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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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오고 있는 걸까사진일기 2010. 4. 1. 03:12
수만가지 고민들로 잠 못 이루는 밤에 잠식당하는 영혼의 위태로운 날갯짓. 비로 내려 가슴에 박히는 어둠, 이슬로 내려 눈에 맺히는 슬픔. 그 너머 아스라히 내려다보이는 작고 하얀 둥근 보름달. 그 위로 파아란 그림자를 드리우며 스쳐 지나는 작은 소행성. 지겹다. 사람들은 어쩌면 저리도 굳건히 땅에 박힌 나무처럼 서 있을 수 있을까. 나는 어쩌면 이렇게 세상을 떠도는 소행성으로 떠다니게 되었을까. 언젠가 기력이 다하면 한 줌 재도 남지 않고 모두 타 없어질 덩어리. 때로는 부드러운 흙이 되어 새싹을 키워내는 그들이 부럽기도 하다. 해야 할 일들, 하고싶은 일들이 밀리고 쌓였다. 하지만 그 어떤 일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피곤함. 세상 모든 짐을 짊어지고 있는 것 만큼의 피곤함. 아마도 몇 백 만년 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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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달리자 달려 달려 달려라 하니 오빠 달려사진일기 2008. 3. 27. 05:32
그려놓고 올리지 않은 그림일기가 백 개나 되는데 귀찮아서 올리기가 싫다. 사진도 억지로 억지로 죽을 힘 다 해서 짤방으로 대충 눈 감고 골라 넣는 중. 고속도로 잘 달리다가 갑자기 멈춰 서서 푹 퍼져버리는 차도 있는데, 하물며 비포장 도로만 터덜터덜 달려온 상황에서 안 퍼지면 더 이상하지. 어디론가 훨훨 달려 멀리멀리 떠나고 싶은데, 무리. Access Denied. 해당 구역을 벗어나면 터져버리는 체내 폭탄이 설치돼 있어. 해체하는 데는 돈이 들지. 풋- 다 귀찮아, 한 사흘 잠을 자야겠어. 사진 모델은 사체소녀. 옛날 옛날 고양이 대마초 피던 시절에 찍었던 것. 소녀가 대신 달려주~ 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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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인간과 똑같은 로봇을 만들 수 있지웹툰일기/2007 2007. 10. 28. 01:15
세상에 '뻥'이 너무너무너무 많이 넘쳐나잖아!!!!!!! ...세상이 막장인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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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나가르에서 징징거리다 - PINK 33 0620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10. 3. 04:02
멀리 설산이 호수에 비치고, 수상가옥들 사이로 시카라들이 떠 다니는 이국정 정취. 수상가옥 위에서 가만히 앉아 하염없이 멍하니 풍경들과 사람들을 구경하기 좋은 곳. 가끔 시카라로 물건 팔러 오는 상인들과 흥정도 할 수 있고, 이미 있는 사람들과 수다를 떨거나 책을 읽는 등의 조용한 생활이 가능한 곳.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곳 경치와 분위기가 좋다고, 다시 가고 싶다고 말 하는 곳. 어떻게 보면 맥그로드 간지보다 더욱 더 조용한 휴식이 가능한 곳이 바로 스리나가르. 하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수상가옥 속에 발이 묶여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 그리 기쁘지는 않았다. 게다가 저녁이 되면, 이른 시간에 시카라 사공들이 집으로 돌아가 버려서 밤이 되면 옆집을 놀러 가기도 힘든 상황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