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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디브 비상사태 선포, 신변안전 유의
    해외소식 2018. 2. 7. 13:39

    몰디브는 아름다운 섬으로 유명하지만 정치는 아주 혼란한 편이다. 며칠 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어 정국이 혼란 속에 빠져들어, 여러나라에서 여행 주의 경보를 발령한 것도 정치 상황 때문이다.

     

    좀 복잡한 사정을 쉽게 줄여서 요약하자면, 전현직 대통령 세력들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게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대놓고 이뤄지고, 군경도 함께 움직이고 있어서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사진: 12019, CC0

     

    몰디브 정치 상황

     

    몰디브는 아우문 압둘 가윰이 30년간 대통령을 하면서 독재 체제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면서 2008년에 직선제 대선이 치뤄졌다. 이때 대통령으로 당선된 사람은 가윰의 반대파인 모하메드 나시드였다.

     

    하지만 나시드 정권 아래서도 경제 침체 등을 이유로 시위가 계속 일어났는데, 이때 가윰을 지지하는 세력들도 합세했다. 결국 나시드는 대통령적을 사퇴했고, 2013년에 대선이 치뤄졌다.

     

    2013년 대선에서 나시드가 당선되는 듯 했으나, 대법원은 부정선거였다며 무효화 했다. 그리고 다시 치뤄진 대선에서 가윰의 동생인 압둘라 야민이 당선됐다. 압둘라 야민은 현재 몰디브 대통령이다.

     

    이후 나시드는 반 테러법 위반으로 기소되어 13년형이 선고됐고, 2016년 영국으로 망명을 했으며, 지금은 스리랑카에 머물면서 차기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2월 2일에 대법원은 나시드 전 대통령 등 야당인사들의 석방과 재심을 명령했다. 또한 집권당에서 탈당해 야당으로 옮겼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상실한 의원 12명의 복직 명령도 있었다. 대법원의 명령대로 이뤄지면 야당 측에서 현직 대통령을 탄핵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현직 대통령인 야민은 이에 불복하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서 대법원장과 가윰 (전전 대통령)을 체포했다. 가윰은 야당 세력을 이끌며 권력싸움을 벌여서 체포된 것이다.

     

    나시드 쪽 야권파는 친미파로, 이번 사태가 발발하자 미국과 인도에게 개입을 요청했다. 그리고 현 대통령은 대표적인 친중파라서 앞으로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이미지: 외교부 공지 캡처

     

    비상사태 선포

     

    몰디브의 국가비상사태는 일단 15일간으로 선포된 상태다. 따라서 일단은 2월 20일까지 유지된다. 이때까지는 영장 없이 경찰이 압수, 수색, 체포, 구금이 가능하고, 집회, 시위가 제한된다. 간단하게 계엄령이라고 보면 된다.  

     

    외교부에서는 수도 말레섬 방문을 자제하라는 것 외에는 아직 특별한 발표가 없는 상태인데, 여행을 간다면 말레 국제공항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문제다.

     

    정치 싸움이라 외국인에게 딱히 해를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엄령 하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의원 복직 명령은 아직 철회되지 않은 상태이고, 인도 등 국제사회가 어떻게 나올지도 알 수 없으며,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최소한 비상사태 기간 중에는 방문을 자제하고 상황을 지켜보는게 좋겠다.

     

     

    p.s. 참고

    * 몰디브 비상사태 선포 관련 신변안전 유의 안내 (외교부)

    * '낙원' 몰디브, 인도 군대파견 요청..민주정 붕괴 조짐 (MBC)

    * 몰디브 비상사태 선포..외교부 "말레 섬 방문 자제 요청"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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