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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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에 떠밀려 흘러가는 물고기떼를 보자 - 서울 빛초롱 축제 2014국내여행/서울 2014. 11. 17. 17:26
11월 7일부터 11월 23일까지 청계천 일대에서 '2014 서울 빛초롱 축제'가 열리고 있다. 작년까지 해마다 '서울 등 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리던 것이 올해는 '빛초롱 축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행사 내용은 거대한 등이 전시되는 것으로 예년과 비슷하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큰 주제로 하고 흘러가는 듯 한데, 바로 곁에서 열린 김장 축제를 기념하는 듯한 등도 있었다. 예상할 수 있겠지만, 청계천 일대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걷기는 좀 무리다. 그런데 주말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축제장 일대는 아주 혼잡해진다. 따라서 여유 있을 때 평일날 쉬엄쉬엄 갔다오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물론 평일에도 그렇게 여유있게 구경할 수만은 없겠지만, 어느 날씨 굳은 날을 택해 보시라.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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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보다 침낭웹툰일기/2011~ 2014. 11. 13. 18:13
이불이 너무 비쌌다. 딱히 좋은 이불이 아니더라도 이불처럼 생기기만 하면 비싼 값.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던 중에, 차라리 침낭을 사자는 생각이 들어서 봤더니, 침낭이나 이불이나 가격이 비슷함. 물론 같은 가격이면 침낭이 이불보다 좀 얇기는 하겠지만, 지퍼로 딱 잠궈주니까 이불보다 따뜻한 느낌. 어차피 실내에서 사용할 거라면 겨울용 두껍고 비싼 걸 사지 않아도 그럭저럭 괜찮다. 게다가 요즘 침낭은 지퍼 열어서 쫙 펴면 이불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좋다. 방에서 쓰다가 한 번 쯤 야외나 여행 갈 일 있으면 가지고 나가도 되고. 사실 해외여행 시 침낭은 꽤 요긴하다. 꼭 노숙할 때 쓰는 게 아니더라도, 숙박하는 방의 침대가 드럽다든지, 좀 춥다든지 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사실 봄 가을용 침낭 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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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을 기억하며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안녕 -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11취재파일 2011. 11. 13. 16:49
노래는 끝났다.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허탈함에 쭈뼛쭈뼛 머물던 사람들조차 하나 둘 떠나갔고, 영원히 휘날릴 것만 같았던 깃발들도 내려져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화려했던 무대들도, 요란했던 천막들도 모두 떠나가고, 시끌벅적했던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내리던 빗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뒤에 남은 바람만, 오직 바람만이 마지막까지 남아 오래오래 그곳을 배회하며 식어버린 열기를 끝까지 보듬었다. 우리의 여름은 그렇게 끝났다. 잘 지내고 있는가. 비록 굳은 날씨에 우리 서로 모르는 사이로 우연히 만났지만, 질퍽한 땅을 밟으며 온 몸을 흙투성이로 칠갑하며 나뒹굴었던 그날의 당신, 그 여름의 열기를 아직도 꺼트리지 않고 잘 간직하며 이 추운 겨울을 잘 견디고 있는가. 나는 이미 꺼져버린 불씨에 횡 한 마음을 어찌할 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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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찾는 그 사람 이제 여기 없단다사진일기 2010. 5. 12. 02:29
네가 찾는 그 사람 이제 여기 없단다. 그 겨울 어두운 하늘 포근히 감싸 안으며 별자리를 짚어주던 그 사람. 새벽이 올 때까지 차가운 모닥불을 체온으로 감싸며 시를 읊던 그 사람. 개나리 꽃 만발한 도심을 병아리처럼 지저귀며 다니던 그 사람. 낙엽 한 잎에 수명이 다한 양 슬퍼하며 몇날 며칠을 울적해하던 그 사람. 안녕. 이제 그 사람 여기 없단다. 그 해 겨울 저 먼 하늘로 눈보라와 함께 날아갔단다. 그 해 여름 아득히 먼 수평선 너머로 구름과 함께 노저어 갔단다. 별이 뜨지 않는 까만 밤을 더이상 견딜 수 없어서, 한낮의 차가운 태양 아래 마음 녹일 촛불 하나 켤 수 없어서, 그렇게 멀리멀리 떠나갔단다. 잘 살려므나 너는, 해가 뜨지 않아도, 달이 뜨지 않아도, 더이상 비가 별처럼 쏟아지지 않아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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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선풍기는 필요해웹툰일기/2008 2008. 2. 25. 13:08
요즘 그나마 날씨가 좀 풀려가고 있다는 것이 온 몸으로 느껴진다. 한창 추울 때는 방 안에서 이불 덮어 쓰고 있어도 몸이 떨릴 지경이었는데, 요즘은 그 정도는 아니니까. 날이 풀려 가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바람 때문에 가끔씩 가만히 있다가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정말 바늘 구멍으로 황소 바람 들어온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문 틈으로 칼날같은 바람이 송곳처럼 찔러 들어올 때의 그 아픔... 흑흑 ㅠ.ㅠ 물론 문 틈에 바르는 스펀지같은 바람막이 재료 (이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음) 는 이미 부착 돼 있는 상태인데,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이라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람방패 (Air Shield). 들어오는 바람을 안에서 바람으로 막아낸다는 생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