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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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 속 소년에게 세상이란 무엇일까웹툰일기/2011~ 2015. 5. 11. 16:26
며칠 전 뉴스에 나온, 스페인에 밀입국하려다 발각된 한 소년 이야기. 한 여성의 거동을 수상하게 여기고 여행가방을 X레이로 검사하니, 안에 사람이 있더라고. 가방을 열어보니 8세 소년이 천진난만하게 "bonjour" 하며 자기 이름을 말하며 나왔다 한다. 그 소년에게 이 세상은 어떤 곳일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내게 이 세상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급기야 질문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가 돼버렸다. 기사를 보면서 뭔가 많은 생각들이 드나들었는데, 이젠 질문이 뭔지도 모르겠다. 생각나면 다시 생각해보기로 하자. * 여행가방 속에 8세 소년, 밀입국 시도 X레이 스캔으로 적발 (경향신문, 201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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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고양이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5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1. 21:26
말레이시아의 버터워스 변두리 어떤 평화로운 곳에서 일어난 일이에요. 허름하지만 맛있는 인도네시아 음식을 파는 식당에 석양이 지고 있어요. 지는 석양에 졸음이 몰려오는 식당 고양이가 바닥에 뻗어 디비 자고 있었지요. 대낮에 퍼질러 누운 고양이가 못마땅한 옆집 꼬마가 고양이를 때려 깨웠어요. 고양이도 옛날에 한 가닥 하던 하던 녀석이라 고개만 까딱 할 뿐, 일어날 기색도 보이지 않고 그대로 개기고 있었죠. 심히 분노한 소년은 급기야 발로 차서 고양이를 깨워 일으키는 데 성공했어요. 마지못해 부시시 일어나 서게 된 고양이. 소년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승리의 브이를 그렸어요. 하지만 만만한 고양이가 아니에요. 호랑이 동생이죠. 콧방귀 한 번 뀌더니 다시 드러누웠다구요. 결국 최종판정은 고양이 승. ㅡㅅㅡ/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