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이핀(i-pin) 해킹 사건이 있었다. 정부 당국에서는 '기존 주민번호 도용과는 다른 사건'이라고 설명했는데, 말은 맞는 말이지만 그것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다. 서버 자체가 해킹 당해서 아이핀 번호가 부정발급 됐기 때문이다. 비록 이번에는 게임 계정 몇 개 만들었다가 대충 다 드러나서 큰 문제 없이 무마되었지만, 개개인의 아이핀을 훔쳐내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문제다. 충분히 큰 문제로 번질 수도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오늘은 이런 뉴스가 나왔다.

 

아이핀 구매 사용한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 입건 (연합뉴스, 2015.3.16)

 

중국에서 아이핀 1600여 개를 사서, 자신이 운영하는 오픈마켓의 아이디가 폐쇄될 때마다 새 계정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는 내용이다.

 

인터넷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지 않기로 정하고는 아이핀을 도입한 것 자체가 문제 아닐까. 최근에는 오프라인 전용으로 '마이핀'이라는 것도 만들었던데, 결국 따지고보면 모두 주민번호의 다른 버전일 뿐이다. 문제의 핵심은 한국(인터넷)에서는 주민번호 하나로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그냥 책상 위에서 몇몇 사람들이 머리 맞대고 아이디어 내서 어떻게 대충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외국에서는, 세계적으로는 어떤 방법을 쓰고 있는지 조사부터 먼저 하고, 그걸 분석해서 우리 현실에 맞게 갖다 쓰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외국의 방식과 한국의 방식을 합치면 뭔가 발전적인 게 나올지도 모르는데.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