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MMS를 '수신' 할 때는 무조건 '무료'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수신만 해도 요금이 나간다.




MMS를 수신만 해도 요금이 나가는 경우


일단 
3G 데이터 통신을 꺼 놓고 있는데, MMS를 받았을 때 상황을 정리해 보자.

1. 3G가 꺼져 있는데 MMS가 왔다.
2. '수신이 완료되지 않은 MMS 입니다.'라는 메시지만 덜렁 와 있다.
3. 그걸 터치하면 '수신하기' 버튼이 나온다. 
4. 3G를 켜고(on), 다시 돌아가서 '수신하기' 버튼을 누른다.
5. 그러면 3G에 불이 켜지면서 MMS가 수신된다.

이렇게 하면 다운로드와 업로드 불이 함께 켜 지면서 MMS 메시지를 가져오는데,
아마도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해당 메시지를 가져오는 데이터 통신인 듯 하다.



이 과정을 거치면 대략 3원 정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된다. 
(내 폰은 SKT용이고, KT에서는 실험 못 해봤다.)

3G를 켰을 때 어떤 재빠른 앱(app)이 그 틈새를 노려서 데이터 통신을 한 게 아닐까 싶어서, 모든 앱을 다 지우고, 계정 동기화도 다 해제하고, 통신 할 만한 건 다 없애고 실험해 봤다.
 

그런 후에, 내 팔모가지를 걸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의 확신을 얻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MMS를 다운 받으면 분명히 요금이 나온다!






아직까지는 굉장히 신경써서, MMS를 받는 즉시 3G를 바로 껐다.
그래서 지난 달에는 MMS 약 20건 정도를 받고, 데이터통화료가 78원 나왔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나는 3G 요금제를 쓰지 않기 때문에,
MMS 메시지 받는 용도 외에 그 어떤 3G 데이터 통신도 이용하지 않았다.

'겨우 몇 십원'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일단 나는 통신사에게 한 푼이라도 더 돈 내는 거 정말 싫다.


  

3G를 쓸 수 없는 사람과 MMS를 받을 수 없는 사람


대략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3G를 항상 켜 놓지 못 한다.


1.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 기본요금만 내며 스마트폰 쓰는 사람.
2. 무제한 요금제가 아니고, 해당 용량을 100% 모두 다 쓴 사람.



이런 경우는 3G를 꺼놓을 수 밖에 없는데, MMS 받느라고 3G 켰다가 끄는 걸 까먹기라도 하면 정말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특히 '500메가 무료' 같은 요금제를 쓰면서 평소에 3G를 즐기다가, 그걸 100% 다 쓴 경우라면 좀 더 피해가 있을 수 있다. 각종 앱들이 3G를 켜면 자동으로 막 동기화되고 백그라운드로 데이터 통신하고 그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엔 정말, '내가 그 위험을 감수하고 이 MMS를 받을 가치가 있는가' 하는 철학적 고뇌까지 해야 한다.



게다가 좀 더 심각한 상황도 있다. 
국내에서 발매된 SKT 스마트폰에, KT용 유심(USIM)을 끼워서 쓰는 사용자는,
아예 MMS 메시지를 받을 수가 없다. (2012. 01 현재)

SKT 용으로 만들어진 폰에는 국제표준 MMS가 아니라,
SKT가 독자적으로 만든 MMS 통신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웃긴 것은, 해외에서 발매된 SKT용 폰에 KT 유심을 꽂으면,
(약간의 절차만 거치면) MMS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정리해서 말 하면, 해외 발매 스마트폰은 국제표준으로 쏴 주면서,
국내 발매 스마트폰은 SKT 자체 개발 MMS만 쏴 준다는 거다.

그렇다면 둘 다 국제표준 MMS를 쏴 주면 되는 것 아니냐! 라는 아주 상식적인 생각이 가능한데, 우리나라가 원래 그렇듯이, 그 상식이 먹히지 않고 있다.




왜 이런지 아무도 모른다


이 글을 쓰면서 인터넷을 좀 뒤져봤는데,

이미 MMS를 수신할 때 요금이 부과되는 것 같다고 고객센터에 문의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들은 대답은,
"출시된 지 오래 되었거나, 해외에서 출시된 폰은 그럴 수 있다"라는 것.

하지만 그건 비겁한 변명이다.

왜냐면, 내가 지금 쓰고 있는 폰은 '갤럭시 지오' 인데,
출시일이 2011년 4월 6일 이라고 나온다.

만약 내 폰이 '오래돼서' 그런 거라면, 대체 얼마나 최신 폰이어야 한다는 건가.
 
 


해결책과 우리의 자세(?)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문명히 있다. 
 
MMS 수신만 할 용도로 3G를 일부 개방하는 기능을 스마트폰에 넣으면 된다.

즉, '데이터 네트워크 허용', '데이터 네트워크 사용 금지' 메뉴 외에,

'MMS 수신 시에만 데이터 네트워크 허용' 메뉴를 넣고 구현하면 되는 거다.

하지만 돈 벌기는 커녕, 돈 까먹는 그런 기능을 과연 넣어줄 지는 미지수.



어쨌든 통신사들에게 항의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와는 별개로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전 까지는 MMS 사용을 좀 자제하자.

앞서 설명했듯, 3G 켤 때마다 요금폭탄을 우려해야 하는 사람도 있고,
또 많지는 않겠지만 아예 MMS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MMS가 딱히 쓸 데 있는 내용들로 채워지는 것도 아니지 않나.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딱딱한 내용의 쓸 데 없는 말들을 주저리주저리 하는 문장이거나,
혹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 내용의 절반인 경우가 대부분.

MMS는 기프티콘 보낼 때만 활용하자. 그건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받아줄 수 있다.



자제하는 것에 더해서 현실적인 대안을 하나 더 내놓자면,
사정상 MMS 수신을 꺼리는 사람에게는 이름 옆에 SMS라고 적어두자.

예를 들면, '아이유 SMS' 이렇게 말이다.


그래서 아이유 한테 문자 보낼 때는 이걸 딱 보고,
'아, 얘는 MMS 보내면 안 되지'를 떠올리는 거다.

자, 지금 당장 내 연락처를 아시는 분들은 내 이름 옆에 SMS를 써 넣을 것!
앞으로는 정말 기프티콘이 아닌 MMS는 절대 열어보지 않을 테니까! 




p.s.
잘못된 말들이 퍼지는 걸 막기 위해 덧붙이자면, 이런 경우는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 3G를 항상 켜 놓고,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을 경우. (돈이 더 나가지는 않음. 아마 데이터 통신량은 조금 잡아 먹을 듯.) 


- 2G 폰을 사용할 경우. (이 경우는 확실히 수신만 할 경우엔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p.s.2
해외에서 MMS 수신 무료? 웬만하면 받지 마라!

최근 통신사들이 해외에서도 MMS를 '수신'하는 것은 무료로 했다고 막 언론을 통해 떠들었다. 일단 그게 사실 그대로라면 딱히 나쁠 건 없다. 그런데 과연 그게 말 그대로일까?

앞서 본 것과 같은 현상이 국내에서도 일어나는데, 해외에서라고 다르겠나?

그러니 아직은 해외에 있을 때, MMS 메시지가 와도 그냥 씹는게 낫겠다. 그거 받으려고 3G 켜서 메시지 수신 하다가 이런 식으로 소량 데이터 통신 해버리면? 국내니까 그나마 한 건당 약 3원 정도 요금이 나왔지, 해외에서도 이런 식이면 꽤 많이 나올 거다.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통신 정액제 같은 것에 들지 않았다면, 해외여행 때는 3G든 4G든 데이터 통신은 무조건 딱 꺼 두는 게 최선이다. 로밍도 필요 없고, 스마트폰 기기만 와이파이로 쓸 생각이라면, 아예 확실하게 유심(USIM)을 빼놓자.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