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11 마지막 날의 기록들. 단순한 사진 정리. 특별한 내용은 없음. 사실 특별한 이야기는 있지만 아직은 말 할 수 없음, 다음 기회에. 다음에는 더 많은 이야기와 내용들로 가득가득 채워지길 바라며, 정리정리 작별을 고하자.






행사장 밖에는 각종 부스들이 마련되어 표도 살 수 있고, 표도 살 수 있고, 또 표도 살 수 있다. 인터넷 예매는 이미 매진됐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겁내지 말자, 사실 잘 됐다고 소문나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락 페스티벌이라면, 개구멍이나 뒷구멍으로 어떻게든 들어가려는 사람들 때문에 골치를 썩어야 정상이다. 락의 정신이란 원래 그런게 아닌가(아닌가? 아니면 말고).






사실 펜타포트 락페를 비롯해서 다른 락페에도 커플들이 버글버글하다. 그래서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혼자가도 괜찮을까 걱정을 많이 하는데, 초반에 조금 뻘쭘한 것만 극복하면 얼마든지 혼자 즐길 수 있다. 나혼자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 지지만, 그럴땐 노래를 부르자 거울 속의 나하고.






물론 재미있는 각종 이벤트들은 혼자 하긴 조금 부담스럽다. 노는 친구라도 끌고오면 즐겁기는 하지만, 백수라서 돈이 없다면 대략 난감이다. 일 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락페 입장권 살 돈 벌자.






락페에서는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볼 수 있고, 처자들의 헐벗은 패션 뿐만 아니라 남자들의 독특한 패션들도 볼 수 있다. 

2010년부터 펜타포트 락페 장소가 바뀌면서 비가 오면 진창이 되는 곳에서 진흙범벅이 돼야만 했는데, 사실 이게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장소다. 아니, 오히려 여자들은 진흙탕 때문에 마음 편안히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왜냐면 공연장이 이렇게 진흙탕이지 않으면, 야시시한 옷들만 전문적으로 찍으러 다니는 배불뚝이 아저씨들의 몰카 세례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는 남자 입장에서도 그런 사람들, 정말 한심스럽고 기분 나쁘다.






삼 일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는데, 한쪽 구석에서 장화도 빌려 주더라. 사실 락페 처음 시작할 땐 구조가 뭔가 이상해서 제대로 다 구경하지도 못했는데, 그렇다고 내부가 아주 복잡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사람 많을 시간에만 반짝하고 이벤트 하는 곳들이 많이 생긴다는 것, 그래서 이런 것도 있었나 하며 자주 헷깔리게 된다는 것. 아무렴 어때, 별 상관 없는 거다. 장화는 무슨, 맨발 벗고 다니면 되지.






한쪽 구석에 마련된 디제잉 무대에서는 계속해서 이상야릇한 음악이 흘러 나왔는데, 큰 무대 쪽에서 계속해서 공연이 진행되다 보니까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 앞에서 판을 좀 만들어 보려고 한 몸 희생해서 춤을 춰 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아 대낮엔 아무래도 무리. 그저 혼자 즐길 뿐. 음악에 심취해 춤을 추는 여인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가만히 서 있어도 아름다웠지만).






질퍽한 진흙탕인데도 자리 깔고 눕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게다가 고약한 냄새까지 나는 땅인데도. 처음엔 이 흙에 발 담그면 두드러기 같은 게 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내 피부가 좀 민감한 편인데도. 진흙탕은 괜찮은데, 냄새는 좀 어찌 처리했으면 싶은 마음.












누군지 몰라. 무대에 올라 왔으니 뮤지션이겠지. 들어본 적도 없는 노래를 듣는데, 그것도 외국어. 가사는 귀에 들어오지 않지만, 사람들의 환호성 속에서 리듬만 즐겨도 즐겁다.












비가 오다말다 했던 요상한 날씨. 사실 이런 락페에서 날씨가 햇볕 쨍쨍이라면 사람들은 더 견디기 힘들었을 테다. 그나마 비라도 뿌려주니 큰 탈 없이 버틸 수 있는 것.

진흙이 깨끗한 곳이라면 락페와 머드축제를 동시에 해도 참 좋을 텐데.












눈길을 어디에 어떻게 돌리느냐에 따라, 즐거운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좀 쓸쓸한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사실 행사장에서 싸우는 사람들 꽤 많이 봤다. 술 먹고 패싸움 하는 그런 싸움 말고, 연인끼리 친구끼리 뭐가 안 맞아서 싸우는 그런 싸움 말이다. 괜찮아, 락페니까. 화끈하게 싸우고 헤어지면 되지 뭘.









"한국이 락 하기에 굉장히 열악하다는 거 아시죠? 하지만 우리가 왜 락을 하겠습니까, 바로 여러분들 때문입니다!" -스키조.












많은 깃발들이 보였다. 깃발은 뭔가 구심점이 된다는 의미에서 아름다운 힘이 있다. 물론 모든 깃발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도 다음에는 깃발을 하나 세워보고 싶다.









버스 기다리다가 만난 일본인들은, 오직 빅뱅을 보기 위해 여기를 왔다고 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전철타고 버스타고 펜타포트로 달려온 모습. 그래서 큰 캐리어를 질질 끌고 다녔는데, 다행히 입구에서 짐을 보관해줘서 공연장 안에서는 잘 놀았다.

빅뱅만 보면 한국 방문한 목적을 모두 달성한 거다라고 말은 했지만, 밤 늦게서야 숙소로 돌아가는 모습. 그 야밤에 숙소는 제대로 찾았으려나 몰라. 어쨌든 세상엔 참 특이한 사람도 많다는 것, 뭐 이정도 가지도 특이하다는 타이틀을 붙여 주기엔 좀 모자란 면이 있긴 하지만.

숙소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 이야기를 잠시 들어봤는데, 드림파크 공연장은 숙소문제 때문에 좀 문제가 있다고. 버스가 모텔촌인가 하는 데로 데려다 주긴 하는데, 그 동네는 이미 만원이거나 엄청나게 비싼 숙박료 때문에 갈 수가 없다고. 그래서 송도 쪽 찜질방을 물색하고 있다며 스마트 폰 검색에 열을 올리는 모습. 아무래도 지방 사람들에겐 좀 힘든 여정이었을 듯 싶다. 어떤 사람들은 서울에 있는 찜질방으로 출퇴근 하기도 하고.








김태원: 제가 20년 후에도 이 무대에 서도 되겠습니까? 그러려면 여러분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와아~하고 함성은 질렀지만, 좀 씁쓸하다. 어째서 부활 같은 그룹마저도 존폐 걱정을 해야 하나.










가장 큰 메인무대 외에, 삼각형 모양의 작은 무대가 따로따로 떨어져 있었다. 메인무대에서 공연이 끝나면 작은 무대에서 공연을 시작하는 형식이었는데, 공연 시간이 겹칠 때도 종종 있었다. 인지도 있는 유명한 뮤지션들은 주로 메인무대에서 공연을 했기 때문에, 메인무대에서 공연이 시작되면 사람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그쪽을 향했다. 하지만 옮기기 귀찮아서 한참을 눌러 있었던 작은 무대에서도 꽤 인상적인 뮤지션들이 많았다. 사실 유명한 뮤지션들의 공연은 꼭 이런 데서가 아니더라도 볼 수 있는 거니까.
























차 시간과 몸 상태 때문에 밤 새도록 놀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지만, 다시 또 기다려지는 재미있는 축제였다. 비록 여기서 내 카메라가 엉망이 되고 말아서, 비싼 돈 주고 수리도 해봤지만 결국 버려야 할 신세로 몰락해버리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 그게 지 운명이겠지. 어쨌든 모두들 다음에 다시 만나길 바래. 안녕.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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