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에서 세계 주요 도시들의 생활비 수준을 조사해서 발표했다. 'Worldwide Cost of Living 2015'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보고서에는 세계적으로 물가가 높은 도시들과 낮은 도시들을 열거해놓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서울은 물가 높은 도시 10위 안에 들어갔다. 홍콩과 함께 공동 9위로, 홍콩과 서울이 물가가 엇비슷하다는 뜻도 된다. 게다가 서울은 작년(2014년) 14위에서 올해는 도쿄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선 상태라서, 물가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 세계에서 가장 물가 높은 도시 공동 9위

 

(자료 출처: ''Worldwide Cost of Living 2015' by EIU)

 

 

EIU가 발표한 자료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높은 도시 10위까지를 다시 한국어로 정리해보면 이렇다.

 

 

세계에서 가장 물가 높은 도시 리스트

 

1. 싱가포르, 싱가포르

2. 프랑스, 파리

3. 노르웨이, 오슬로

4. 스위스, 취리히

5.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6.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7. 스위스, 제네바

8. 덴마크, 코펜하겐

9. 홍콩, 홍콩

9. 대한민국, 서울

 

 

이 자료는 뉴욕 물가를 100으로 잡고, 뉴욕보다 물가가 얼마나 높은지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측정했기 때문에 일단 서울은 뉴욕보다도 물가가 높은 곳이다.

 

그리고 서울은 특히 옷값, 식료품 값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한국의 옷값은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독점 형태로 들어와서 가격 횡포가 심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싶다. 당장 일본만 가봐도 병행수입이라서 브랜드 옷들이 한국보단 싸니까. 그리고 물가 높은 곳들이라도 식료품 값들은 싼 편인데, 아무래도 한국은 그런 면에서 좀 살기 힘든 곳은 맞는 듯 하다.

 

사실 홍콩도 집값 등에선 서울보다 좀 높은 편이지만, 노점에서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많고, 옷이나 식료품 값 등은 서울보다 싸므로 그런 것들이 반영되어 서울과 공동 9위를 한 듯 싶다.

 

 

 

 

서울 물가, 도쿄보다 높아

 

이번 조사에서 일본의 도쿄는 11위, 오사카는 16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홍콩, 서울 다음으로 바로 아래에 도쿄가 있는 셈이다. 서울이 10위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도쿄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셈.

 

최근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 반영되어 그런 것일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서울이 몇 단계 순위가 상승했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보고서에서는 "서울은 5년 전에는 50위였는데 올해는 탑 10위 안에 들어갔다"고 주목할만 한 곳으로 언급하고 있다.

 

참고로 이 보고서에서 물가 기준으로 삼은 미국 뉴욕은 이번에 22위를 차지했다. 뉴욕도 작년 26위에서 순위가 올라갔다.

 

 

 

(호주 노동부(페어워크)에서 밝히고 있는 최저임금은 시간당 16.87 호주달러. 대략 1만 4,500원.)

 

 

 

한국 서울, 홍콩만큼 살기 팍팍한 곳

 

2015년 한국(서울)의 최저임금(최저시급)은 시간당 5,580원이다.

 

고물가 10위권 안에 드는 도시들 중에, 싱가폴, 홍콩, 서울을 제외하면 모두 유럽과 호주다. 따로 비교해 볼 필요도 없이 유럽과 호주는 한국보다 임금이 높다.

 

싱가포르는 특이하게도 최저임금제가 없긴 한데, 'Progressive Wage Model'이라는 걸 채택하고 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똑같은 일을 한다면 비슷한 임금을 받도록 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은 좋은데 현실적으로는 약간의 비판을 받기도 한다(라지만, 거의 독재국가라서 비판이 자유롭지 않다). 참고로 2012년에 외국인 노동자 최저임금이 연 14만4000 싱가포르달러였다. 그당시 환률로 대략 1억 2700만 원 정도. 이건 외국인 유입 억제 정책 용도로 쓰였기 때문에 그냥 재미삼아 알아놓는 정도.

 

홍콩은 2014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30 홍콩달러다. 지금 환률로 대략 4,250원 정도. 2015년에 32.5 홍콩달러 정도로 오를 예정이라고 한다.

 

10위권 밖에 있는 도쿄는 2015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888엔, 오사카는 838엔이다. 대략 8천 원, 7천 원 수준이다. 그리고 뉴욕은 최저임금이 시간당 7.5달러다.

 

 

이런 사실로 미뤄 알 수 있는 것은, 홍콩과 서울은 물가는 높은데 임금은 싸서 서민들이 살기에 아주 힘든 곳이라는 것이다. 홍콩은 그나마 '나 싼 곳 찾아갈래'하면 중국 본토라도 가버릴 수나 있는데 한국은 그것도 여의치 않다. 물가와 임금 등을 고려해보면 서울, 한국은 참 살기 팍팍한 곳이다.

 

한국의 담뱃값(담배세금)이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이기 때문에, 별 이변이 없다면 내년에는 순위가 더 오르지 않을까 예측해볼 수 있다.

 

 

 

참고: 물가 가장 낮은 도시 순위

 

 

참고로 물가가 가장 낮은 도시들 순위다.

 

1. 파키스탄, 카라치

1. 인도, 뱅갈로르

2.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2. 인도, 뭄바이

3. 인도, 첸나이

4. 인도 뉴델리

5. 이란, 테헤란

5. 시리아, 다마스커스

6. 네팔, 카트만두

7. 알제리, 알제

 

 

 

p.s. 참고자료

* Worldwide Cost of Living Report 2015 요약본 다운로드: http://www.eiu.com/public/thankyou_download.aspx?activity=download&campaignid=WCOL2015

(회원가입하면 무료로 pdf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음)

* 홍콩 노동부 최저시급 자료: http://www.labour.gov.hk/eng/news/mwo.htm

* 싱가포르, 노동 규제로 외국기업 짐싼다

* 美뉴욕, 식당서 팁 받는 근로자도 최저임금 인상 

* 일본 후생성 (보건노동복지부) 최저임금 자료: http://www.mhlw.go.jp/stf/seisakunitsuite/bunya/koyou_roudou/roudoukijun/minimumichiran/

* 호주 노동부(페어워크) 최저임금 자료: http://www.fairwork.gov.au/about-us/policies-and-guides/fact-sheets/minimum-workplace-entitlements/minimum-wages

* "서울 물가, 도쿄보다 비싸..옷값-식료품값은 세계 최고"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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