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타오르는 세상 속에 불꽃이 일어나
너는 내게 말했지 이제 다 끝나 간다고
이제 아침 오면 더욱 까맣게 빛날 저 바닷속
썩어버린 물고기처럼 난 또 기어 들어가겠지
난 난 난 난 바라는 거 정말 없어
난 난 난 난 밝아오는 태양이 보고 싶지
넌 넌 넌 넌 바라는 거 너무 많아
넌 넌 넌 넌 태워버릴 불꽃이 필요 했지
잘 지내나요 어쩌다 생각이 나네요
원망 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죠
다시 생각도 하지 말자 다짐했었죠
마음처럼 안 되는 게 마음이잖아요
그래 어느 길목에서라도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엔
난 너의 발모가지를 비틀어 주저 앉혀 버릴거야
아직 알 수 없는 그 어떤 희망의 시간이 있다 해도
니가 서 있는 그 곳은 환한 한 줄기 지옥빛 노을
세상이 썩어 가는 건 너 같은 욕망들
세상이 썩어 가는 건 너 같은 괴물들
너 역시 썩어 가는 건 너 자신 때문에
나 역시 썩어 가는 건 나 역시 똑같아
그래 이제 아침이 밝아오고 너는 한 줄기 빛으로 태어나
부시시 기어 나오는 인간들을 하나씩 삼기며 기뻐하겠지
너를 막기 위한 마지막 한 마디 주문 외칠 수만 있다면
내 꿰매진 입을 찢어 한 모금 피를 토하며 웃어 줄 텐데
잘 지내나요 어쩌다 생각이 났네요
아직 사랑 한다면 거짓말이죠
죽을 때까지 증오 하자 다짐했어요
마음처럼 안 되는 게 마음이잖아요
난 난 난 난 바라는 거 정말 없어
난 난 난 난 니가 죽는 꼴을 보고 싶지
넌 넌 넌 넌 바라는 거 너무 많아
넌 넌 넌 넌 니가 죽는 꼴을 보고 싶지
하얗게 타오르는 세상 속에 안개가 내려와
너는 내게 말했지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이제 밤이 되면 더욱 빛날 저 하늘 위
낙하하는 새들처럼 난 다시 떨어지겠지
p.s.
세상 한탄 하고 싶은 산 꼭대기의 막걸리
말 하고 싶지 않은 청승맞은 사랑 이야기의 소주
뭐 다 그렇고 그런거지 약간 취하면 즐거워 질거야라는 맥주
건드리지 말라구 나 그냥 이렇게 살거야라고 칵테일
시작은 즐겁게 끝은 드럽게 역시 KGB, KGB
어떤 술이든 막판에 콜라 한 컵이면 뿅 간다오
술 먹으면 변신
나는 음주시인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