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한라산 어리목 코스 혹은 윗세오름 코스를 오르려면 들러야 할 곳이 어리목 주차장이다. 큰 광장을 이루고 있는 어리목에는 주차장 외에도 휴게소와 어리목 탐방안내소가 있다. 이중에서 '
어리목 탐방안내소'는 언 몸을 잠시 녹여갈 수 있는 곳이라서, 이왕 어리목을 찾은 김에 한 번 들어가봐도 좋다. 이 건물 바로 옆쪽으로는 어승생악 탐방로 입구가 있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들를 수 있다.
어리목 탐방안내소 입구는 계절에 맞게 눈으로 뒤덮힌 한라산 사진이 내걸려 있었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내년(2015년) 2월 말까지 한라산 설경과 등반모습 등을 찍은 사진을 전시한다. 로비 한쪽 구석에 있는 데스크에서는 여행에 관련된 각종 팜플렛도 구할 수 있다.
어리목 탐방안내소는 크게 두 층으로 이루어진 전시관이 운영되고 있다. 1층은 다소 작은 편이고, 2층은 좀 넓고도 오밀조밀하게 해놓은 편이다. 그런데 딱히 '학습'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그냥 둘러본다는 데 의의를 둘 정도. 너무 큰 기대는 하지말자. 적당한 볼거리와 함께 몸을 녹인다는 데 의의를 두면 된다. 하지만 딱히 앉아서 쉴 곳은 없다.
1층의 화장실만 가거나, 1층 전시실만 슥 둘러보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던데, 전시실은 2층에도 있다. 날씨가 별로 안 좋을 때 가서 그런지 2층은 거의 비어있다시피 했다. 나중에 나갈 때 쯤에 중국인 단체가 우르르 몰려와서 좀 소란스럽긴 했지만.
어디 앉아서 좀 쉬어갈 수 없나 싶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대충 찍은 사진이기도 하고, 카메라가 안 좋아서 어두우면 대책없이 흔들리기도 하고 해서 사진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사실 이걸 따로 포스팅 할 계획도 없었는데.
어리목 탐방안내소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2층 로비에서 바깥쪽으로 통하는 출입문. 눈 쌓여 있는 걸 보면 알겠지만, 문이 잠겨있는지 열려있는지에 상관없이 별로 열고 싶지가 않았다. 날 좋으면 한 번 나가볼 만 할 듯.
한라산 모형도 큼지막하게 있어서 등산로를 한 눈에 파악하기도 좋다. 저기다 계절에 맞기 밀가루 좀 뿌려놓으면 겨울산이 될 텐데.
한쪽에 컴퓨터 세 대가 놓여 있길래 드디어 앉아서 놀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한라산 관련된 퀴즈 풀기 같은 것 밖에 안 되게 해놨다. 그래도 일단 앉을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두고 그냥 아무렇게나 때려맞추기를 하며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마 날씨 좋을 때는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앉아서 건드려보지도 못 할 듯.
한라산 어리목 탐방안내소는 이걸로 끝~*
바로 옆에 있는 어승생악을 올라보아요
* 왕복 한 시간으로 즐기는 겨울철 제주도 눈꽃 산행 - 한라산 어리목 어승생악 1
* 단체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한라산 어리목 눈밭 - 제주도 어리목 주차장 주변
* 제주도 740번 시외버스 노선 & 시간표 - 한라산 어리목, 1100고지, 영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