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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유럽 여행 실전 안내서 '퇴사하고 여행갑니다' 책 리뷰리뷰 2018. 2. 5. 20:20
‘퇴사하고 여행갑니다’는 직장인이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사표 던지고 해외여행 가기를 몸소 실천한 두 사람의 기록이다.
직장생활의 에피소드를 그린 에세이로 시작해서 여행 준비 편에서는 가이드북 같은 느낌이 들고, 유럽 여행지를 소개한 부분에서는 여행기 같기도 하다. 이런저런 요소들이 조금씩 혼합돼 있어서 책의 형태를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회사 퇴직부터 유럽 여행까지 노하우를 알려주는 안내서라고 할 수 있겠다.
퇴사 편에서는 퇴사 전에 챙겨야 할 것들을 꼼꼼히 알려준다. 퇴사 이후 백수 생활을 하면서 필요할 수 있는 재직증명서, 급여명세서, 경력증명서를 비롯해서, 마이너스 통장 발급이라든지 신용카드 (재)발급 등, 기분에 들떠서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챙겨야 할 것들의 리스트가 정리돼 있다.
유럽 여행 준비 편에서는 예산 짜기와 루트 정하기 등 실제 여행을 준비하면서 체크할 부분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냥 대책 없이 발길 가는 대로 최대한 아끼면서 다니는 여행자라면 별 필요 없겠지만, 해외여행을 할 때 최대한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짜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되겠다. 최소한 이렇게 계획을 짜서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라는 것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응용할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여행 편에서는 유럽 여행 때 가보면 좋을 곳들을 체크해주고 있는데, 알프스에서 컵라면 먹어보기라든지, 유럽에서 온천 즐기기, 건전하게 카지노 즐기기 같은 독특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에 널린 여행기나 딱딱한 가이드북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경험들을 취향에 따라 골라서 자신만의 계획에 첨가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퇴사 경험이 거의 없고, 해외 자유여행을 별로 다녀보지 못 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라고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으로 터득하는, 다소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도 있는 방법들이 정리되어 있어서 인생의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게 해놨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뭔가를 배워나가는 건 이미 오래된 낭만일 뿐, 착오는 낙오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는 현 세태를 반영한 듯 해서 씁쓸하기는 하지만 세월이 그러니 어쩔 수 없겠다.
타켓이 명확한 만큼, 전체적으로 경쾌하면서도 가벼운 느낌이다. 유럽 여행 사진이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요즘 트랜드가 책에도 사진을 넣는 것이라 하니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한 장르로 정리되지 않는 혼합성이 호불호가 갈리는 주 요인이 될 듯 하다.
에세이 형태로만 구성하면 서점에서 읽고 치우는 책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책을 구입해서 예산 짜기를 따라해보고, 지도에 그려보는 행동을 할 수 있게끔 만든 저자와 편집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어쨌든 이제 퇴사부터 여행까지 이어지는 길이 쭉 정리되어 있으니, 남은 건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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