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유적(Angkor Ruins)은 약 300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넓은 지역에 걸쳐 수많은 유적들로 이루어져 있는 크메르 제국의 유적지이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유명한 앙코르 왓(Angkor Wat)은, 크기로만 따진다면 앙코르 유적군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야헹기를 오랜동안 정리하지 못 한 이유도, 이 여행기의 핵심이 될 수 밖에 없는 이 앙코르 유적들을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어서였다. 지금도 이 유적들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 단지 시간 난 김에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고, 그래서 거의 사진 나열로 대충 넘길 생각이다. ㅡㅅㅡ;

사실 앙코르 유적은 따로 책이 한 권 나와 있을 정도로 방대한 양의 해설이 필요한 곳이다. 모르고 보면 그냥 돌덩어리일 뿐이지만, 알고보면 또 색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까. 여기서는 대충 앙코르 유적지가 이런 곳이구나라는 느낌만 잡고, 더 관심이 간다면 따로 정보를 수집하기 바란다.

아울러 이 당시 디지털카메라 기술은 지금에 비하면 좀 형편없었다. 400만 화소짜리 디카가 꽤 고가에 팔리고 있었을 시기니까. 물론 내 촬영기술도 지금에 비하면 형편없었고, 또 땡볕에 나다니면서 사진 찍으려니 햇볕때문에 제대로 된 사진이 거의 없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사진이 다 저질이라는 뜻이다.


앙코르 유적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일단 입장권을 사야한다. 입장료는 각각 1일권 20달러, 3일권 40달러, 7일권 60달러이다. 3일권 이상은 나중에 본인확인을 할 목적으로 사진을 붙이기 때문에 미리 증명사진 한 장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매표소 근처에서 증명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지만 굳이 비싼 돈 내고 그럴 필요는 없으니까. 입장료는 달러로만 받으니까 꼭 달러를 준비해 가야 한다.

숙소에서 우연히 만나서 팀을 이루게 된 우리 일행은, 4명이 모이게 됐으니까 자가용 택시를 대절해서 매일 이 앙코르 유적을 출퇴근했다. 하루 20달러 요금을 매일 4명이서 나눠서 내면 되니까 꽤 괜찮은 편이었다 (운전기사 팁은 하루 1달러 정도씩 주면 됐다). 게다가 운 좋게도 좋은 청년이 운전기사여서, 나중에 이것저것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앙코르 유적을 가다보면 씨엠리업에서부터 약 12 킬로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매일 자전거로 오가는 여행자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땡볕에 그 고생 해가며 다니는 것 보면 조금 안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서늘할 때 움직일 수만 있다면 그것도 꽤 좋은 여행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도시락 하나 싸 갖고 가서 아침부터 밤까지 앙코르 유적지 안에서 여유롭게 노닥거릴 수 있으니까.

여러명이서 택시로 이동하다보면 아무래도 단체행동이니까 더 보고 싶은 것도 중간에 끊어야 할 일도 생기고, 보고 싶은 곳에 못 가 보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는 한계가 있다. 물론 에어컨 나오는 차 안에서 할랑할랑 쉬어가며 이동하니까 편하기는 무지 편하지만.

택시나 자전거 외에도, 시내에서 수시로 볼 수 있는 오토바이나 툭툭을 이용해서 갈 수도 있다. 혼자서 여행한다면 승용차 택시를 빌려서 다니기엔 좀 부담스러우니까 그런 방법을 택할 수 있지만, 가격이 그리 싸지는 않은 편이다. 그 외에 여행사나 숙소에서 알선해주는 승합차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그리 흔하지도 않고, 시간에 맞춰서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어떤 것이든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서 가면 되겠지만, 지금 나보고 선택하라면 오토바이 랜트를 선택하겠다. 오토바이를 빌려서 타고 다니는 방법 말이다. 물론 동행자가 3~4명 정도 모인다면 승용차 택시가 가장 탁월한 선택이라고 본다.


앙코르 유적에서 가장 먼저 본 것은 박쎄이 참끄롱(Baksei Chamkrong)이었다.

앙코르 유적지에서 가장 유명한 앙코르 왓을 먼저 가지 않고, 그곳을 지나쳐서 이곳부터 들러본 건 순전히 택시기사 때문이었다. 앙코르 왓은 저녁부터 보는게 좋다고 했던가, 아니면 동선때문에 편의상 이렇게 한다고 했던가, 제대로 기억은 안 나지만 어쨌든 우린 그냥 기사가 데려다 주는 데로 갔다. 기사가 '원한다면 앙코르 왓을 먼저 갈 수도 있다'고 했지만, 우린 다같이 그냥 니 맘대로 하세요 했을 뿐이고. ㅡㅅㅡ;

지금 생각하면 빡쎄이 참끄롱은 앙코르 톰(Angkor Thom) 가는 길목에 있는, 크게 볼 것 없는 작은 유적지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 때는 앙코르 유적지 중 가장 먼저 본 것이기 때문에 너무 신기하고 감격스러워서 오래오래 머물며 아껴아껴 보고 또 보는 수선을 떨었다. 뭐든지 처음은 흥분되고 들뜨는 거니까.

빡세이 참끄롱은 앙코르 제국의 왕이 적에게 잡힐 뻔 했을 때, 날개를 펼쳐서 왕을 보호했다는 전설의 큰 새 이름이라 한다. 시바 신에게 바쳐진 힌두교 사원이라고 하는데, 앙코르 유적들이 다 그렇듯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앙코르 톰 가는 길에 코끼리 타는 곳이 있다. 운전기사가 애써 데려다주고 소개 해 주면서, '여기서 코끼리를 타고 사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고 알려 주었다. 하지만 우린 '덥다'라며 다시 에어컨 나오는 차에 올라탔다. 네 명 모두 귀차니즘으로 통하는 구석이 있어서 꽤 호흡이 잘 맞는 팀이었다. ㅡㅅㅡ;;;





앙코르 톰(Angkor Thom) 가는 길. 앙코르 톰은 캄보디아 말로 '거대한 도시'라는 뜻이고, 이곳은 앙코르 제국의 마지막 수도였다고 한다. 앙코르 톰은 하나의 건축물이 아니라, 여러가지 유적들을 포함하고 있는 성곽 내외부 전체를 부르는 말이다. 즉, 동네 이름 혹은 성 이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안에는 앙코르 왓 만큼이나 유명한 '바욘' 사원이 있다. 





아아 정말 감격스럽다. '세계의 미스터리'같은 책에서만 보던 곳을 직접 와서 보게 되다니. 저 탑 위의 사면상(四面像)도 책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것 아닌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지 생각하던 곳을 가 보게 되었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1/7은 없어졌다. ㅡㅅㅡ;;;
 


앙코르 유적 안에서는 코끼리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움직일 때는 좀 위험해 보여서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지만, 서 있을 때는 코를 만져도 될 정도로 온순하다. 저렇게 걸어다니면 땅에서 쿵쿵 소리가 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사뿐사뿐(?) 조용하게 움직이더라.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였지만, 그래도 저 위에 타고싶은 생각은 없었다, 흔들리는 것 보니까 멀미 할 것 같아서.







앙코르 톰 성곽 정중앙에 위치해 있는 바욘(Bayon) 사원. 바욘 사원은 수많은 사면상들이 새겨져 있는 불교사원이라 한다. 바욘 사원의 탑들도 볼 만 하지만, 사원을 둘러싼 벽들에 새겨져 있는 부조물도 볼 만 하다. 당시 생활상과 전투장면 등을 새겨놓았기 때문에, 벽을 따라 쭉 걸으면서 하나씩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역시나 바욘 사원의 핵심은 수많은 얼굴(사면상)들의 온화한 미소들이다. 가만 보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을 정도의 온화한 미소, 그 아래 그늘에서 하염없이 쉬어가고픈 충동이 생긴다.





대체로 허물어져 폐허만 남아있는 바욘 사원. 이렇지 않은 곳도 꽤 있는데 왜 이런 곳부터 갔는지 몰라.



앙코르 유적 내부에는 향을 피우고 기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지나던 관광객들도 이들에게 향을 사 피우고 기원을 할 수 있다. 도도 닦고 향도 팔고, 일석이조라고 봐야할까.









정리하다보니 뭔가 많이 빠졌네 이런... 바욘사원은 여기 사진에 나온 것보다 훨씬 훌륭한데... 에잉, 어쩔 수 없지. ㅠ.ㅠ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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