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뉴카멜리아호를 탔습니다. 오사카 가는 팬스타를 타 보신 분이라면, 규모나 시설 등 모든 게 거의 비슷한 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승선시간은 저녁 7시에 시작됐는데, 배는 밤 12시쯤 되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7시부터 12시까지 뭐 하냐구요? 놀아야죠 뭐~ ㅡ.ㅡ; 잠을 자거나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거나... (사실, 뉴카멜리아로 부산에서 후쿠오카까지 다섯시간 정도 밖에 안 걸립니다.)
왼쪽은, 뉴카멜리아에서 제일 싼 2등실 내부입니다. 저렇게 생긴 공간이 양쪽에 6개씩 총 12칸이 있어서, 12명이 한 방에서 동침을 합니다.
제가 가는 날에는, 부산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비행기도 안 뜨고, 제비나 비틀호 같은 고속 여객선(부산에서 후쿠오카까지 약 3시간)도 운항이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걸 타지 못 한 분들이 모두 뉴카멜리아를 타서 승객이 꽤 많은 편이었죠.
<참고 – 운임 등에 관하여>
<참고 – 운임 등에 관하여>
후쿠오카에는 생각보다 민박 정보를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발견한 한인민박은 딱 두 군데였는데, KCC라는 곳은 1인당 2000엔 이지만 이미 방이 꽉 찬 상태였고, 한국관이라는 곳은 1인당 3000엔인데, 현지에서 발견했습니다. 결국 저는 여행사를 통해서, 왕복 뱃삯 + 비즈니스 호텔 2박(싱글, 조식포함) 해서 20만원에 예약했습니다. 잘 계산해 보시고, 여러분들에게 맞는 형태를 한 번 찾아보세요.
우선, 뉴 카멜리아 2등실 왕복 뱃삯은 133,000원 입니다. 싼 비즈니스 호텔이 하루에 3000엔 이상이구요, 둘이 가서 더블을 구한다면 싼 곳은 5000엔 정도로 구할 수도 있습니다. KCC 말고는 싸고 적당한 민박집을 찾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요, 혹시나 후쿠오카에 괜찮은 민박집이 있다면 좀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추가로, 서울에서 후쿠오카를 가고자 하시는 분들은, 철도공사(예전 철도청)의 '한일 공동 승차권'을 이용하면 차비가 조금 절약됩니다. 이 승차권은 '서울->부산'간 KTX호의 운임과 '부산->후쿠오카'간의 제비/비틀호 운임, 그리고 후쿠오카에서 다른 지방으로의 기차 운임 이렇게 3가지가 포함되는 승차권입니다.
후쿠오카에서 다른 곳으로 기차를 타고 갈 일이 없다 하더라도, '고꾸라'라는 곳까지 가는 것으로 승차권을 사면, 109,100원 입니다. (편도) KTX와 제비/비틀호를 따로 예약하고 타는 것보다는 이익이죠.
코인라커/자판기와 휴게실입니다. 휴게실은 팬스타보다는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뉴카멜리아'의 면세점이나 자판기 등은 비싼 편이라 이용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일본 맥주는 이상하게도 비싸지 않으니, 맥주만 드시면 될 듯 합니다. ㅡ.ㅡ;)
목욕탕(사우나실)과 영화상영관(DVD를 틀어줌), 휴게실(넋 놓고 앉아 있기 좋음) 등이 무료이니까 그런 것들을 이용하시거나, 객실에서 TV를 보거나 하면서 시간을 때우다 보면 어느새 배가 출발합니다.
참, 2등 객실은 11시가 되면 강제로 불을 꺼 버립니다. (아침 될 때까지 켤 수 없음) 그러니 모르는 사람들과 한 방을 쓰더라도 불빛 때문에 잠 못 잘 상황은 안 생겨서 좋습니다~ ^^
에피소드 하나
에피소드 하나.
배에서 단체 여행을 가시는 아저씨 몇 분을 만나서 간단한 담소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 선내 면세점을 운영 시작 한다는 방송을 들으시더니 냉큼 가서 담배 한 보루씩을 사 오시는 겁니다.
제가 물었죠; "이 배 면세점 가격이 비싸던데, 어떻게 싸게 구입하는 방법이 있는 건가요?" 그랬더니 아저씨들 왈; "아, 마일드 세븐 한 보루가 1500엔이잖아~ 이거 밖에선 2만원 넘는 건데 얼마나 싸냐~" 이러시더군요.
제가 다시 물었죠; "혹시, 배 타기 전에 면세점에는 안 가 보셨나요?" "어, 거긴 삐까번쩍하게 해놔서 분명히 비싸지 싶었어. 그래서 아예 거들떠도 안 봤지!"
이런걸 부산말로 '디비쪼은다'라고 합니다. 배 타기 전에 면세점에선 마일드세븐 한 보루 12달러 하거든요. ㅡ.ㅡ
사실, 정확한 가격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어쨌든 배 안의 면세점이 육지의 면세점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만 아시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