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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집에 바래다주고 난 후에도 집으로 돌아오는 내 발걸음은 항상 무거웠다. 방금 전까지 웃음과 온기가 있었던 자리에는 텅 빈 바람만 휑하니 맴돌았다. 그 때마다 조용히 내 뒤를 따르던 그림자는 내게 속삭였다. 누군가 곁에 있어도 나는 늘 혼자구나. 그 후로 다짐했다, 다시는 아무도 집에 바래다주지 않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