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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관광청이 지원하는 UFO 여행 상품?! - 칠레, 산 클레멘테, 엘 엔라드릴라도
    해외소식 2012. 1. 18. 18:32


    <칠레 푸예우에 화산 폭발과 UFO>


    며칠 전, 갑자기 포털 검색어에 ‘칠레 화산폭발 UFO’가 검색 순위 상위에 나왔다. 평소에 UFO 떡밥이라면 일단 덥석 한 입 베어 물고 보는 성향이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클릭 했더니 제법 그럴싸한 사진과 영상이 나왔다.
     


    (사진출처: 엘 티엠포, http://www.eltiempo.com/blogs/alternativa_extraterrestre/2011/06/avistan-un-ovni-en-el-volcan-p.php)



    근데 이 기사는 2011년 6월에 올라온 기사였고, 이 기사에 나온 칠레의 ‘푸예우에(Puyehue)’ 화산도 그 당시 폭발했던 것이었다.

    이 기사가 왜 지금 와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왕~ UFO가 나타났구나~’하고 한 번 보고 넘어갈 만 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기사에서는 다른 UFO 기사와는 다르게 내 관심을 확 끄는 문장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조금 있다가 밝히기로 하고 일단 이 기사의 출처부터 한 번 밝혀 보자.



    칠레 화산폭발 때도 UFO 나타났다’라는 기사는, 콜럼비아의 일간지 엘티엠포라는 언론사에서 보도한 것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일단 기본적인 진위여부를 파헤치기 위해, 엘 티엠포(El Tiempo)의 기사를 한 번 뒤져봤다. 





    나온다~ 오오, 진짜로 보도된 거였다. 스페인 어라서 뭐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구글 번역기로 영어로 번역해서 보면 대충 이해할 수 있었다. 영어로 이 기사의 제목은 ‘Sighted a UFO in the Puyehue volcano’, 즉 '푸에우에 화산에서 UFO가 보였다'는 내용이다. 



    (사진출처: 엘 티엠포, http://www.eltiempo.com/blogs/alternativa_extraterrestre/2011/06/avistan-un-ovni-en-el-volcan-p.php)
     


    딱히 큰 내용은 없다, 얘네도 그저 유튜브 영상을 보고 화산폭발 때 UFO가 나타났다는 의문이 있다는 기사를 쓴 것뿐이다. 사실 이 기사의 소스가 된 유튜브 동영상도 사진 하나를 확대해가며, ‘이거 UFO 아닐까?’라고 의혹을 제기한 간단한 내용이다.



    UFO over Volcano Puyehue CHILE, 5 June 2011 (HD 1080).mp4
    (자료출처: 유튜브, http://www.youtube.com/embed/QdCJ4MtcBms?rel=0)



    이 정도면 됐다, 어쨌든 일단 출처를 찾았으니까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하자. 참고로 콜럼비아에서 몇 년을 살았던 지인의 말에 따르면, ‘엘 티엠포’는 콜럼비아의 유력 일간지로, 한국으로 따지자면 조선일보의 위치쯤 되는 언론사라 한다. 

    또 하나 재미삼아 언급하자면, 서울신문은 UFO에 관심이 많은지, 이 글을 쓰고 있는 2011년 1월 18일 현재, 또 다른 UFO 관련 기사를 하나 내놓았다. 이번엔 영국인데, 이 내용은 지금부터 쓸 이 글의 내용과는 전혀 무관하다. 그냥 최근 UFO 관련 기사니까 한 번 넣어본다. 





    칠레 하면 일단 와인부터 떠오르는데... 외계인이 칠레 와인 맛있는 걸 알아서는 맛 보러 오는 걸까? (사진출처: 플리커,  http://www.flickr.com/photos/25379432@N03/3532724978 )





    <칠레 관광청이 UFO 관광코스를 운영해?>



    일단 뉴스의 소스가 어디였다 정도를 확인했으니, 다시 서울신문에서 내놓은 기사로 돌아가보자.

    보통의 UFO 기사라면 이 정도로 끝을 내도 상관 없다. 아니, 이렇게 뉴스 소스까지 파헤쳐 들어갈 필요도 없다. 그냥 사진만 보고, ‘오오~ UFO다~ 나도 타고 싶어!’하고 넘어가면 되니까. 

    그런데 이 기사에서는 다른 유사 UFO 기사에서는 보기 힘든 내용이 하나 있다. 내 눈에 번쩍 띄어서 이 글을 쓰게 만든 원동력이 된, 한 줄의 문장!



    “칠레는 지난 수년간 자주 UFO 목격설이 나왔는데, 관광청이 직접 UFO 관광 코스를 운영할 정도로 UFO에 대한 관심이 높다.”
    (출처: ‘칠레 화산폭발 때도 UFO 나타났다’, 서울신문 기사)



    칠레 관광청이 UFO 관광 코스를 운영해?! (사진출처: 플리커, 
    http://www.flickr.com/photos/70059190@N00/4642922226)



    으잉?! ‘관광청이 직접 UFO 관광 코스를 운영’ 한다고?! 이거 확 깬다! 

    일단 사실인지 아닌지도 궁금하고, 사실이라면 어떤 코스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몹시 궁금한 대목이고, 혹시나 마음에 확 와 닿는 코스라면, 당장 빚 내서라도 달려가게 될 지도 모르는 엄청난(?) 일이다!

    그래서 이 기사의 소스도 찾아본 건데, 엘 티엠포의 기사에는 이런 내용이 없었다. 이건 중간에 덧붙인 문장이라는 뜻. 하지만 없는 말을 했겠나, 설마 언론에서.

     

    그래서 한 번 찾아봤다. 가이드가 깃발 들고 앞장서서 걸어가고, 관광객들이 줄을 이어 뒤따라가다가, ‘자, 여러분, 여기가 UFO가 나오는 곳이에요~’하면, 갑자기 UFO가 ‘쓩~’하며 날아오르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칠레 관광청 홈페이지 스크린 캡처)



    우선 ‘관광청이 직접’이라는 문구에서 착안해, ‘칠레 관광청’을 뒤져봤다. 칠레 관광청은 ‘Sernatur’라고 하는데, 어떻게 발음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게 관광청이라고 하니까 관광청인가보다 하는 수 밖에. 



    칠레 관광청 홈페이지: http://www.sernatur.cl
    (주의: 스페인어의 압박) 



    스페인어로 된 사이트를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 영어로 읽어가며 뒤져봤지만, 안타깝게도 관광청 사이트 내에서는 ‘UFO 관광’에 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래도 정부 공식 기관에서 이런 걸 넣어두기엔 좀 아니다 싶었던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기는 자료가 없다. 그러면 이제 맨 바닥에서 저인망 식 자료 긁어 모으기로 탐색할 수 밖에. 아아, 좀 편하게 한 방에 딱 나와주면 안 되나.





    <칠레 UFO 관광에 대한 기사들>


    ‘칠레 관광청’을 뒤져보는 것을 포기하고 구글링을 시작하니, 드문드문 조금씩 기사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일단 칠레의 TV 방송국으로 추정되는 영상부터 하나 보자.



    International Expedition to the brickwork (TVN)
    (자료출처: 유튜브, http://www.youtube.com/embed/1asnqHMWggY?rel=0)



    황량한 산이 나오고, 사람들 인터뷰도 나오는데, 뭐라는 지 하나도 못 알아 듣겠다. 영어로 나와도 알아들을까 말까 한데, 스페인어 같다. 처음 볼 때는 ‘아, 왜 UFO 안 나와!’ 하고 버럭 화를 냈을 뿐. 

    나중에 자료를 더 찾아보고 다시 봤더니, 이건 방송국에서 UFO 관광 코스를 취재한 내용이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이 글을 읽어보면 이 영상이 어떤 내용인지 대략 감이 잡힐 테다.






    기사를 몇 개 더 접해보자. 우리나라의 메트로(metro)라는 무가지와 같은 게 아닐까 추정되는 ‘Publimetro’라는 곳에도 기사를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 영어 제목을 적어 놓았지만, 원문은 스페인 어다. 이 말은, 굳이 클릭까지 해 볼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이상하게 번역된 내용들을 더듬더듬 읽으며 대강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페루의 ‘San Clemente’라는 곳에서 ‘국제 UFO학(Ufology) 모임’이 있었다는 정도다.



    여기까지는 칠레에서는 유명한 언론사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우리에게는 익숙치 않은, 그런 언론사들이다. 그런데 의외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의 언론사들에서도 몇몇 기사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누구나 이름은 들어봤을 그 유명한 타임(Time)지에 실린 기사인데, 요약하자면 이렇다. "칠레의 중부지역(Central district)은 수많은 UFO 목격 기록이 있는 곳인데, 이 지역 중 한 마을인 ‘San Clemente’에서는 ‘UFO trail’이라는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19마일 정도 안데스 산맥 일부를 걸어서, UFO가 착륙하는 곳이라는 소문이 있는 곳을 방문하는 여행 코스로, UFO가 모여들기보다는 관광객들의 달러가 모여들고 있다는 다소 비판적인 내용이다. 함께 소개된 다른 UFO 핫 스팟(hot spot)들이 더욱 흥미롭다.








    AFP 통신으로 보도된 이 기사에서는 조금 더 상세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UFO trail’이라는 이름으로 ‘San Clemente’라는 마을에서 관광코스를 운영한다는 내용과, 30 킬로미터 (19 마일)를 걷는다는 내용은 앞의 기사들과 같은 내용이다. 

    여기서는 ‘San Clemente’라는 마을이 1990년대 중반 이후로 수백 건의 UFO 목격 사례가 보고되었다며, 여러 사람들의 말을 통해서 이곳이 UFO 핫 스팟 중 하나라는 것은 분명하다는 심증을 확인시켜준다.

    그리고 이 기사에서는, 관광객들이 UFO 관광코스로 가는 곳이 ‘El Enladrillado’라고 불리는, 큰 블록 모양의 돌들이 있는 산이라는 정보도 나온다. 덧붙여, 이 관광코스를 운영하는 사람의 말도 전한다. “San Clemente에 온다고 해서, UFO를 볼 수 있다는 보장할 수는 없다”라고.








    ‘프랑스 24’에 올라온 이 기사를 보면, 이제 ‘UFO trail’이라는 관광상품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풀린다. 이 기사는 관련 내용을 ‘관광지’에 더욱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UFO라는 단어에 혹하지 않고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내용은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칠레 중부 지역의 한 마을에서 UFO 관련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칠레 관광청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 등이다. 

    인상적인 것은, 이 관광을 함께 따라가며 겪은 것을 적어 놓았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수기처럼 쓰여진 것으로 보아, 정식 기사는 아닌 듯 하다. 어쨌든 다른 기사와는 달리 사진도 아주 많이(다섯 장이나!) 있으니, 사진 구경하러 한 번 들어가 볼 만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UFO가 나오는 사진은 없다. 





    <각종 기사들을 종합해 본 결과>


    사실 좀 더 많은 기사들과 해외 블로그들을 뒤지고 다니면서 흥미로운 정보들을 찾아내며 아스트랄 한 세계로 쭉쭉 빠져 들어갔지만, 그걸 다 보여주면 너무 산만하니까 이 정도만 보도록 하자. 너무 이상한 쪽으로 빠지지 않고 딱 적당할 정도로 쓰여진 기사들이니 딱히 거부감도 들지 않을 테니까.



    이 기사들을 종합해서 판단해보면, 대략 이런 사실들을 알 수 있다.


    - 칠레 중부 지역의 한 마을인 San Clemente 라는 곳에서 ‘UFO trail’이라는 이름으로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 마을은 UFO 목격담이 많이 보고된 곳 중 하나다).

    - 이 관광상품은 칠레 관광청(Sernatur)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래서 칠레 관광청에서 UFO 관광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는데, 엄밀히 따지자면 조금 다르다. 한 마을의 관광상품을 지원해 주는 방식이니까.

    - 이 UFO 관광상품은 안데스 산맥 중 한 곳으로 트레킹(trekking)을 하는 형식으로, 약 30 킬로미터를 걷는다.

    - 주 목적지는 ‘El Enladrillado’라고 불리는, 블록 형태의 (미스터리 한) 큰 돌들이 깔려 있는 곳이다.

    - ‘El Enladrillado’는 UFO가 착륙하는 곳이라는 소문이 도는데, 실제로 착륙하는 걸 확실히 입증해 낸 적은 없다. 그리고 이 관광상품을 통해 관광한 사람들 중에 UFO를 목격한 사람도 아직 없다.

    - 이 관광상품에 참가한다고 해서 꼭 UFO를 볼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 굳이 UFO를 볼 수 없다 하더라도, 이 관광상품을 통해 트레킹을 하면, 안데스 산맥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UFO 관광코스를 운영하고 있는 칠레의 San Clemente 위치. 수도 산티아고와 가깝다. (구글 지도 캡처))




    <EL ENLADRILLADO (The brickwork)>


    그렇다면 '엘 엔라드릴라도(El Enladrillado)'는 대체 무엇이길래, 거기를 목적지로 삼아서 UFO 트레킹을 가는 걸까. 

    여기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이대로 손 털고 일어나려니, 시간에 쫓겨 변을 중간에 끊고 나온 듯한 찝찝함이 느껴져서 좀 더 조사를 진행해봤다. 사실 이 정도 진행하니까, 더 깊은 내용을 찾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UFO 관광상품을 운영한다고 여기저기서 소개되었던 San Clemente라는 마을의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당연히 El Enladrillado에 관한 내용도 있었다. 여기저기 언론에 나온 것에 비해서, 너무 작게 소개되어 있는 것이 조금 의외긴 했지만, 어쨌든 소개된 내용은 대략 이렇다. 



    El Enladrillado (The brickwork)

    화산 활동에 의해 생긴 10톤 가량의 바위들이 블록들처럼 구성되어 있는 고원 평지. UFO학자(ufologist)들이 남미에 있는 두 개의 UFO 활주로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관광지 중 하나다.




    여기서 ‘남미의 두 개의 UFO 활주로 중 하나’라는 말이 있는데, 나머지 하나는 당연히 ‘나스카 지상그림’이 되겠다. 나스카 지상그림은 페루 남부지역에 있다. 

    나스카 지상그림은 좀 황량한 곳에 동떨어져 있어서 UFO 목격담이 비교적 덜한 건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칠레가 UFO 목격담이 좀 많다는 건 사실이라 한다. 



    엘 엔라드릴라도(El Enladrillado). 기분 탓인지, UFO가 하나 착륙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듯 하다. (사진출처: 플리커, 
    http://www.flickr.com/photos/87056783@N00/411644380)



    이 여행지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자료를 뒤지다가 우연히 칠레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사이트를 발견했다. 여기서는 페루의 ‘Valle del Elqui’라는 곳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장소나 내용은 둘째치고, 소개 내용에 이런 내용이 있다.

    “지역 사람들이 당신에게 UFO를 봤다고 말해도 비웃지 말라! 그들은 확신하고 있다! 이 골짜기에서 며칠을 보내다 보면, 당신도 그걸 믿게 될 지도 모른다! (칠레는 UFO가 자주 목격되는 나라들 중 하나고, 이 골짜기에서도 많은 목격담이 나왔다).” 



    이쯤 되면, 이 사람들, 진심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우리가 UFO에 대해 어떤 입장과 의견을 가지고 있든 간에, 이 사람들 앞에서 그들의 목격담을 비웃거나 해서는 안 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정도다. 



    엘 엔라드릴라도(El Enladrillado). (사진출처: 플리커, http://www.flickr.com/photos/81629532@N00/133256929)



    다시 ‘엘 엔라드릴라도(El Enladrillado)’로 돌아가보자. 마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화산으로 인해 생긴 바위들’이라고 적어 놓았는데, 거기에 별다른 의혹도 없고, 신비한 무엇도 없다면 사람들이 굳이 거기를 UFO와 관련 지을 이유는 없다. 



    그래서 좀 더 찾아보니, 약간의 미스터리를 엮어볼 수 있을만 한 정보가 나왔다.

    이 블록 같은 돌들로 이루어진 평원 한 가운데에, 한 개당 10톤 정도 되는 돌이 세 개가 서 있는데, 두 개는 정확히 자북(磁北, magnetic north)을 가리키고 있고, 나머지 한 개는 하지(midsummer) 때 일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http://www.ancient-wisdom.co.uk/top50stones.htm)



    (엘 엔라드릴라도에 대한 설명이 나온 사이트 캡처. 바로 위에는 한국의 강화 고인돌이 소개되어 있다.)



    물론 이런 끼워 맞춘 듯 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그 산 위에 마치 누군가 일부러 갖다 놓은 듯 한 돌들을 보면, UFO와 관련을 지어도 그다지 이상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단지 신기하다고 해서 UFO와 연관을 짓는다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이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있는 San Clemente 마을은, 상당히 진지하게 UFO를 대하고 있다. 마을에서 UFO 관련 모임을 열기도 하고, 이것과 관련된 내용들을 홈페이지에 간혹 올리기도 하고 있으니까. 어쩌면 이 마을을 찾아가면, UFO적인(?) 분위기에 흠뻑 빠져서 색다른 여행을 즐길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가 일어날 정도다.







    그런데 솔직히, 이 관광상품을 꼭 이용해야 할 필요성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찾아보니 개별적으로 엘 엔라드릴라도(El Enladrillado) 트레킹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고, 현지의 여행사들도 이곳으로 가는 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관광상품을 이용해서 간다고 해도 UFO를 볼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굳이 패키지 여행을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혹시나 UFO를 목격할 수 있을 때까지 산 위에서 텐트 쳐 주고, 음식 제공해 준다면 이용해 볼 만 하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물론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편한 점은 있다. 산 아래까지 편하게 차량으로 이동할 테고, 가이드가 함께 따라붙어 안내와 설명을 해 줄 것이고, 약간의 물과 음식을 제공해 줄 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혹시 모르지, 그 중에는 지구인들이 얼마나 UFO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조사하러 나온 외계인이 끼어 있을 지도.



    어쨌거나 항상 돈이 부족한 내 형편 상, 이런 내용들을 보면 개별적으로 싸게 갈 수 있는 방법부터 찾고 보는 습관 때문에, 엘 엔라드릴라도(El Enladrillado) 트레킹 관련 사이트도 찾아봤으니, 혹시나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혹시나 뜻 있는 분은, 나도 좀 데리고 가 줘!

     


    엘 엔라드릴라도(El Enladrillado) 트레킹 코스 안내

    엘 엔라드릴라도(El Enladrillado) 트레킹에 관한 글





    <독특한 여행지로 찾아가 볼 만은 한데, 문제는 항상 돈>


    사실 칠레의 San Clemente라는 마을은 관광지로 그다지 유명한 곳은 아니다. 물론 칠레 현지인들에겐 어떤지 모르겠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봤을 땐 그렇다. 그래서 UFO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있지 않은 이상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지로써 그다지 주목할 만 한 곳은 못 된다.

    하지만 그런 조그맣고 조용한 마을에, UFO라는 키워드를 넣으니 다소 독특한 매력 있는 곳이 되었다. UFO 목격이 많이 일어났다는 것에 착안해서 관광상품을 만드니, 여기저기서 UFO 핫 스팟으로 많이 소개되기도 했고, 독특한 여행 상품이 있는 곳으로도 조명을 받았다.

    그러니까 UFO에 살짝 관심이 있으면서도 칠레의 안데스 산맥을 여행 할 기회가 있다면, 이 마을을 한 번 방문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UFO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모닥불을 피워 놓고, 외계 문명과 우리의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심각한 토론을 펼칠 수도 있을 테니까. 



    굳이 UFO가 보이지 않아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 (사진출처: 플리커, 
    http://www.flickr.com/photos/80989035@N00/5105244776)


    그리고 UFO 관광코스로 트레킹을 했는데, UFO 그림자도 못 봤다고 딱히 실망 할 필요도 없겠다. 사진으로 본 트레킹 코스는, UFO가 아니라, 경치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보였으니까. 자, 그러니까 이제, 이런 곳을 찾아가기 위해, 돈을 벌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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