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의 날이다. 세계인권선언은 1948년 12월 10일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채택되어, 올해(2018년) 70주년을 맞이했다.

 

2013년부터 매년 시민과 함께하는 인권문화행사를 개최해온 서울시는 이 뜻깊은 날을 맞이해서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서울시청에서는 세계인권선언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있었고, 시민청에서는 어린이 인권체험 프로그램과 인권 토크콘서트 등이 있었다.

 

그리고 6일과 7일 양일간은 국내외 인권 관련 단체와 인사들이 모여서, 현재까지의 인권 상황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2018 서울 인권 컨퍼런스'가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렸다.

 

 

 

 

서울 인권 컨퍼런스는 8층 다목적홀 등에서 열렸는데, 올라가기 전에 로비에 전시된 인권 전시를 구경할 수 있었다. 조촐하지만 인권선언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2018 서울 인권 컨퍼런스는 '포용하는 인권도시'라는 주제로 열렸는데, 인권기구의 새로고침, 청소년 참정권, 미투 운동과 젠더정의, 지역사회와 외국인 혐오, 차별 혐오 대응 사례 등 여러가지 다양한 세부 주제 발표가 있었다.

 

몇 가지 주제를 들어보니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아직 해결해야 할 인권 문제들이 많고, 갈 길이 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인권에 대해 생각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사람들 또한 이렇게 많으니, 비록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폐회식을 바로 앞두고 컨퍼런스의 정리 형태로 특별세션이 있었다. '인권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대화 - 1948, 1993 그리고 2018 이후'라는 제목이었다.

 

이 세션에서는 좌장으로 이성훈 한국인권학회 이사를 비롯해서, 연사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조효제 성공회대학교 교수가 참여해서 발표를 했다.

 

 

 

이 자리에서 연사들은 1993년 비엔나 회의에 참여해서 텐트를 치고 활동했던 에피소드와 함께, 여태까지 있었던 인권 논의와 활동, 전개 상황 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여기서 조효제 교수는 "이제야말로 한반도의 70년 모순을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에 적합한 시대"라며 인권의 미래를 이야기했고,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내년부터는 혐오와 차별 문제를 본격적으로 가지고 나갈 생각"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 인권위원회, 인권 옴부즈만 시스템을 고착시켜, 다음 시장이 오더라도 시스템이 그대로 작동하도록 단단하게 만들겠다"라며, "서울이 인권 감수성 높은 도시로 남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한 시간 정도 진행된 특별세선에서는 연사들이 아직 할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있는 듯 했고, 질문지로 들어온 질문도 많이 있었지만, 아쉽게 마감을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폐회식에서는 이틀간 진행된 컨퍼런스를 정리하며 폐회를 알렸다.

 

 

 

 

유엔(UN)의 인권선언이 있었던 해에 대한민국에서는 여순사건이나 국가보안법 제정 등의 각종 인권침해 사건들이 일어났다. 하지만 인권 활동가 등의 꾸준한 활동으로 서서히 움직임이 일어났고, 2001년에는 우리나라에도 국가인권위원회가 생겼다.

 

그리고 한 때 국가인권위원회가 독립적 기구로써 힘을 잃는 듯 한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다른 나라들의 모델이 될 정도가 되기도 했다. 물론 대한민국도 아직 인권 선진국이라 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70년 전 인권 선언을 했을 때와 비교하면 많은 발전을 이뤄낸 것은 사실이다.

 

 

이런 사실들을 놓고 본다면, 한국이 물질적인 면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빠르게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미숙한 점이 많더라도,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그런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다보면, 경제나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인권을 비롯한 정신적인 면에서도 세계가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 멋진 미래를 위해서 시민들도 함께 발을 맞추어 나아가야 할 테다.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