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미국의 '메가봇츠 (MegaBots)'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서 일본 '스이도바시 (suidobashi)'사에 결투 신청을 했다.

 

두 회사 모두 사람이 탑승해서 조종하는 거대 로봇을 만들어 보유한 상태인데, 모두 무기를 장착해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들이다. 이 점에 착안해서 (아마도) 메가봇츠 사는 일본 쪽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한 번 쯤은 일어나야만 할 일!

 

"우리도 거대 로봇을 가지고 있고 당신네도 그걸 가지고 있으니,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거다!"라며 도전장을 내민 미국의 메가봇츠 사는, (회사라고 불러야 할지 좀 망설여지지만) 현재 '메가봇츠 마크 2 (MegaBots Mk 2)'라는 로봇을 가지고 있다.

 

 

(미국 메가봇츠 사의 마크 2 로봇. 이미지: 유튜브)

 

 

도전을 신청하는 동영상을 보면 아주 진지하다기보다는 약간 유머스러우면서 장난끼가 섞여 있다. 아마도 일부러 동영상을 아마추어 티가 나게 만들지 않았나 싶은데, 기술을 겨뤄보자라기보다는 한 판 놀아보자는 메시지에 가깝다.

 

 

(메이커 페어 2015에 나온 메가봇츠 마크 2. 이미지: 유튜브)

 

 

사실 올해 6월 초에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메가봇츠 마크 2는 로봇처럼 생겨서 로봇인 건 맞는데, 과연 이걸 로봇이라 해야하나 살짝 고민이 되는 수준이다. 캐터펠러로 굴러가고 몸통과 팔을 움직일 수 있는데, 속력이 너무 느리다. 유일한 특징은 사람이 탑승해서 무기를 발사할 수 있다는 것 정도.

 

이대로 결투를 한다면 가만히 서서 무기만 발사하다가 누가 먼저 나가 떨어지나 멧집 대결만 하게 생겼다. 메가봇츠 쪽에서도 그걸 의식했는지, "1년 뒤에 결투를 하자!"라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전을 받아들인다!"

 

메가봇츠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도전장을 내밀고 며칠이 지난 뒤, 놀랍게도 일본 스이도바시 사에서도 동영상을 올렸다. 회사 창립자이자 CEO가 직접 동영상에 출연해서 확실하게 입장을 밝혔다. "도전을 받아들인다!"라고.

 

(일본 스이도바시 사의 탑승형 로봇, 구라타스(Kuratas). 영상: 유튜브)

 

 

사실 스이도바시 사의 '구라타스(Kuratas)'는 급이 조금 다르다. 제작비만 거의 100만 달러(약 10억) 가까이 들었고, 제법 로봇 같이 생기기도 했다.

 

네 발에 달린 바퀴로 굴러가는데 속도도 꽤 나오고, 몸통이나 팔의 움직임도 자연스러운 편이다. 얼마나 정밀한지는 모르겠지만 손가락도 사람이 장갑을 끼고 조작하면 움직인다. 팔에는 무기도 장착 돼 있다.

 

 

('쿠라타스'는 꽤 빠른 속도로 거리를 달리기도 한다. 이미지: 유튜브)

 

 

(구라타스 하차 장면. 이미지: 유튜브)

 

 

쿠라타스를 보면 이제 건담 시대의 노가다 작업 로봇 정도는 곧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그 정도는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도전장은 세계 언론에 약간 언급되어 두 로봇의 존재를 알렸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 아직 산업이든 실생활이든 어떻게 적용해서 사용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좀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많은 사람들이 제작에도 뛰어들고 하면 결국 에반게리온이나 건담도 만들어 내고 그걸로 전투도 하고 지구도 멸망하고 아주 좋을 듯 하다.

 

 

메가봇츠가 던진 도전장을 구라타스가 흔쾌히 받아들이며 결투가 성사되었지만, 안타까운 것은 아직 언제, 어디서 결투가 벌어질지 등은 결정된 게 없다는 것. 어쩌면 그냥 하나의 에피소드로 지나갈 수도 있고, 어쩌면 일 년 쯤 뒤에 실제로 어디선가 결투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지금은 약간 실망스럽더라도, 1년 뒤엔 어떤 발전이 있을지 기대해보는 것도 좋겠다.

 

 

(페이지 느리게 뜨는 게 싫어서 동영상은 첨부하지 않았는데, 아래 참고자료에서 하나씩 클릭해보시라. 이런 류의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동영상들도 꽤 흥미로울 테다.)

 

 

p.s. 참고자료

* USA CHALLENGES JAPAN TO GIANT ROBOT DUEL! (메가봇츠의 도전장 영상)

* RESPONSE TO ROBOT DUEL CHALLENGE. (스이도바시, 도전을 받아들인다 영상)

* Wataru Yoshizaki (구라타 컨트롤 시스템 개발자 인터뷰 형식 다큐)

* HOW TO RIDE KURATAS - Suidobashi heavy industry (쿠라타스 사용 방법)

* MegaBots at Maker Faire 2015: World Debut of the Mk. II Mech (메가봇츠 메이커 페어 시연)

* 스이도바시 홈페이지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