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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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꼬마의 여성어웹툰일기/2011~ 2011. 10. 12. 17:29
야외에 소풍 나온 유치원 생들 보니까, 얘네들이 벌써 여성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것 뿐만 아니라 연애질(!)도 열심히 하는 모습도 보였다. 개울에 놓인 돌다리를 건너기 위해서 선생님이 "여러분~ 짝하고 잡은 손 놓고, 한 줄로 걸어가요~" 했는데, 끝까지 잡은 손 안 놓고 둘이 함께 나란히 걸어가는 커플이 꽤 있었음. 뒤에서 보던 초보 선생님이 걔네들에게 손 놓으라고 타이르자, 남녀 꼬마 커플끼리 울먹울먹 시투룽. 그 자리에서 꼼짝을 안 해. 경륜 있는 샘이 그걸 보고 오더니, "손 꼭 잡고 조심해서 건너요~" 하고 둘이 함께 건너게 해 주니까 그제서야 방긋방긋 움직였다. 초보 샘도 뒤에서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고, 보던 나도 피식 웃고. 그러면서 드는 생각. '너네도 나중에 공대 여대 들어가면 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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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음악 공연 - 월드뮤직 페스티벌취재파일 2011. 9. 9. 16:34
'월드뮤직 페스티벌'에서는, TV나 각종 미디어에서 흔히 보고,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아니라, 전세계 여기저기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의 관심 안에 들어오지 못했던 음악들을 접할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 점점 비슷해져가는 상업용 음악들에서 벗어나, 아직 독특한 형식과 모양, 그리고 기발함과 엉뚱함 등을 간직하고 있는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월드뮤직 자체가 주류에서 약간 벗어난 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월드뮤직 페스티벌'에서는 이 범주에서도 또 변두리로 벗어나 있는 음악들을 모아, 다시 '프린지' 무대를 만들어 놓았다. 행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중앙의 큰 무대에는 주로 이름이 꽤 알려져 있는 뮤지션들이 섰지만, 그 옆 작은 무대에는 주로 아마추어들의 작은 공연들이 펼쳐졌다. 프린지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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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 벽화전 - 보름간의 기록 2국내여행/경상도 2010. 5. 25. 18:13
파렛트는 따로 없었다. 어차피 페인트가 마르면 파렛트 따위 버려야 할 게 뻔하니까. 일회용 접시를 쓰는 팀도 있었고, 종이컵을 사용하는 팀도 있었다. 그렇게 벽화 작업에 쓰는 도구들은 거의 일회용의 성격을 띠는 것들이 많았다. 벽화 작업이 마을을 아름답게 하는 데는 좋지만, 환경에는 악영향을 주겠구나 싶은 걱정이 살짝 들었다. 실제로 벽화전에 쓰여진 도구들과 페인트 중 상당히 많은 양이 쓰레기로 버려졌으니까. 이 부분은 주최측 (푸른통영21)이 좀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벽화 작업에 쓰는 페인트는 수성과 유성이 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유성은 주로 거친 표면을 칠하는 데 쓴다 한다. 동피랑에 있는 벽들은 대체로 깨끗한 표면의 벽들이어서, 사람들은 대체로 다루기 쉬운 수성 페인트를 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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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고양이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5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 21:26
말레이시아의 버터워스 변두리 어떤 평화로운 곳에서 일어난 일이에요. 허름하지만 맛있는 인도네시아 음식을 파는 식당에 석양이 지고 있어요. 지는 석양에 졸음이 몰려오는 식당 고양이가 바닥에 뻗어 디비 자고 있었지요. 대낮에 퍼질러 누운 고양이가 못마땅한 옆집 꼬마가 고양이를 때려 깨웠어요. 고양이도 옛날에 한 가닥 하던 하던 녀석이라 고개만 까딱 할 뿐, 일어날 기색도 보이지 않고 그대로 개기고 있었죠. 심히 분노한 소년은 급기야 발로 차서 고양이를 깨워 일으키는 데 성공했어요. 마지못해 부시시 일어나 서게 된 고양이. 소년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승리의 브이를 그렸어요. 하지만 만만한 고양이가 아니에요. 호랑이 동생이죠. 콧방귀 한 번 뀌더니 다시 드러누웠다구요. 결국 최종판정은 고양이 승. ㅡㅅㅡ/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