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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많이 하는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 이유 - 떠날 때를 아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잡다구리 2015. 7. 24. 14:23

     

    해외의 한 사이트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여행 많이 하는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 10가지 이유 (10 Reasons Why Frequent Travelers Should Always Be Hired)'라는 글이다.

     

    사이트 자체가 팀 블로그 처럼 여러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글로 써 올리는 곳이라, 이 글 또한 한 사람의 의견을 피력한 칼럼 정도이지만, 꽤 생각해볼 만 한 주제를 잘 정리해놨다.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노동 시장에 판매할 때, 혹은 인력을 채용하는 입장에서 사람들을 바라볼 때 참고할 수 있을 듯 하다. 일단 그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겠다.

     

     

    (오로라 보고싶다 젝일. 사진: Moyan Brenn 플리커)

     

     

     

    여행 많이 하는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 10가지 이유

     

     

    1 개인의 발전에 한계를 두지 않는다
      :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리는지 안다 (그렇게 교류하며 스스로 발전해간다). 세계화 사회에서 중요한 요건이다.

     

    2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세상을 좀 더 코스모폴리탄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구조조정이나, 조직개편 등의 경영 이슈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3 시간관리를 잘 한다
      : 여행은 시간관리의 연속. 그 속에서 시간관리 기술이 다져진다.

     

    4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다른 나라들을 방문하면서 언어를 배우거나 의사소통 하는 방법을 어느정도 익혔기 때문.

     

    5 익숙한 곳을 벗어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 여행 중에는 수많은 돌발 변수들이 생긴다. 길을 잃거나, 의사소통이 되지 않거나, 비행기를 놓치는 등의 상황들. 그런 상황들에서 대응하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6 팀으로 일 하는 것에 익숙하다
      : 여행을 하다 보면 팀을 짜서 움직일 때가 많다. 어떤 사람을 넣어 팀을 조직하거나,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어떻게 이끌지 등에 대한 경험이 생긴다.

     

    7 의사결정을 미루지 않는다
      : 여행은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다. 수많은 상황에서 위험을 감안하고 여러가지 판단과 결정을 한 경험을 일에도 적용할 수 있다.

     

    8 위급한 상황에서 패닉에 빠지지 않는다
      : 자주 여행하는 사람들은 여러 다급한 상황에 빠진 적이 있다. 일이 잘 못 되었다거나, 돈이 없는 상황 등. 살아남기 위해 해쳐 나온 그 방법들이 일 할 때 닥치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응용된다.

     

    9 스스로 건강 유지하는 방법을 안다
      :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하고, 어떻게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지 등을 여행자는 스스로 터득한다. 건강을 유지한다는 건 일에서도 중요한 사항이다.

     

    10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자주 여행하는 사람들은 주로 호기심이 많다 (그래서 여행을 한다고도 할 수 있다). 삶과 생활, 사회, 일 등에 대한 다양한 이해들이 회사의 여러 가지 일들에 혁신을 불어 일으킬 수 있다.

     

     

    (이미지: Sean MacEntee)

     


     

    여기에 덧붙여 하나 더 추가하자면

     

    원문의 열 가지 사항에 하나를 더 덧붙이고 싶다.

     

     

    11 떠날 때를 안다

     

    '여행 자주 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나오면, '회사에 오래 있지 않는다'라는 말을 대뜸 꺼내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 말이 나오면 그 주제로 더 대화하는 건 멈추는 게 좋다,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

     

    사석에서건 면접에서건 '한 회사에서 오래 일 하는 사람'을 뽑으려 한다는 그 말은, 달리 해석하면 '노예를 원한다'라는 말과 똑같다. 혹은 '나는 노예로 얽매여 사는데 너는 비교적 자유로운 것 같아서 배 아프다'라는 말을 돌려서 표현하는 것에 불과하다.

     

    오래 일 할 수 있는 회사라면 당연히 오래 일 한다. 이직률이 짧고 높은 회사는 다 그만 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회사에서 아무리 오래 일 할 사람을 골라서 뽑아봤자, 결국 그렇게 뽑은 사람들도 오래 일하진 않는다.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노예처럼 일 할 사람만 골라서 뽑는다고 스스로 노예가 되어 오래 일 하겠나.

     

    진짜 오래 일 하고픈 사람이라면 재택근무를 시키든, 긴 무급 휴가를 주든, 다시 돌아오면 받아주든 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쓰면 된다. 어차피 노동시장에서 기업은 갑이다.

     

     

    그것보다 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대체로 기업은 사람을 채용하는 것보다 내보내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그걸 문제라고 느껴본 적 없는 기업이라면 평소에 수시로 조직개편을 한다거나 권고사직을 하는 등으로 사원들을 못 견디게 해서 내쫓는 회사일 거다.

     

    뽑기는 쉬워도 내보내기는 어려운 것이 정상이고, 그래서 그것이 큰 문제인 거다. 그런 면에서 '떠날 때를 아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어차피 노동시장 전체 평균 근속기간도 그리 길지 않은 편이고, 계약직도 많은 현실이다. 골라골라 뽑은 사람도 당장 몇 달 일 하고 나갈지 알 수 없는 거고.

     

    따라서 '여행 자주 하는 사람은 오래 일 하지 않는다'라는 건 그저 '그냥 싫다'라는 말일 뿐이다.

     

     

    p.s.

    1. 더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부디 나중에는 노마드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져서 후세들은 좀 더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다.

     

    2. 여행이 꼭 휴가인 건 아니다. 여행이 노동일 수도 있다, 비록 돈은 못 벌어도. 이건 여행 좀 해 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 테다.

     

    p.s. 참고자료

    * 10 Reasons Why Frequent Travelers Should Always Be Hired (lifeh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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