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은 정말 끔찍했다. 바깥보다 더 더운 방에서 잠을 자다가 더위 먹어 열이 펄펄, 아파서 일주일을 앓아 누웠는데 딱히 무슨 병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치료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시 봄이 오고 더위가 다가오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차라리 겨울이 계속되었으면 싶을 정도.

집에서 시원하게 지내며 바다도 가고 한다는 건 남 이야기. 뜨거운 방에서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아침에 비몽사몽 일어나는 일을 몇 달간 계속하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다.


이제 빚을 내서라도 에어컨을 설치해야 하나. 에어컨도 에어컨이지만 그 전기요금은 어찌 다 감당하나, 가뜩이나 전기요금도 인상됐는데.



그러다가 트위터에서 달땡땡(@Lune00)님과 이야기하다가 번쩍(!)하고 떠오른 아이디어! 이름하여 '냉돌'! 

'온돌'이 방을 따뜻하게 해 주는 우리나라 전통 난방 방식이라면, '냉돌'은 이 온돌을 이용한 냉방 방식!



요즘 집에 온돌은 바닥에 호스를 넣어서 물을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여기에 차가운 냉매를 순환시키면 방이 차가워 질 거라는 간단한 원리. 냉장고를 생각하면 된다.

이 때, 난방용 보일러는 물을 데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냉방용 보일러(?)로 교체를 해 줘야 한다. 나중에 기술이 발전하면 냉온방 모두 되는 보일러를 설치하면 되고.

냉매는 보일러 회사에서 일정 금액 받고 채워 주거나, 아니면 스스로 알아서 채워 넣거나 하면 되겠다. 방을 차갑게 해 줄 수 있는 '가스'라면 일단 될 듯. 아! 도시가스를 그대로 순환시키면서 압축/팽창 시키면 냉각이 가능할지도!



근데, 여름에도 장마철엔 가끔씩 난방을 해 줘야 곰팡이도 방지하고 허리도 지지고 하니까, 새로 짓는 집은 난방용 호스와는 별개로, 벽에 냉방용 호스를 설치하면 좋겠다. 그러면 방바닥은 지글지글, 벽은 시원시원. 찜질방에서 에어컨 켜 놓고 허리 지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테다.

이 방식을 잘 이용하면 에어컨보다 전기를 덜 잡아 먹으면서도, 에어컨보다 효과 좋은 냉방 시스템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기본 아이디어는 공개했으니, '냉돌' 시스템 시초에 우리 이름을 넣어주고, 나머지는 보일러 회사에서 알아서 하셈. 

보일러 컨트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 (비용 받고) 짜 줄 수 있음. 그리고 달땡땡님은, 보일러 시스템에 게임적 요소를 가미할 때, 게임 기획을 할 수 있을...지도 모름. -_-;;;



어쨌든! 가난뱅이에게도 시원한 여름을 달라!!!
추울 땐 얼어 죽고, 더울 땐 쪄 죽고, 가난뱅이는 어떻게든 수명 못 채우고 죽을 운명이란 말인가!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