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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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창공원 - 김구,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등 독립투사의 묘가 있는 곳국내여행/서울 2016. 2. 16. 16:37
한때 효창공원 근처에 갈 일이 많았고 효창공원 끄트머리 일부를 많이 산책하기도 했지만, 그냥 동네 공원 쯤으로 생각했었다. 나무와 길, 운동기구 등이 놓여진 일부만 슬쩍 돌아보면 서울 시내 여느 동네 공원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효창공원'은 여느 동네 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곳이다. 그 유명한 백범 김구의 묘소가 있고,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묘소도 있으며, 임시정부 요인들이었던 이동녕, 조성환, 차이석의 묘소도 있다. 이 정도면 가히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의 뜻이 깃든 곳이라 불러도 되겠다. 어느 심심한 날 용산에 들렀다가 차비 아끼려고 집까지 십 킬로미터 넘는 거리를 걸어가던 중에 효창공원을 들렀다. 효창공원 입구에는 '백범 김구 기념관' 표지판이 아주 크게 붙어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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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기역 러블티 - 단맛으로 불타는 누텔라 크레페국내여행/서울 2016. 2. 16. 12:44
전철역 회기역(경희대앞) 쪽에는 나름 이런저런 특색 있는 노점이나 가게들이 은근히 있다. 그 중에서 단 것이 마구마구 땡길 때 가끔 찾아가는 곳은 '러블티'. 커피, 주스, 버블티 전문점이긴 하지만, 여기가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누텔라 크레페 때문. 밀가루 반죽(?) 펴 구운 크레페 위에 누텔라를 쭉 펴 발라서 접어주는데, 생각만 해도 어떤 맛일지 짐작할 수 있을 테다. 러블티는 테이크아웃 전문점. 안에 앉을 수 있는 자리 따위는 없다. 받아서 얼른 들고 나가야 하지만, 겨울철에는 저 비닐 천막 안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먹어도 크게 뭐라 하지는 않을 듯. 잔뜩 쌓아놓은 누텔라 병들이 어서 주문하라고 손짓을 한다. 창가엔 누텔라 병이 몇 개 없지만, 이 밑에 바닥엔 또 잔뜩 쌓여있다. 크레페 받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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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기역 베트남 쌀국수 노점, 미스 하노이국내여행/서울 2016. 2. 1. 10:03
회기역 앞쪽에 꽤 괜찮은 베트남 쌀국수 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봤다. 인터넷으론 이미 일 년 전부터 글들이 올라와 있는 상태였지만 긴가민가하다가 직접 갔다온 분 말을 듣고서야 도전할 마음이 생겼다. 베트남 현지인이 직접 요리하는 노점상. 노점이지만 웬만 한 쌀국수집 만큼의 퀄러티가 나온다는 '미스하노이'. 소문 듣고 직접 한 번 찾아가봤다. 투게더 아이스크림 통보다 조금 더 큰 종이컵에 담아주는 쌀국수. 이미 제작된 육수에 면과 파 등을 넣기만 하면 되는 거라서 시간은 별로 걸리지 않았다. 사람들의 극찬에 약간 기대를 가지기도 했고, 노점이라는 한계가 있으니 그리 많은 기대는 하지말자는 마음가짐을 가지기도 했고. 그런데 국물 맛은 정말 감탄할 만 했다. 여느 번듯한 가게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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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북서울꿈의숲 - 신해철 기념 노래비국내여행/서울 2016. 1. 28. 13:09
사실 느닷없이 갑자기 '북서울 꿈의숲 (북서울숲)'을 찾아간 이유는 뒤늦게 뉴스 하나를 봐서다. '신해철 기념비'가 세워졌다는 뉴스. '신해철 기념비, 노래비, 기념벤치' 등으로 쓰여지고 있었는데, 어쨌든 고 신해철 씨를 기리는 공간이다. 2015년 12월 24일, 신해철이 대학가요제에서 우승한지 27주년이 되는 때 세워졌고, 제막식에는 부인과 자식들, 친했던 음악인들과 팬들이 모였다고 한다. 한 팬의 제안으로 시작해서 크라우드 펀딩을 거쳐 서울시가 장소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세워졌다 한다. 북서울숲에 이런 기념비가 세워진 것은 신해철이 살았던 동네가 이 근처였다고. * 신해철 '유년의 끝' 이렇게 이어졌다, 북서울꿈의숲 기념벤치 (뉴시스, 2015, 12, 24.) 신해철 노래비에는 세계의 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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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북서울꿈의숲 - 아이리스 전망대국내여행/서울 2016. 1. 28. 12:08
성북구 번동 일대에 위치한 '북서울 꿈의숲'은 약 66만 제곱미터 넓이다. 지하철 역으로는 미아역, 미아삼거리역이 가장 가까운데, 지하철로 찾아가기엔 좀 멀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버스로 찾아갈 수 밖에 없는 강북 어느 구석(?)에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이 용이하지는 않은 편. 어쩌다 갑자기 생각나서 가보게 된 '북서울꿈의숲' 사진이나 늘어놔보겠다. 아무래도 1번 출입구가 메인이겠지하고 찾아가보지만, 1번 출입구는 뒷문에 가깝다. 반대쪽 편, 지도 상으로는 서쪽이 정문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쪽에서 접근해야 전망대나 아트센터 같은 각종 시설물에 접근하기 더 쉽고. 사실 몇 년 만에 다시 찾아봤는데, 남아있는 기억이라곤 전망대 올라간 기억 외에는 별로 남아있지가 않았다. 큰 특색 없이 전체적으로 평범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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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비 오는 날의 라이딩 2 - 북한강 자전거 길, 마석역까지국내여행/서울 2015. 11. 24. 12:48
팔당대교 근처는 뭔가 요상한 풍경들이 펼쳐져있다. 이거 일부러 이렇게 만든 건가 아니면 뭔가 신기한 자연물인가. 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평평한 길 너머 강과 마을이 어우러진 모습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주긴 한다. 일단 페달 밟을 동안은 비가 와도 열이 나니까 춥지도 않고. 멈추면 당장 얼어 죽을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경치도 경치지만, 길이 이렇게 이어지고 있었다는 것도 신기했다. 매일 버스 타고 다니면서 보고 지나치는 옆 동네도, 막상 집에서 걸어가보면 길이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하며 신기할 때가 있다.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다니면 이 지점과 저 지점을 따로따로 생각하던 것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하면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신기한 경험 말이다. 거기서 길을 좀 헤매면 선은 또 면으로 확장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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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비 오는 날의 라이딩 1 - 한강 자전거 길국내여행/서울 2015. 11. 24. 12:48
어느 비 오는 날 아침, 세상이 나를 부르길래 뛰쳐 나갔다. 인생 별 거 있어, 가볍게 자전거나 한 번 타고 오는거지 뭐. 이상하게도 서울 주변 자전거 여행은 별로 안 땡겨서 안 하고 있었는데, 마침 새로 산 9만 원짜리 자전거 개시도 할 겸 해서 가벼운 기분으로 나가봤다. 이것저것 테스트 해 볼 것도 있었고. 출발해서 시내를 달릴 때만 해도 크게 이상한 건 못 느꼈다. 시내 빠져나가기가 워낙 신경쓰이는 것도 많고, 속도도 안 나고 해서 그랬을 테다. 그런데 한 시간 정도 지나자 뭔가 많이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빠져 있었던 것. 손으로 잡으면 큰 힘 들이지 않았는데도 타이어가 쑥 들어갈 정도. 이건 좀 위험하다. 펑크 위험도 있지만 페달 밟기 힘들어서 속도가 나질 않는다. 다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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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빛초롱 축제 2015, 그냥 대충 구경국내여행/서울 2015. 11. 23. 17:11
서울 빛초롱 축제 2015. 올해도 청계천 광장 일대에서 등 축제가 열렸다. 매년 열리다보니 이제 피로가 쌓인 건지 힘이 좀 빠진 느낌. 작년에 봤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보고. 계속해서 우려먹는 느낌이라 이제 매년 안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런 예감이 있어서였는지 딱히 가고싶지 않았던지라, 행사 마지막 날 비 올 때를 틈 타 가볍게 슬쩍 가봤다. '2015 서울빛초롱축제'는 11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렸다. 청계광장에서 수표교까지 일렬로 늘어선 등을 구경하는 것이 전부라서 축제 진행 방식도 이젠 좀 식상하다. 어쩌다 한 번 우연히 가서 둘러보는 것 아니면, 굳이 찾아가서 볼 생각은 별로 들지 않게 된 축제. 축제 자체는 아주 정적인데 사람들이 많다보니 좀 짜증나기도 하고. 뭐 한국이 워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