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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무전여행
웹툰일기/2011~
2012. 1. 2. 16:29
새해를 맞이해서 무전여행을 떠나자.
오우 노노, 돈 없이 떠나는 무전(無錢)여행은 자본주의에 대한 반항이야.
세상은 자본주의, 무한경쟁, 신자유주의의 물결.
이런 마당에 자본주의에 반기를 들고 나오면 잡혀갈 지도 몰라, 안돼안돼.
요즘은 무전(無錢)여행보다 더 어려운 게 있지.
바로 무전(無電)여행.
디카도 없이, 전화기 없이, TV, 형광등, 냉장고 켜지 않고,
현지에서 여행 정보 얻는다고 인터넷도 하지 않아.
옛날에 그랬던 것 처럼 지도만 대강 보고 여기저기 다니다가,
길 잃고 헤매면서 '와~ 남들은 모르는 나만의 장소를 찾아냈다'하며
아무데나 철푸덕 주저앉아 김밥 먹는 그런 여행.
언제 어디든 따라다니며 시도때도 없이 울려대는 전화기만 없어도
일단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여행이 될 수 있어.
전화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받지 못해 모르고 있었던 전화에도
비난 받으며 왜 전화 안 받냐고 마치 죽을 죄를 진 것 같이 윽박지르지.
됐어, 전화하지마. 난 무전여행 간다.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