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앙코르 유적을 구경하기 시작한 첫째 날 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자가용 택시 운전기사가 우리 일행에게 말 했다. 이른 새벽에 '앙코르 왓(Angkor Wat)'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그래서 우리는 새벽 일찍 일출 시간에 맞춰서 데려가 줄 수 있냐고 물었고, 택시기사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둘째 날 새벽. 약속한 시간에 맞춰서 일어나기 위해 나는 다른 분에게 알람시계까지 빌려서 간신히 잠을 깼다. 함께 같은 방을 썼던 동행인도 일단 깨긴 했는데, 너무 피곤하다고 안 가겠다며 다시 골아떨어졌다. 그래서 혼자 숙소 앞으로 나갔더니, 택시기사 혼자 차를 마시고 있었다. 다른 일행들도 모두 피곤해서 못 가겠다며 잠을 자고 있다는 거. 첫날 하루 구경하고 모두 피곤했나보다. 나만 악착같이 하나라도 더 건지겠다고... ;ㅁ;

아, 어쩔 수 없네 하고 다시 돌아 들어가려 했더니, 택시기사가 혼자라도 가면 되지 뭐 그러면서 나 혼자만 데리고 앙코르 왓 근처로 갔다. 차에서 내리니까 일출 사진 찍기 좋은 명당이 어디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카메라 들고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 있는 곳이 딱 눈에 띄었으니까. 그래서 나도 수많은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셔터를 눌러댔다.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그리 많은 사람들이 와 있진 않았다. 그래서 대충 자리 잡기도 쉬웠고. 아마도 다들 같은 목적으로 서 있기도 했지만, 모두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다들 온화한 미소를 띄고 양보도 잘 해 주고 그랬다.

완전히 깜깜할 때 숙소를 출발해서, 앙코르 왓 근처에 도착하니 멀찌감치서 이미 동이 터 오고 있었다. 앙코르 왓 건물 윗쪽으로 해가 떠오르려면 동이 튼 후에도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이미 하늘은 옅은 푸른빛을 띄고 있었다.

이윽고 사원 위로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진한 붉은 색으로 빛나던 하늘은 차츰 황금색으로 변해갔다. 아주 짧은 시간동안 수많은 색깔들을 보여주며, 태양은 순식간에 떠올랐다.
 






내가 일출을 보고 있는 동안, 택시기사는 일행을 데려오겠다며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고는 다시 일행이 자고있는 숙소로 돌아갔다. 남는 시간동안 근처를 조금 둘러보다가 멀리서 일행을 태운 택시가 오는 걸 보고 그들과 합류했다. 역시 하루이틀 피곤한 거 참고 나다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은 오늘 밤에도, 내일 밤에도 잘 수 있으니까.







반응형
Posted by 빈꿈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