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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으로 자아발견?
    웹툰일기/2006 2007. 7. 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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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으로 자아발견?

    여행 갔다 와서 딱히 쓸 말 없으면 나오는 레파토리가 자아발견이다.
    뭔 자아발견을 그렇게 많이들 하는지, 도 닦는 게 유행인가보다.
     
    물론 애초부터 자아발견을 하겠다고 맘 먹고 떠나는 사람들도 있긴 있다.
    그렇게 떠나서 더러는 자신을 찾기도 하고 더러는 실패하기도 하는데,
    성공이든 실패든 그런 사람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여행 가서 신나게 잘 노는 것이 나쁘다는 말도 아니다.
    재충전이 됐든, 그냥 쉬러 갔든, 신나게 놀러 갔든, 그건 그 사람 마음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 참견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내가 싫은 것은, 나중에 여행기를 적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하면서
    은근슬쩍 자아발견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이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행동, 자신의 여행에 대해 자신이 없고 부끄러웠나?
    그냥 신나게 놀러 갔다고, 쉬러 갔다고 말 하면 남들이 비난할까봐?
     
    류시화씨나 한비야씨처럼 여행으로 자아발견을 훌륭하게 성공한 사람도 분명히 있다.
    그 사람들은 나름대로 생각을 가지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했으니 그게 가능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돌아다니며 구경한다고 자아발견이 되는가?
     
    여행으로 자아발견을 하려면 좀 더 정신적인 준비를 철저히 하자.
    자아발견과는 무관하게 그냥 휴식이나 구경을 위해 갔다면 솔직하게 그렇게 말 하자.
    뭐 어떤가, 자아발견이든 놀러 간 거든 내가 정한 목적이 정당하다면 그걸로 그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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