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비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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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앙을 떠나다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7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9. 14:42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7 왕위앙을 떠나다 왕위앙(Vang Vieng)에서 루앙프라방(Luang Phrabang)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9시와 11시, 하루 두 편 뿐이다. 왕위앙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오전 11시 즘 나와서 차편을 알아보니, 이미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버스편은 다 끊기고 없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그래도 그 수많은 왕위앙의 여행사들 중에는 조금 다른 형태의 버스표를 판매하는 집이 하나 있었다.다른 집들은 오전 9시, 11시 표만 파는데, 한 여행사에서는 하루 9편 정도 되는 시간표를 보여줬다. 여기는 위앙짠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버스편을 이용하는 형태였는데, 중간에 왕위앙을 잠시 들를 때 거기에 승객들을 탑승시키는 방법이었다. 루앙프라방까지 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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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앙, 탐 짱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6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8. 23:55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6 왕위앙, 탐 짱 물놀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왕위앙에서 할 것이라곤 먼 산 바라보며 쉬기나, 식당에서 티비보기 정도 밖에 없다. 물론 취향에 따라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프로그램을 짜거나, 우주왕복선 설계도를 그려도 되긴 된다. 하지만 그런 것들도 하다보면 지치는 법. 그럴 때는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이 최고인데, 산책이라해도 동네 한 바퀴 도는 데 넉넉잡고 20분이면 되는 작은 동네, 그것도 맨날 지나다니며 보는 동네라서 어느정도 보다보면 지겹다. 게다가 이 동네는 골목길 같은 것도 거의 없고, 그저 큰 길 따라 상점들이 쭉 늘어선 형태일 뿐이라 구경이라는 것도 단조롭기 그지 없다. 그래서 애써 뭔가 움직일 곳을 찾아봤는데, 가까운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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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앙의 한가한 오후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5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8. 15:26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5 왕위앙의 한가한 오후 라오스의 수도인 위앙짠을 벗어나서 왕위앙, 루앙프라방, 루앙남타 등으로 가면 당황스러운 것이 하나 있는데, 가이드북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은 새로운 버스터미널이 생겨 있다는 것이다. 새로 생긴 버스터미널들은 마을에서 꽤 떨어져있는데, 그냥 떨어져있다기보다는 아예 인근 다른 마을에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2008년 현재, 론리플래닛을 비롯한 한국의 가이드북에서도 왕위앙, 루앙프라방, 루앙남타 등의 버스터미널이 마을 근처에 있다고 나와 있다. 그래서 많은 여행자들이 로컬버스를 타고 내릴 때 당황하는데, 애초에 버스에서 내리면 썽태우(툭툭)를 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편하다. 버스터미널들이 왜 그렇게도 먼 외곽으로 옮겨졌는지는 도무지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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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앙 풍경과 이런저런 이야기들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4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6. 20:32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4 왕위앙 풍경과 이런저런 이야기들 라오스의 왕위앙(Vang Vieng)은 위앙짠에서 버스로 4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사실은 마을이라고 할 수도 없는 곳이다. 경치가 아름다워서 여행자들이 몰리다보니,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들어서서 마을을 형성한 분위기. 여기서는 현지인들이 사는 모습보다는 관광객들과 함께 여러가지 놀이들을 즐기는 곳으로 적합하다. 왕위앙은 영어표기로 Vang Vieng이라고 적는데, 이 표기때문에 외국인 여행자들은 '방비엥'이라고 많이 부른다. 왕위앙이 현지 사람들이 부르는 명칭이긴 하지만, 방비엥으로 불러도 웬만 한 사람들은 다 알아듣기 때문에 편한 이름으로 부르면 된다. 하지만 이왕이면 북경보다는 베이징, 동경보다는 도쿄, 방비엥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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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앙짠에서 왕위앙으로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3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25. 04:40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33 위앙짠에서 왕위앙으로 왜 그런지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하고 멍했다. 지난 밤에 버스에서 하룻밤을 보냈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런 것만은 아닌 듯 했다. 이런 여행이 과연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 난 이런 여행에서 과연 최소한의 위안이라도 받고 있는건가라는 질문. 그리고, 지겹도록 한 번 여행 해 봤으면 좋겠다는 바램. 아직 끝 나려면 멀은 여정에서 벌써부터 일상으로의 복귀가 지겨워지기 시작한다면, 내겐 뭔가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라는 두려움. 아무리 긴 여행이라 할 지라도 결국은 떠나왔던 그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내 목을 겨눈 칼날같이 퍼르스름하게 항상 눈 앞에 번쩍이고 있다는 중압감. 이제 나는, 여행이 자신을 찾아 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