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우러나오지 않는 티백처럼
 탁한 황토빛 세상 속에 멀거니 들어만 있었던
 어느 의미없는 날의 사소한 이야기.






비는 바람을 타고 이 하늘 파란 밤을 날아서 내게
깊이깊이 아주 멀리멀리 파고드는 저 우주의 메세지


사랑을 또 감추고 홀로 외로운 여행을 하는 어느
세상의 작은 섬에 찾아오는 반가운 푸른 이야기


홀로 길을 걷다가 은하수라도 만나서 쉬어갈 수 있다면
홀로 길을 걷다가 작은 바닷가 따스한 물 속에서라도
작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만 있다면


이야기가 되어 줄텐데 작은 이야기가 되어 줄텐데 비는
어딘가에 있었던 이제는 잊혀져가는 사람들 소식일텐데


한 때는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감당하기엔 너무 벅찰 때도 있었지
하루종일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정신이 나가 움직일 수 없던 그 시간들


이제 몇 번의 사랑이 지나가고 좋았던 사람들도 떠나가고 그런
세상속에 세월속에 변해가는지 비를 감당할 수 있게 되었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슬픈 일인지 기뻐해야 할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제 그런 때가 되었네 이제 그런 사람이 됐네 더는
비가 내려도 서글픔에 목 놓아 울지 않게 되었네


음악을 끄고 가던 길 멈추고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건 여전하지만
감당할 수가 있네 긴긴 비를 맞아도 이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나를 감추고 걸어갈 수 있어


하지만 그 언젠가 떠날 날이 온다면 그 땐
이왕이면 많은 비가 오는 날이었으면 좋겠네


언젠가 그 옛날 울고 싶을 때 비가 오기를 한 없이 기다리던 그 때 처럼
언젠가 먼 훗날 이제 때가 됐다고 생각되면 다시 비를 기다리겠지


그래, 그래, 그래, 그래, 비가, 비가, 비가, 비가
그래, 그래, 그래, 그래, 비가, 비가, 비가, 비가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