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로드 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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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나가르 도착 - PINK 29 0620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30. 23:56
맥그로드 간지를 새벽 4시 정각에 출발한 차는 저녁 6시 즘 스리나가르에 도착했다. 중간에 잠시 쉬기도 했고, 간단한 아침도 먹었고, 점심도 먹긴 했다. 점심은 어느 외진 산 구석에 있는 호텔 비슷한 곳의 식당에서 먹었는데, 시설이고 뭐고 다 허름했고 웨이터는 근엄하게 각을 세우는 그런 곳이었다. 그런 휴식시간을 다 뺀다 하더라도 거의 12시간을 자동차로 달린 셈이다. 포장된 도로도 있었지만 비포장 도로도 있었기 때문에 조금 시달려야 했는데, 차 타고 가는 도중 거의 잠을 잤기 때문에 중간 과정은 거의 생각 나지 않는다. 스리나가르가 파키스탄 국경과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도중에 군인들과 군용 수송 물자를 싣고 가는 트럭 등을 볼 수도 있었다. 중간에 딱 한 번 내려서 통과신청서라고 하는 것을 적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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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로드 간지에서 스리나가르로 - PINK 27 0619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29. 03:32
스리나가르로 가는 방법을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결국 맥그로드 간지에서 계속 묵었던 숙소의 차(VAN)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날 새벽 4시에 숙소에서 짐을 운반하는 차가 떠나는데, 그 차를 타고 가라는 거였다. 숙소 주인 아저씨는 (좀 느끼하긴 했지만) 신뢰가 안 가는 타입은 아니었다. 하지만 짚차보다 싸고 좋을 거라거나, 버스보다 나을 거라는 등의 말을 100% 믿을 수는 없었다. 인도 여행을 하다보면 상인들, 특히 여행사 사람들 말은 신뢰할 수 없게 되기 마련이니까. 그래도 나중에 보니, 짚 차 보다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버스보다는 백 배 나은 차라서 다행이었다. 한 사람당 차비로 1200 루피를 지불했다. (약 25000 원 정도) 버스보다는 비싸지만, 짚 차 보다는 약간, 아주 약간 쌌던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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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소식이 들려도 괜찮아 - PINK 26 0619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29. 03:12
전날 밤, 한국 대 프랑스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고 늦게서야 잠 들었다. 오전 열 한 시가 다 되어 늦게서야 밥 먹으러 가자는 문 두드리는 소리에 잠 깨어, 부시시하게 나가서 밥 먹는데 오이와 귤이 내일 스리나가르로 가자고 했다. 애초부터 갈 계획이 있는 곳이긴 했지만 갑자기 내일이라니. 그래도 대장(오이)의 말이니 따를 수 밖에... (나는 단지 서기일 뿐 ㅠ.ㅠ) 그래서 여행사 몇 군데를 둘러보던 중에,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 바로 옆에도 여행사가 하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더군다나 그 여행사 주인은 한국에서 일 했다며 한국말을 꽤 잘 했다. 스리나가르 가는 방법에 대해 좀 들어나 볼까 하고 들어갔더니, 일단 오늘 신문 한 번 보라고 탁자 위에 있던 현지 인도 신문을 집어 줬다. 영어로 되어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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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맥그로드 간지에서 월드컵을 - PINK 25 0618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27. 01:48
2006년 6월 18일 일요일. 인도 맥그로드 간지에서는 현지 시간으로 밤 12시에 한국 대 프랑스 월드컵 경기 중계방송을 시작했다. 외국에서 한국 사람들과, 외국인들과 함께 모여서 보니, 한국에서 사람들과 보던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한국인들의 축구 열기를 보고 싶어 왔다는 서양인들도 있었고, 한국인 친구를 따라 온 현지인들도 있었다. 프랑스 인들도 몇몇 와서 함께 봤기 때문에 더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 프랑스 인들의 응원 구호는 아주 단순했는데, 리듬을 넣어서 'We~ are~ blue!"라고 외치는 게 전부였다. 서로 구호를 외치며 응원하고 상대편이 잘 하면 함께 박수도 쳐 주는 좋은 분위기였다. 한국인들 중 몇몇은 빨간 붉은악마 티셔츠와 뿔 달린 머리띠까지 준비해 왔다. 여행 오면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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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선 현지약을 - PINK 24 0618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21. 03:00
오이양이 슬금슬금 아프기 시작한 것은 맥그로드 간지에 머문지 얼마 안 된 때 부터였다. 입맛이 없다며 아무것도 안 먹고 있는 오이양을 사람들이 부추겨서 맥그로드 간지에 단 하나 있는 한국식당인 도깨비 식당에 데리고 갔는데, 거기서도 미역국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결국 거의 다 남겼다. 이 식당에서 토라를 처음 만났다. 어떻게 말을 섞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토라가 인도 현지에서 산 약이 있다고 해서 내가 받아 와서 오이양에게 줬다. 물론 나도 조금 덜어 갔다. 나 역시 이 때 즘 부터 물갈이로 설사가 시작됐기 때문. 염소똥처럼 까맣고 동글동글하게 생긴 약이었는데, 그래도 약간 효과는 있었다. 먹고 나면 하루이틀 정도는 괜찮았기 때문이다. 오이양은 그나마도 효과가 없었던 것 같지만. 이 때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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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티베트 민속 박물관, 노블링카 - PINK 23 0618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18. 02:25
노블링카 Noblingka는 원래 달라이 라마가 여름철에 지내는 궁궐을 뜻한다. 일종의 별장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옛 티베트의 수도이고, 현재 중국의 티베트 자치 지구에서 가장 큰 도시인 '라사 Lhasa'에는 진짜 노블링카가 있다. 하지만 인도의 다람살라 근처에 있는 노블링카는 티베스 민속 박물관이다. 수공예 제품을 만드는 장인들도 볼 수 있다고 하고, 그들이 만든 수공예 제품은 값은 비싸지만 품질 면에서 우수하다고 한다. '인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라는 가이드 북의 소개 글을 보고는 아침 일찍 일어나 노블링카를 찾아가 보았다. 맥그로드 간지에서 다람살라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7루피), 거기서 바로 빨람뿌르 행 버스를 타고 노블링카에서 내려야 한다.(4루피) 맥그로드 간지에서 다람살라까지 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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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보다 더욱 티베트 같은 곳, 맥그로드 간지 - BLUE 4 0616푸른바다저멀리 2007. 9. 17. 22:49
푸른 바다 저 멀리 (인도여행) BLUE 4 0616 티베트보다 더욱 티베트 같은 곳, 맥그로드 간지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고, 달라이라마가 사는 곳. 원래는 영국인들의 휴양지였다가 큰 지진 이후 황폐해진 곳에 마을을 다시 만든 곳. 인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혀를 내두르는, 각종 호객행위와 사기, 속임수, 바가지 요금, 어이없는 무례한 행동들이 없는 곳.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긴데다가 음식까지 입맛에 맞아서, 인도 향신료의 강한 냄새에 질린 한국 여행자들이 마음 놓고 편히 쉴 수 있는 곳. 인도 속에 있는, 티베트보다 더 티베트 같은 곳. 그곳이 바로 맥그로드 간지에요. 어떤 여행자들은 이곳을 ‘다람살라’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다람살라는 산 아래 있는 마을이고, ‘맥그로드 간지’는 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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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로드 간지의 쭐라캉과 코라 - PINK 22 0617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11. 03:52
앞서 말 했 듯, 인도 북쪽의 맥그로드 간지는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달라이 라마가 거주하는 저택도 있다. 해외 순방 등의 일정이 없으면 그 저택에 머문다고 하니, 생각보다 달라이 라마를 만나 뵐 수 있는 기회는 많은 편이다. 달라이 라마가 머물고 있는 그 저택은 '쭐라캉'이라 부르는데, 궁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저택 주변은 쇠창살로 굳게 닫혀 있어서, 일반인이 접근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이 저택 주변을 빙 둘러싼 '코라'라고 불리는 산책로가 있는데, 이 길은 아무나 둘러볼 수 있다. 코라는 돌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티벳인들에게 쭐라캉과 코라는 모두 성지로 취급된다. 그리고 이 길을 따라 돌면 복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길을 돌 때는 시계방향으로 돌아야 하는데, 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