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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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경주 - 포항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1. 17:28
야간주행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대강 밤을 새고 날 밝자마자 출발하자는 생각으로 노숙을 했다. 몸이 피곤하니 어디서든 잠이 들긴 들더라. 이런 여행을 하면, 어디서든 누우면 잠이 들고, 해가 뜨면 바로 눈이 떠진다. 일어나면 딱히 할 일이 없으니 바로 달리기 시작하고, 어디선가 적당히 밥을 먹고, 그렇게 살도 빠지니 정말 좋다. 살 빼려면 여름철에 딱 한 달만 시간 내서 자전거 노숙 여행을 해보시라. 효과 만점이다. 해 뜨자마자 짐 챙겨서 새벽부터 달리다가, 자전거가 잘 안 나가서 튜브에 공기를 넣으려다보니, 타이어가 이런 상태였다. 많이 닳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어느날 보니 상태가 너무 심각했다. 고무가 닳고 닳아서 마지막 실밥이 보이는 상태인데, 두께가 1밀리미터도 안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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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공원에선 배팅이 필요 없다,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취재파일 2011. 8. 12. 23:25
'경마'하면 맨 먼저 '도박'이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한때 도박의 폐해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온 것이 경마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따지고 보면, 그냥 말이 달리는 경기 아닌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경마를 보는 시각도 달라질 수 있다. 무더운 여름, 도심 가까이에서 한나절 편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경마장을 생각해 보자. 도박은 할 필요도 없고, 권하지도 않는다. ▲ 서울경마공원은 출입구가 단 한 곳 뿐이라, 혹시 아이를 잊어버려도 찾기 쉽다 한다. ▲ 서울경마공원 모형도 '마방'을 보여 준다는 이유 때문에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의 초청에 응했다. 결국 날씨와 시간 때문에 마방은 못 보고 말았지만, 그 대신 야외에서 펼쳐지는 여성 퍼포먼스 그룹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파워풀한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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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신라면이 ?웹툰일기/2011~ 2011. 6. 6. 16:51
신라면을 좋아하는 외국인 친구가 하나 있다. 한국 신라면은 너무 매워서 평소엔 스프를 반 정도만 넣는다는데, 밖에서 먹을 때는 스프 반만 넣어 달라해도 까먹고 맵게 해 주니까 뜨거운 물을 라면에 팍팍 부어 먹기도 한다. 하루는 걔가 경주 놀러 간다고 하길래, 신라면이 원래 '신라-면'이라는 뜻이라고 해줬다. 신라시대 때부터 먹던 면의 일종인데 현대 한국인 입맛에 맞게 개조한 거고, 경주박물관에 잘 찾아보면 신라면 원래 형태가 전시 돼 있다고. 그랬더니 진짜로 경주박물관 가서 신라면 어디 있는지 물어봤덴다. 후훗- 사실대로 말 해주지 않고 좀 더 장난쳐서, '그거 귀중한 자료라서 원래 외국인한테는 잘 안 보여준다'고 했으면 아마 막 소문나지 않았을까? 나중엔 론리 플래닛에도 막 소개되고, 전세계적으로 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