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트위터에서 느닷없이 이상한(?) 게임 하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 메시지가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뒤덮고, 한때는 온통 개복치 이야기 뿐일 정도였다. 갑자기 무슨 개복치 풍년이 일어서 사람들이 단체로 회라도 먹으러 간 건가 싶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게임. 그것도 (내 입장에선) 좀 황당하기까지 한 게임이 인기였다.



'살아남아라! 개복치'라는 제목의 이 게임은 11월 6일 현재, 한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순위에서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게임 아래에는 무수히 많은 'for Kakao'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게임들이 있다. 이들을 다 뚫고 차트에 올랐다는 얘기다.

3억 개의 알에서 태어난 형제들이 모두 죽고 단 한 마리 남은 개복치. 세상에서 제일 큰 개복치가 되기 위해 먹고 또 먹는다는 것이 게임의 스토리. 한글판은 그냥 일본어 번역기를 돌려서 만들었나 싶을 정도지만, 게임을 진행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게임은 아주아주 단순하다. 화면에 나오는 플랑크톤, 오징어, 새우 등을 그냥 터치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 개복치가 그걸 먹고 체중이 늘어난다. 체중이 늘어나면서 특정 수치를 넘어가면 레벨이 올라가고, 그럼 개복치의 모습이 점점 성체로 바뀌어간다.

그냥 먹이만 먹고 레벨만 높이는 것이면 너무 쉬운데, 여기서 난관이 있다. 먹이를 먹다가 갑자기 개복치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 바로 '돌연사'!





개복치가 먹이를 먹다가 죽는 이유는 '해파리와 비닐봉지를 착각하여 질실해서 죽는다', '내장이 약해서 오징어를 너무 많이 먹어 소화를 못 시켜서 죽는다' 등이다. 나중에 '도감' 메뉴를 보면 각 사망 원인에 따라 사망 확률이 나온다.




게임에는 '모험'이라는 메뉴도 있다. 모험 횟수는 일정 시간이 지나야 충전되어 시도할 수 있다. '기생충을 떨쳐내기 위해 물 위로 점프하겠는가?', '먹이를 찾아서 심해로 잠수하겠는가?'라는 질문이 나오고, 시도하거나 하지 않을 수 있다. 시도해서 성공하면 체중 점수가 늘어나고, 실패하면 그냥 죽는다.





초반엔 개복치가 너무 자주 죽어서 '이게 뭐야' 싶지만, 죽으면 죽을수록 강해진다. 그래서 몇 번 반복하면 내성이 생겨, 이미 몇 번 죽은 원인으로는 잘 죽지 않는다. 그래서 나중엔 '제발 좀 죽어라'하는 비정한 기대를 가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아무래도 재미의 원인은 조작이 아주 단순하면서도, 여러가지 흥미로운(?) 개복치의 사망 원인을 알아가는 과정 때문이 아닐까. '도감' 메뉴에 들어가면 여태까지 죽었던 원인이 모아져 나온다. 물음표에 뭐가 있을까라는 기대감으로 개복치가 죽기를 바라며 계속해서 플레이하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점수를 모아서 성체로 키우기 위한 이유도 있을 거고, SNS로 자신의 개복치 상황을 전송할 수 있어서 재미를 더욱 부가시키는 요인도 있을 테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이런 게임이 이렇게 인기를 끌다니. 예전 플리피 버드 이후로 또 한번 황당하다. 어쩌면 지금 유저들은 모바일 게임에서 화려하고 엄청난 그래픽에 스토리 탄탄한 그런 게임보다도 이런 간단한 게임을 더 원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흔한 퍼즐류 같은 게임보다는 뭔가 색다른 어떤 요소가 있는 게임. 아이디어만 있다면 큰 자본을 쏟아붓지 않아도 아직은 모바일 게임에선 승산이 있다는 방증 아닐까. 


p.s.
이 게임이 일본에선 100만 다운로드를 넘었다고 한다.

iOS 용 다운로드: https://itunes.apple.com/kr/app/sal-anam-ala!gaebogchi/id915222954?mt=8
안드로이드 다운로드: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jp.selectbutton.manbotheworld&hl=ko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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