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에서 제대로 된 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앱이 '파이어챗(FireChat)'이다.

BBC 뉴스에 따르면, 파이어챗을 만든 회사 오픈가든(Open Garden)의 CEO가 말하기를, 28일부터 시작해서 24시간동안 홍콩에서만 약 10만 건의 다운로드가 발생했다고 한다. (#BBCtrending: Hong Kong's 'off-grid' protesters

홍콩에서 단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운로드 한 것은, 중국 정부가 인터넷을 검열하거나 차단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소위 '사이버 망명'이다. 아마도 최근에 중국에서 인스타그램을 차단한 것이 도화선이 되지 않았나 싶다.
 



파이어챗(FireChat)은 한 마디로, '인터넷에 연결 돼 있지 않아도 서로 통신이 가능한 메신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Telegram) 같은 메신저와 같은 것은 아니다.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10미터 정도의 근거리에 위치한 사람과 통신이 가능하다. 이때, 파이어챗을 사용하는 사람이 근처에 많이 모여 있다면 훨씬 더 멀리(70미터 정도까지도) 통신이 가능하다고 한다.

즉, 근거리에 모여있는 다수의 사람들과 인터넷 없이 스마트폰으로 채팅을 하려고 할 때 유용한 것으로, 지금 홍콩 상황에서는 딱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파이어챗(FireChat)은 올해(2014년) 상반기에 이라크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라크 정부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를 차단했는데, 그 대안으로 사람들이 이 메신저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6월에는 한 주에 4만여 건의 다운로드가 있었을 정도라고 한다. 이외에도 미국, 이란 등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한다.





파이어챗은 인터넷 없이도 사용 가능하지만, 인터넷에 연결되면 단체방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 개인과 개인간의 통신보다는 단체 채팅이 기본을 이루고 있는 것이 다른 메신저들과는 좀 다른 면이다. 

그런데 사실 파이어챗은 보안이 우수하거나 하지는 않다. 오히려 아무나 단체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보안에는 취약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회원가입 할 때 핸드폰 번호를 인증하지 않아도 되니, 익명성은 보장된다.

그리고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인터넷 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것도 지금은 조금 문제가 있는 듯 하다. 바로 옆에 있는 기기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다는 불평이 꽤 많이 보이니 말이다.


iOS7에서는 근거리 멀티피어 네트웍(multi-peer mesh networking capabilities)을 기본으로 제공하는데, 파이어챗은 일단 이 기능을 이용해서 iOS용 앱을 먼저 만들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에서는 자기들이 개발한 P2P 통신 기능을 넣었다고 하는데, 이게 제대로 잘 작동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

어쨌든 이런 사건과 연관해서 이런 것도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기록해봤는데, 우리는 이것까지는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p.s.
홍콩, 이라크 그리고 최근 한국 상황을 보면, 메신저에 대한 기대치의 변화로 특정 메신저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걸 극단적인 상황의 일부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넘길 수도 있지만, 미국 청소년들이 스냅챗(snap chat)을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까지 합쳐보면 뭔가 의미가 있지도 않을까. 이것이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요구의 변화가 일어나는 초창기 조짐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으니, 관심 가지고 지켜볼 만 하다.


p.s. 참고자료
#BBCtrending: Hong Kong's 'off-grid' protesters (9.29)
Firechat Enables Cross-Platform, Off-The-Grid Chat Between iOS And Android (TC, 6.24)
홍콩, 인터넷차단·검열 우려..오프라인 채팅앱 사용 급증 (9.30)
파이어챗 홈페이지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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