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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K스포츠재단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들어간 상황. '더블루케이는 자금을 독일로 빼돌리기 위해 만들어진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 檢, 최순실 소유 빌딩·전경련·더블루케이 등 압수수색 (동아일보)
> 더블루케이 前대표 "난 바지사장..정상적 비즈니스 아니었다" (뉴시스)
독일에도 더블루케이가 있다고 나온다. 그래서 독일 자료를 들춰본다.
회사 관련 기록에 뉴스에서 봤던 이름들이 나오니 그 회사가 이 회사 맞다. 참고로 GmbH는 '유한책임회사'라는 뜻이다.
> The Blue K GmbH 정보 페이지 (독일어)
자세한 정보를 보려면 돈을 내야 한다. 돈 내기 싫어. 하지만 돈 있는 언론사가 이미 자세한 정보를 뽑아서 보도했다.
> 최순실 또다른 회사 '비덱'에도 K재단 돈 유입 정황 (한겨레)
위 기사에 독일의 기업정보 사이트에서 유료로 뽑은 자료 사진이 나온다.
핵심은 독일 더블루케이 회사는 최씨 혼자 설립한 것으로 나오고, 비덱은 최씨와 딸이 함께 설립 허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주명부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것.
회사 관계도를 보니 언론에서 최씨의 호텔 매니저라고 나오는 박씨도 나온다. 왈라 Walla 라는 사람은 독일 현지인인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꽤 큰 역할을 한 것 아닌가 싶다.
> 최순실 獨유령회사 더 있다: 더블루K 현지법인 설립 '키맨' 독일 현지인, 4개 업체 대표 맡은 것 확인 (매일경제)
재밌는 건 왼쪽편 회사들을 보면 이름이 상당히 IT스럽다. 넷콤, 무슨 텔레폰, 네트웍스, 시스템하우스 등등. 근데 이들 회사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좀 이상하다. 이 중에서 itk 시스템하우스라는 회사를 보자.
이 관계도는 대표이사가 같다거나, 지분 투자, 자회사 등의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다. 즉, 여기서 선으로 이어진 사람과 회사들은 어떻게든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트위터의 abaris(@riedberg_k) 라는 분이 말하길, "페이퍼 컴퍼니 설립 -> 지사 변환 -> 돈 송금 -> 여기저기 돌리고 -> 지사 폐쇄 -> 다른 지사 설립 -> 반복" 이게 돈 세탁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관련 링크). 그럴 경우에 이런 그래프가 그려질 수도 있다고. 물론 이 회사들이 그런 일을 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어쨌든 자연스럽게 나온 '비덱 Widec Sports GmbH'도 한 번 살펴보자. 언론에서도 이 두 회사가 핵심으로 소개됐으니까.
언론에 떠들썩하게 나왔던 최씨의 그 호텔 이름도 '비덱 타우너스 호텔 Widec Taunus hotel'이다. 호텔을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독일 현지 언론 보도).
> '비덱' 호텔 왜 샀나?..매매계약서 단독 입수 (SBS)
어쨌든 어렸을 때부터 독일을 동경하던 그녀는
> 최순실, 10대부터 독일 동경 시작…끝내 정착 실패 (TV조선)
간절히 바랬더니 우주가... 만들어졌다.
비덱 회사 관계도. 정말 감탄스러운 '비덱 유니버스'다. 사실 이 글을 쓰는 것도 이 그림을 보고는, 이 아름다움을 기록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딴 건 모두 데코다. 이 아름다운 그림만 간직할 수 있다면!
비덱(WIDEC SPORTS GmbH)은 자본금 25,000유로의 회사인데, 이렇게 연관된 회사가 총 512개. 재밌는 건 연관된 회사들도 상당수 자본금이 25,000유로라고 함.
> WIDEC SPORTS GmbH 회사 정보 (독일어)
물론 상업적, 경영적으로 본다면 이건 굉장히 이상한 구조다. 하지만 회사 차리는 게 취미일 수도 있지 뭐. 돈도 많다는데.
> 최순실 모녀 독일 숙소 찾았다…주택 2채 더 소유 (KBS)
> 최순실, 미르 설립 직후 '독일 유령회사' 지분 사들였다 (한국일보)
> 최순실 회사끼리 '수상한 거래'..내역서 입수 (SBS)
'수상한 거래' 보도에서는 한 건물에 회사 두 개를 등록해놓고 서로 임대료를 주고 받은 내역을 입수했다고 한다. 엄마와 딸이 부루마블 놀이 했을 수도 있지 뭐.
그런데 이 보도에서 통장에 남은 잔액은 한국 돈으로 5천만 원 정도라고. 응? 1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움직인다는데 5천만 원이라니. 한 사람당 월급을 2백만 원씩만 준다해도 한 달 2천만 원은 나가는데. 게다가 씀씀이 보니까 생활비도 꽤 나갈 것 같고.
> "동양 여성 최근까지도 산책"..보도 후 급하게 떠났다 (JTBC)
뉴스를 보면 현지인들은 최씨 일행이 현금을 많이 썼다고 한다. 그리고 호텔 가격이 55만 유로였다는데, 40만 유로는 회사(꼬레 스포츠)가 지급하고, 15만 유로는 동행한 박모씨가 지급했다고 한다. 이 글만 봐서는 박모씨가 현금으로 지급한 건지, 자기 명의의 통장에서 이체한 건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이미지: 플리커 Peter Linke, CC0)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는 것도 가능한 것이, 유럽엔 500유로 짜리 지폐가 있다. 500유로는 한국 돈으로 약 63만 원 정도 된다.
예전에 비타500 박스에 현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5만 원 짜리가 1100장 들어가더라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지폐는 거의 비슷할 테니까 500유로 짜리를 넣는다고 치면, 500유로 x 1100 장 = 55만 유로. 약 6억 8천 8백만 원. 거의 7억이 들어간다. 비타500 박스 하나에 7억 원.
사과박스엔 비타500박스 10개가 들어간다고 하니, 그렇다면 사과박스 한 상자에 500유로 지폐를 꽉 채우면 대략 550만 유로, 약 70억 원이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많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게 그리 큰 일도 아니겠다.
어쨌든 그 호텔이 있는 시골 촌구석 말고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국 돈으로 약 4억 5천만 원짜리 집이 딸 명의로 돼 있는 것도 나왔다.
> 최순실 거주 독일 주택..딸 '정유라' 소유 (KBS)
> "최순실, 독일서 주택 1채 구입" 돈 마련·송금 어떻게? (MBC)
그러니까 핵심은 이 돈들이 어디서 나와서, 어떻게 옮겨졌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다. 그런데
> 최순실, '독일 유령회사 청산' 현지로펌에 의뢰 (매일경제)
앞으로 어찌될지 지켜보는 수 밖에.
p.s. 참고자료
* 이 글의 자료는 상당수 트위터 abaris(@riedberg_k)님의 글을 참고했음.
* 최순실 200억대 신사동 자택건물 급매로..4월부터 국내생활 정리 정황 드러나 (조선비즈)
* 최순실, 지난해 5~6월부터 독일 법인 작업 했다 (한겨레)
* 최순실 母女 회사 비덱, 엿새전 獨 승마코치 명의로 바뀌어 (조선일보)
* 최순실·정유라, 10억대 말과 함께 사라졌다 (조선일보)
* 최순실 '독일 비덱' 입출금내역 보니..눈에 띈 사용처 (SBS)
* 최순실 한마디에..청와대, 대한항공 인사까지 개입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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