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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붑니다. 계절은 어스름한 골목길 햇살처럼 바람에 휘날립니다. 우리 함께 본 달은 이미 이지러져 형체를 찾아 볼 수 없고, 지난 여름 그 따스했던 바닷가 백사장은 이미 식은지 오래. 이제 모든 것이 식고 있습니다. 차갑게 길을 떠나야 할 때 입니다.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