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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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리즘을 해제합니다그림일기 2009. 10. 9. 00:42
어느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매너도 없는데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거라. 매이저리그는 별로 가고 싶지도 않고, 갈 운도 안 돼서 마이너 길을 걷고 있는데, 꼴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었던 것 아니겠어. 웃기지 뭐야. 내가 원래 하고 싶었던 그림일기는 그런 방식이 아니었거든, 어쩌다보니 만화가 주가 돼 버렸는데, 그거 시간과 노력은 많이 들어가는데 남는게 없어. 시간 지나면 지난 이야기 돼 버리고, 흘러가 버리지. 닳아서 낡는단 말야. 그래도 그거 보고는 가끔 어디선가 제안이 들어오기도 해. 그런데 대개 이런 제안이야. '우리 사이트에 공짜로 연재해 주세요, 그럼 당신도 방문자 수가 늘게 될 거에요. 윈윈이에요~' 지랄한다. 메일 보내는 너나 공짜로 회사에 일 해줘라. 그러니까 이런저런 중간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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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나무그림일기 2009. 10. 9. 00:23
가난뱅이가 그림을 그리려고 하니까 종이가 울었어. 종이가 우니까 나도 슬퍼 울었어. 내가 우니까 세상도 슬피 울었어. 아아 슬프디 슬프디 슬픈 세상이구나. 다 같이 울자 동네 한 바퀴. 2009.10.08 서울숲 한 쪽 으슥한 구석탱이에서 그림 그리고 있는데 슬그머니 이 어둠구석을 찾아든 한 쌍의 바퀴벌레같은 연인들. 나름 사람 있나 없나 살핀다고 살피던데 시력이 안 좋은 건지, 보고도 못 본 척 하는 건지, 내가 있는데도 그냥 자리 잡고 앉더라. 앉자마자 화르륵 불이 타 오르고... ;ㅁ; (이후는 19금) 공공장소에선 좀... ㅡㅅㅡ+ 절정의 순간에 소리를 확 질러버릴까, 모르게 슬금슬금 다가가서 바로 딱 앞에 자리잡고 말똥말똥 처다보고 있을까, 아니면 그냥 조용히 공원 순찰대 같은 곳에 신고를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