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
집회 인원 추산 프로그램, 맵체킹IT 2019. 10. 3. 18:05
'맵체킹(MapChecking)'은 대강 간단하게 집회 참석 인원을 추산하는 프로그램이다. 개발자는 프랑스인인데, 프랑스에서 큰 시위가 있었을 때, 하루만에 이걸 만들었다고 한다. 기본 원리는, 구글 지도에서 면적을 계산하고, 1 제곱미터 당 몇 사람이 있었느냐를 체크해서 총 인원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네티즌들이 수작업으로 하던 것을 자동화했다고 보면 된다. 사용 방법은 이렇다. 먼저 지도를 검색해서 대상 장소를 찾는다. 일단 지도에서 광화문을 검색해 들어갔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인원을 계산한다고 가정해봤다. 지도 위에 커서를 놓고 클릭하면 점이 나온다. 두번째 클릭을 하면 점이 선으로 연결된다. 이런 식으로 계산할 곳 면을 채우면 된다. 점 4개로 사각형을 만드니, 바로 면적이 오른쪽에 계산돼..
-
다시 태어나도 우리 - 라다크와 사람 이야기리뷰 2017. 10. 2. 17:18
'라다크'와 '티벳' 두 단어만 보고, 이건 꼭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영화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다 그렇듯, 상영관 찾기가 쉽지 않아서, 거의 밤을 새고 새벽에 집을 나서서 조그만 상영관을 찾아갔다. 영화 보러 가는 길 자체가 하나의 여정이었을 정도였는데, 극장 가는 길도 이 영화에 어울리는 여정이었을 듯 싶다. 그렇게 만날 운명이었겠지. 지인은 이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다고 했다. 실제로 조그만 극장 안, 몇 안 되는 관객들 중에서도 영화 중간에 훌쩍훌쩍 눈물 훔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나이를 뛰어넘은 인간애와 우정, 다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고향을 향한 그리움, 그리고 앞을 알 수 없는 암담한 상황 등이 아름다운 영상과 합쳐져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눈물이 쏟아지게 만들기 충분하다. 하지..
-
싱가포르 여행 - 차이나타운, 스리 마리암만 사원해외여행/싱가포르 2017 2017. 5. 19. 08:54
싱가포르 관광코스로 유명한 차이나타운. 비첸향 육포나 기념품 같은 것을 구입하려고 들르는 경우가 많지만, 유명세 덕분에 특별히 살 것 없어도 한 번 쯤 가보는 곳이기도 하다. 시티 갤러리나 맥스웰 호커센터를 방문했다면 작은 고개 하나만 넘으면 차이나타운으로 갈 수 있으니, 함께 가보는 코스를 짜면 좋다. 식사는 아무래도 차이나타운 쪽이 좀 비싼 감이 있지만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취향에 따라 어디서 식사를 할 것인지 정하면 되겠다. 싱가포르 차이나타운 푸드 스트리트 입구에 있는 불치사(The Buddha Tooth Relic Temple). 부처의 어금니가 봉인됐다고 해서 유명한 곳인데, 진위여부로 논란이 있기도 하다. 물론 아무때나 볼 수는 없으니, 마음을 비우고 음식으로 몸을 채우도록 하자. 완전히 ..
-
착시 드레스 색깔 논란으로 배워야 할 점 - 팩트만으론 해결되지 않는 다양성웹툰일기/2011~ 2015. 3. 2. 14:47
며칠 전 전세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급기야 메이저 언론사들까지 가담해서 판을 크게 키웠던 '착시 드레스 색깔 논란'. 한 사람이 인터넷에 찍어 올린 드레스 사진 한 장으로 촉발된 사태(?)였다. 사진의 드레스가 어떤 색으로 보이느냐는 것으로, '흰금 파검 (화이트 골드, 블루 블랙)' 두 파로 나뉘었던 것. 결과적으로는 파검(블루블랙) 드레스를 찍어 올린 것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그렇다고해서 흰검(화이트 골드)로 본 사람들이 틀린 것은 아니다. 스크린의 상태라든가, 보는 사람 주변의 조명 상황, 그리고 사람에 따라 다른 색감 등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인정됐으니까. 따라서 이 사진만으로는 흰금(흰색 금색)과 파검(파랑 검정)이 둘 다 맞다. 블루블랙 드레스를 찍은 사진이니 블루블랙이 맞는 것..
-
느닷없는 드레스 색깔 논쟁 - 화이트 골드 vs 블루 블랙잡다구리 2015. 2. 27. 15:54
오늘도 할랑할랑 잉여짓이나 해볼까 생각하고 트위터에 들어갔더니, 느닷없이 드레스 하나 때문에 사람들이 싸우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드레스 논쟁은 전세계인들이 갈려서 당파싸움(?) 중인 아이템이라는 것. 심심하면 논쟁 붙는 국내의 탕수육 부어 먹냐, 직어 먹냐의 논쟁을 압도할 만 한 글로벌한 논쟁이다. 사건의 발단은 트위터에 올라온 드레스 사진 하나 때문인데, 이 드레스가 어떤 색깔로 보이는가 하는 문제다. 일단 자신은 어떤 색깔로 보이는지 사진을 한 번 보자. (원 출처는 텀블러에 올라온 사진: http://swiked.tumblr.com/post/112073818575/guys-please-help-me-is-this-dress-white-and) 이 드레스 색깔이 어떤 색으로 보이는가. 그..
-
이런 거 만들어주면 죽을 때까지 찬양하리다 - 애플, 구글, 테슬라, 만들어 줘!웹툰일기/2011~ 2014. 10. 6. 20:19
자, 자, 장난감은 이제 만들만큼 만들었잖아. 장난 그만 치고 이제 좀 진지하게 본 게임으로 들어가자구. 인류의 지식과 과학기술이 고작 이 정도인 건 아니겠지, 설마. 먹고 살 걱정만 없어지면 정말 인류 문화는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텐데. 하긴, 애초에 인간이 광합성이 가능했다면 힘 없는 놈은 지하로 밀어넣고 햇볕을 돈 받고 팔았겠지? 그리고 대대손손 원래 그래야 하니까 어쩔 수 없다며, (마치 화폐가 없으면 세상이 굴러갈 수 없다고 믿는 것 처럼) 시스템이 원래 그렇다고 믿는 대다수들로 세상이 굴러가서 결국 똑같겠지? ...아아, 역시 인간은 거기까지인가.
-
그곳에 사람이 있었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세계대백제전 이야기취재파일/인터뷰 2010. 8. 31. 01:33
푸르디 푸른 하늘이었다. 눈이 시릴 만큼 파르란 청옥빛에, 따가운 햇살마저 넋을 잃고 대지에 내려앉았다. 일부러 그랬는지, 아득한 정신에 미처 생각을 못했는지, 날개를 접지 않고 내려앉은 그 모습은 마치 한 마리 학과 같았다. 고운 산 앞마당에 고이고이 날개를 펴고 엎드린 모양은, 기둥이 되었고, 지붕이 되었고, 마침내 궁궐이 되었다. 그것이 바로 사비궁이다. 백제문화단지 사비궁은 백제시대의 궁궐을 각종 자료들을 토대로 재현한 것으로, 충청남도 부여군 합정리 일원에 조성된 백제문화단지 시설물 중 하나이다. 이미 있던 왕궁을 고쳐낸 것이 아니라, 전혀 없던 왕궁을 재현해서 복원한 것이다. 흔적도 없는 왕궁을 재현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한다. 백제 왕궁 유적들이 현재 발굴 중에 있지만, 건물..
-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꽃보다 추한 세상에사진일기 2010. 6. 16. 00:38
비가 오고 꽃이 졌다. 꽃이 진 것은 비 때문이었지만, 비가 온 것은 꽃 때문이 아니었다. 빗물 속에 잠긴 꽃잎들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세상이 사람들을 그리 만들었지만, 세상을 그리 만든 건 사람들 때문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어쩌면, 이 세상은 사람들의 노력과 의지와는 무관하게 스스로 그러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사회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자연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한 마리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만들지만, 미꾸라지는 원래 그런 물에 산다는 거다. 세상에 나쁜놈이 많다면, 세상이 원래 그렇기 때문이다. 그럼 대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 걸까. 무척이나 무기력한 사실이라 애써 외면해야만 하는 걸까. 요즘 내 주위 사람들은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