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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나 계획은 항상 어긋나서, 어느날 눈 떠 보면 이상한 곳으로 가 있었다.
그게 싫거나 잘 못 됐다는 것이 아니다.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곳, 미지의 어떤 곳으로 가게 됐을 경우,
목표와 계획대로 흘러 갔다면 오히려 후회할 뻔 했다는 생각을 했을 때도 있었다.

다시 풀어 말하자면, 언제나 지금의 나는 한계가 있다는 것.
그래서 지금의 내 수준으로서는 짐작도 하지 못하는 그 어떤 일이나,
그 어떤 곳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것들을 무시하고 한정된 내 세계의 범위 안에서 목표와 계획을 짠다면,
그 속에서 벗어나기는 점점 더 어려워 진다는 것.
물론, 나 자신이 여태껏 구축해 놓은 세계를 벗어나는 것이 항상 좋은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런 이유로 나는 내 인생에 목표와 계획 같은 건 세우지 않는다.
단기적으로는 세우긴 해도, 크게 봤을 때는 그냥 흘러가게 놔 두는 편.
내 의지대로 흘러가는 인생이라면 지겹고 따분해서 벌써 지쳐버렸을 지도 모른다.

쓰다보니 옛날 한 여자가 생각난다.
나에게 인생의 목표와 계획이 없다면서 떠나갔던 그녀는,
화려한 목표와 세밀한 계획을 짜 놓은 남자를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이혼했다고 전해 들었다.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났다.

그냥 이대로 계속 흘러가고 싶다.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꼭 바다로 가지 않아도 되니까, 항상 흐르고 싶을 뿐이다.


p.s.
그래도 내게도 꿈은 있다.
내 꿈은 어릴 때부터 세계일주를 하는 것.
남극, 북극을 포함한 전 세계를 둘러보는 것이 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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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