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안달루시아 주와 말라가 주에 걸쳐 있는 높고 좁은 길 '왕의 오솔길'. 스페인 어로 '카미니토 델 레이(El Caminito Del Rey)'로 불리고 한국어로는 '왕의 오솔길'이라고 번역되는 이 길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길'로도 알려져 있다.

 

엘로코 협곡 높은 곳에 자리잡은 이 길은, 원래는 1905년에 수력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물자 수송과 건설 인력 이동 통로로 쓰려고 대충 만들었던 길이었다. 1921년에 당시 스페인 왕이었던 알폰소 13세가 수력발전소가 완공을 축하하기 위해 이 길을 걸었던 후부터 '왕의 오솔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진: kozzmen)

 

 

 

이 길은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임시로 만들었기 때문에, 건설 작업이 끝난 후로는 그냥 방치된 채 버려졌다. 물론 마을 주민들이나 사람들이 일상 생활을 위해 이 길을 이용하는 경우도 없었고, 별다른 보수공사도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 위험한 길이 있다는 소문이 알음알음 퍼졌고, 수려한 경치와 함께 (쓸 데 없는) 도전 정신에 불타서 이 길을 걸으려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 길을 걷다가 사망한 사람은 20여 명이었고, 스페인 정부는 2000년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사진: Gabi)

 

 

 

하지만 길 초입까지 가서 구경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었고, 높을 벌금(600유로)을 먹였지만 몰래 들어가는 것을 다 막을 수는 없었다. 급기야 2008년엔 한 사람이 이 길을 걷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고, 이후 '왕의 오솔길'은 전 세계적으로 더욱 유명해져버렸다. 물론 유명해졌으니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스페인 정부에서는 아예 이럴 바에는 여기를 관광지로 만들자는 결정을 했고, 많은 돈을 들여서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펼쳤다. 그래서 2015년 3월 28일, 드디어 '왕의 오솔길'은 정식으로 개방된다.

 

앞으로 약 6개월 간은 무료로 개방되고, 그 이후부터는 입장료를 받겠다고 밝혔다. 입장료가 얼마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입장료 아끼려면 올해 중순까지 가봐야 할 듯.

 

 

 

 

 

위 영상은 영국의 언론사 데일리메일이 올해 3월 9일에 공개한 동영상이다. 보수공사를 다 마친 '왕의 오솔길'을 아직 일반에게 공개하기 전에 언론사가 사전 답사를 한 듯 하다. 떨어지지 않게 팬스를 치고, 기존 길 위에 더욱 안전한 길을 만든 모습이 보인다. 그래도 마음 약한 사람들은 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래 동영상은 2008년에 인터넷에 올라와서 세계인들에게 이 길의 존재를 널리 알린 동영상이다. (옛 길이 사라진다는 것이 뭔가 조금 아쉽기도 하고...)

 

 

Posted by 빈꿈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