 녹사평 역으로 나왔다. 예상했던대로 녹사평 역으로 나오는 게 좀 더 접근하기 쉬웠다. 이태원 역으로 나오면 바로 축제 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녹사평 역으로 나오면 조금 걸어야 무대 쪽으로 접근할 수 있어서, 비교적 사람도 적은 편이었다.

    이쪽에는 메인무대가 설치 돼 있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어떤 그룹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이태원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한 가게들 사이를 걸어, 언덕 위에서 조망하며 음악을 들으니 사람이 많아도 나른한 일요일 오후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앉아서 쉴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게 단점.

    메인무대는 나중에 있을 각국 의상 패션쇼 때문에 저렇게 설치를 해 놓은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관람석과 무대가 너무 많이 떨어져있는 게 좀 의아했다. 공연자들의 안전을 위해서일까. 바로 무대 앞까지 의자를 배치해서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게 하는 게 좋을 텐데. 그래야 공연자들도 좀 더 힘이 날 테고.
     


    메인무대만 저렇게 무대와 관객의 사이가 멀찌감치 떨어져 있고, 나머지 다른 소규모 무대들은 그렇지 않았다. 공연자들을 바로 코 앞에서 딱 붙어 볼 수 있을 정도.

    이 축제보다 앞서서 하이서울 패스티벌을 조금 보다가 실망한 점이 있는데, 길거리 여기저기에서 공연을 하는 것 까지는 좋지만 사람들이 모두 서서 보게 해 놓으니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볼 수가 없다는 것. 이태원 공연들처럼 의자를 조금 갖다놓고 앞쪽 사람들은 앉게 만들어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볼 수 있다. 특히 무대가 낮은 경우엔 더욱 더. 굳이 의자가 아니더라도, 진행 요원들이 앞쪽은 앉게만 만들어도 괜찮은데, 그런 세심한 배려가 없는 곳들이 꽤 많다. 어쨌든 이태원 축제는 만족.









    '이태원 지구촌 축제'라는 이름을 내걸고 길을따라 쭉 늘어선 부스들은 각각 어떤 나라들의 이름과 국기를 내걸고 있었다. 처음에 얼핏 지나칠 때는 각국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특유의 상품들을 파는 건가 했지만, 많은 부스들이 그렇지 않았다.

    물론 독일 부스에선 생맥주를 팔고, 이탈리아 부스에서는 스파게티를 파는 등의 모습들이 보였지만, 일단 판매자들이 한국 사람들이라는 데 약간 실망하고, 파는 물건들이나 음식들이 그 나라에서 공수해 온 것이 아닌 곳들이 많다는 데서 또 실망했다. 그래도 축제니까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 먹기는 했지만, 그냥 이런 장사 냄새 물씬나는 부스 말고, 좀 더 흥미로운 구성으로 채워나가야하지 않을까.

    말레이시아 부스에서 그 나라 공예품을 판다든지, 몽골 부스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특산품을 판다든지 하는 것이 내가 바랬던 모습인데.






    이태원 지구촌 축제에서 가장 핫 하다고 할 수 있는 곳은 아무래도 DJ 파티 무대였다. 거의 하루종일 많은 사람들이 들어차서 가볍게 몸을 흔들고 있었다. 대낮이라도 클럽 음악이 신나게 흐르니 춤을 추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던 것. 어디 락 페스티벌 같은 데나 가야 볼 수 있었던 모습이 보여서 좀 독특했다. 아무래도 이태원 축제를 돋보이게 만드는 핵심 요소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리는 사진들을 보니까, 이 DJ 파티 무대는 낮보다 밤이 훨씬 재미있어보였다. 아무래도 밤이 더욱 클럽 분위기가 나니까 당연한 일이겠다.




    설렁설렁 걸어다니며 세상 구경, 사람 구경 하기에 딱 좋았던 축제였다. 아무래도 토요일은 엄청난 인파로 미어 터졌는데 일요일은 좀 한산한 것을 보니, 한국인들이 얼마나 직장을 중요시하고 있는지 알 수도 있었고. 아무래도 이런 축제는 토, 일보다는 금, 토로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양 이틀 죽도록 놀고, 일요일엔 쉬었다가 다음날 출근할 수 있을 테니까.

    어쨌든 이태원이라는 특이한 공간에서 펼쳐진 꽤 괜찮은 축제였다. 앞으로 좀 더 이태원의 특색을 살린 축제로 가꿔나갔으면 싶다.

    참고:
    2014/10/11 - [잡다구리] - 외국의 여행자 거리에 온 것 같은 낯설음 - 2014 이태원 지구촌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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