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신기한 게 생겼다. '롤링 타바코'라고 흔히 알려진 수제담배 가게이긴 한데, 좀 특이한 방식이었다. (아, 우선 18금)

 

 

담뱃잎이 그냥 그대로 통째로 한 뭉텅이 씩 들어가 있는 담배 봉지를 팔더라. 그 밑에 있는 것들은 담배 튜브들.

 

그러니까 저 통짜 담뱃잎을 갈아서 튜브에 넣는다는 건데, 첨에 얼핏 봤을 때는 저걸 어느 새월에 가위로 자르고 있나 싶었다. 근데 가게에서 절단 기계로 잘라준다.

 

 

 

한 봉지 사면 바로 기계 가동해서 커팅. 담뱃잎을 넣으면 잘게 잘려서 나온다. 이게 튜빙을 위한 용도로 나오기 때문에, 말아서 피는 담배로는 좀 작을 수도 있다. 너무 세밀하게 가루처럼 나와서. 근데 나중에 말아보니 딱히 불편한 것 없이 괜찮더라.

 

 

한 봉지 만 삼천 원, 110g. 롤링 용으로 잘려서 나오는 것들 중 많이 애용되는 레드필드가 100그람에 2만 원이 넘지 아마. 일단 가격이 싸서 좋다. 100그람 정도면 튜브에 넣으면 200개비 정도 나온다. 롤링은 취향따라 어떻게 마느냐에 따라 개인 차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갯수를 말 하긴 어렵다. 그래도 대략 200개비 정도라 보면 얼추 맞을 듯.

 

 

 

잘게 잘려진 담뱃잎을 다시 봉지에 잘 넣어 준다.

 

특이한 것은 가게 안에 튜빙기도 있다. 좀 큰 기계로, 일반적인 수동 튜빙기가 아니고 이것도 어떻게 자동 비스무리 하게 작동하는 듯 했다. 가게 안에서 튜빙기로 완성품까지 직접 만들어 갈 수 있다. 남는 담배는 가게에 킵 해두더라.

 

 

잘려서 나온 담배를 다시 봉지에 담아 간다. 난 아직 손으로 마는 게 좀 더 편하다. 동남아를 떠돌며 배운 롤링 습관.

 

 

 

대충 잘 말아지더라. 어차피 예쁘게 잘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 대강 모양만 갖춰지면 된다.

 

담배값을 한꺼번에 두 배나 올리는 바람에 가난한 동네에는 이런 것도 생겼다는 역사 기록용.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니까 다리에 펜스 치고 죽을 수 없는 사회나 만들고 앉아 있는 시대의 사회상.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