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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로 서울여행 꽃놀이 즐기기 -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서울미디어메이트 2017. 4. 9. 17:55
작년 말부터 따릉이 추가 설치 작업을 해서, 올해는 확실히 따릉이 대여소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대여소가 많아지니, 버스 타기엔 가깝고 걷기엔 좀 부담스러운 애매한 거리를 따릉이로 가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이제 따릉이가 생활 교통수단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양이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이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름이 됐다. 하지만 아직 서울 전체를 커버하진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올해는 이 따릉이 수를 대폭 늘린다고 한다. 서울시 전체 지역에 2만여 대 따릉이를 설치할 계획이라 하니, 이제 웬만한 곳은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되겠다.
게다가 따릉이 이용 방법도 조금 더 편하게 바뀐다. 비회원으로 대여 시 본인인증 단계를 없애서 절차를 간단하게 줄인다. 또한 굳이 앱 설치를 할 필요도 없이, 그냥 웹 페이지에 접속해서 이용권 결제를 하고 바로 대여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한다.
제일 눈에 띄는 변화는 2시간 짜리 요금제였다. 기존에 1시간 짜리 요금제로는 중간중간 반납했다가 다시 빌리고 하는 것이 너무 번거로워서 여행용으로 이용하기는 좀 힘들었는데, 이제 2시간 짜리 요금제로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서울 여행에도 좀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서울자전거 따릉이
봄꽃 만발한 서울숲에 놀러 갔다. 몇 년 전만해도 이런 공원에서 자전거를 즐기려면 근처 가게에서 돈을 주고 빌리거나, 집에서 자전거를 끌고가야만 했다.
집에서 자전거를 끌고가는 건 여러모로 힘든 일이고, 공원 근처 가게에서 자전거를 빌리면 다시 그곳에 갖다줘야 하기 때문에 성가시다. 이제 따릉이를 이용하면 그렇게 귀찮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따릉이는 빌린 곳에 다시 갖다놓을 필요 없이, 따릉이 거치대가 있는 곳이라면 아무데나 반납해도 된다. 그래서 공원 한 바퀴 돌다가 내친 김에 한강 자전거 길을 한 번 내달리고 싶어지면, 그냥 가서 달려도 된다. 대여시간에 잘 맞춰서 나중에 가까운 따릉이 거치대에 반납하면 되니까. 물론 따릉이 대여소는 웹이나 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작년 봄에 따릉이로 서울숲에서 홍대까지 가는데 3천 원이 들었다. 1천 원에 한 시간 대여하고, 시간 넘어가면 이후 30분에 1천 원씩 추가요금이 붙기 때문이다.
즉, 서울숲에서 홍대까지 1시간 33분이 걸려서, 기본 한 시간 요금 1천 원과 30분 추가요금 두 개가 붙었다(1천 원 x 2). 그래서 총 3천 원.
> 서울자전거 따릉이로 서울숲에서 홍대까지 한강 자전거 길 달려보기
하지만 이제 2천 원이면 서울숲에서 홍대까지 갈 수 있다. 바로 '프리미엄' 2시간 요금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사용방법은 다 똑같고, 기본 2시간 이용에 2천 원을 낸다는 것만 다르다.
2시간 요금제는 서울시내에서 간단한 여행용으로 좋은 옵션이다. 이 요금제를 이용해서 중간에 한두번 반납하고 다시 빌리기만 하면 서울숲에서 여의도까지도 갈 수 있다. 한 시간짜리 요금제를 이용해도 중간에 자주 반납하고 빌리면 되기는 하지만, 의외로 자전거를 타다보면 한 시간은 금방 가버린다. 두 시간씩 여유가 있으면 중간에 좀 쉬면서 천천히 다닐 만 하다.
따라서 2시간 짜리 요금제를 이용하면, 서울구간 '한강 종주 자전거길'을 따릉이로 달려볼 수 있다. 서울숲에서 따릉이를 대여해서 타고 나간다음, 옥수역, 서빙고동, 이촌1동, 마포 신수공원 등에서 따릉이를 반납하고 다시 빌리기를 하면 추가요금 없이 여의도까지 갈 수 있다. 물론 여의도에도 여기저기 따릉이 거치대가 있다.
이렇게 따릉이를 이용하면 한강 자전거길 한 번 달리려고 집에서부터 자전거를 이고지고 끌고 가는 힘든 일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다. 물론 따릉이가 생활자전거라서 속도가 많이 안 나긴 하지만, 천천히 달리면 안전하고 좋지 뭘.
굳이 한강 자전거길 같은 엄청난(?) 모험을 할 필요는 없다. 서웊숲 같은 공원을 자전거로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따릉이의 가치는 충분하다. 공원을 걸어다니며 꽃놀이 하는 것도 좋지만, 자전거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돌아보면 또 다른 맛이 난다는 것, 아는 사람은 다 알 테다.
특히 자전거를 이용해서 공원이나 예쁘장한 동네를 돌아보면, 호기심이 많거나 길치인 사람들에게 좋다. 아무래도 걷는 것보다는 편해서 여기저기 다 둘러볼 수 있고, 길을 잘 못 들어도 걷는 것보다는 좀 편하니까.
따릉이 일일권을 구매하면, 대여를 시작한 시간부터 24시간동안 대여권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1시에 따릉이를 일일권으로 대여했다면, 다음날 1시까지 다시 대여할 수 있다. 그래서 남은 시간이 아쉬워서 다음날 다시 따릉이를 빌려 동네 대학교 안을 달려봤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장치들 때문에 자전거가 무거워서 계단이나 오르막길이 있으면 좀 운반하기가 힘들고, 흙길을 달리기엔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다. 어차피 도시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서울 지형 특성상 오르막이 많다는 건 좀 문제다.
따릉이 보급 확산과 함께 자전거길 정비도 한다하니, 나중에 잘 정비된 지역에서 따릉이 여행을 기대해보자. 서울 전체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일대는 따릉이로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꾸몄으면 좋겠는데, 그쪽 지역은 아무래도 교통량도 많고 해서 아주 편해지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뭐 어떻게든 조금씩 점점 좋아지겠지.
내국인은 따릉이를 처음 사용할 때는 조금 헤맬 수도 있지만, 한 번만 사용해보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사용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단기 여행자는 소액결제 가능한 핸드폰 개통이 어렵기 때문에, 신용카드가 유일한 결제수단이 된다. 하지만 신용카드가 없거나, 큰 수수료 때문에 사용하기 꺼려진다거나 하면 그림의 떡. 이왕이면 외국인 관광객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다.
태국 치앙마이 공공자전거 같은 경우는 핸드폰이나 신용카드 없는 외국인들도 센터에 방문해서 공공자전거 전용 회원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물론 보증금이 좀 많이 들어가고, 교통카드 처럼 금액이 차감되는 형식이고, 반납하면 일정 수수료를 떼고 남은 금액만 돌려주지만, 그래도 어쨌든 외국인이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놨다. 이런 시스템을 참고해서 조금 더 외국인들이 이용하기 편하게 하는 건 어떨까.
> 치앙마이 공공자전거 - 회원 카드로 빌려탈 수 있는 무인시스템
어쨌든 2017년 내에 따릉이는 서울시 전 지역에 2만 여대가 설치될 계획이다. 내년쯤 되면 이제 따릉이를 이용해서 동네 곳곳을 누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겠다. 그러면 굳이 세워둘 데도 없는 자전거를 무리해서 살 필요도 없어지고,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곳도 좀 더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되겠다.
앞으로 서울 시내 전체에 따릉이가 설치되면 자전거로 서울을 여행할 수 있는 코스도 개발 될 테고, 그러면 서울 둘레길 처럼 자전거 여행도 인기를 끌 수도 있겠다. 그런데 굳이 그 때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지금 당장 따릉이를 이용해서 한나절 놀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서울숲 돌아보기도 있고, 한강 자전거길 달려보기도 있고, 여의도 한 바퀴 돌아보기도 가능하다.
여기저기 아름답게 흐드러진 꽃들이 손짓하는 봄. 나들이를 가보려 해도 걷다가 지칠 것이 부담스러워 겁이 났다면, 따릉이를 이용하는 한나절 여행을 한 번 생각해보자. 서울자전거 따릉이 홈페이지의 '대여소 실시간 현황'을 보면서 여행 계획을 짜보면, 의외로 알찬 여행 코스가 나올 수도 있다.
-서울미디어메이트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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