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8일 인천 서구 연희동에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기공식이 열렸다. 제 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은 2014년 9월 19일에서 10월 4일까지 열릴 예정인데, 연희동에 새로 짓는 이 경기장이 개회식과 폐회식 등의 행사가 치러질 주경기장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은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대한민국에서는 세 번째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올림픽 종목 28개와 비 올림픽 종목 8개로, 총 36개 종목이 펼쳐진다.
올림픽 종목이 아닌 것은 10개가 정해져 있고, 여기서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쪽에서 선택하는 형식이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는 시범경기도 없다고 한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줄넘기는 아시안 게임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했다(인천 아시안게임 홈페이지 대회추진 의견 게시판 참조). 동계 올림픽에서 꼭 썰매타기나 팽이치기가 시범경기로 채택되길 바랄 뿐이다.
▲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 왼쪽부터 바라메, 비추온, 추므로. 각각 바람, 빛, 춤을 뜻하는, 인천 앞바다의 점박이 물범 삼남매.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기공식 현장.
사실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은 그 동안 여러 가지 논란들이 많았다. 2008년에 정부가 문학경기장 리모델링을 요구했지만, 인천시는 국고보조 없이 민자유치와 개발이익 등으로 주경기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승인 받았다.
하지만 송영길 시장이 취임하면서 시의 재정난을 이유로 문학경기장 리모델링을 검토했지만, 서구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 등으로 국비를 투입해 신축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하지만 정부는 애초의 약속을 토대로 2009년에 국비보조를 거절한 상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주경기장은 원래 7만여 석의 규모는 6만여 석으로 규모를 축소했다. 그리고 그 중 3만여 석은 대회가 끝나면 철거해서 공원과 각종 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설계 했다. 여러모로 민자유치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역력하지만, 어쨌든 인천시 입장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공식에 참여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 문제를 잘 풀어내지 못한다면 옷을 벗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면서, “어려운 부분은 협의를 통해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송영길 인천시장은 “우여곡절 끝에 주경기장 기공식을 하게 됐다”면서, 온 힘을 다해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치러내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앞으로 약 3년 정도 남은 기간 동안 인천시가, 주경기장을 비롯해 아시안게임에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어떻게 잘 풀어나가며 준비해가는지 지켜보도록 하자.
▲ 기공식 식전행사로 국악공연이 펼쳐졌다.
▲ 주경기장의 모습은 승무 춤의 부드러운 곡선과 선형이 연상되도록 만들어질 계획이다. 이런 전통춤같은 모습의 주경기장을 기대해 본다.
▲ 예쁜 모습으로 공연을 펼쳤지만 이날은 햇볕이 유난히도 뜨거운 날이었다. 공연 끝나고 내려갈 때는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내쉴 정도.
▲ 이 허허벌판이 삼년 후 주경기장과 함께 공원 등의 모습으로 바뀐다.
▲ 공연이 끝난 모습. 정말 뜨거운 태양이었다.
▲ 이날 행사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 듣는 사람도 무슨 곡인지 기억 안 날 정도로 더운 날씨에 어린이 합창단의 수고가 많았다.
▲ 어쨌든 첫삽을 뜨게 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주경기장 조감도 (출처: 인천 아시안게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