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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홋카이도 추천하고싶은 숙소(게스트하우스), 삿포로 인터네셔널 유스호스텔
    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4. 12. 22. 03:10

    삿포로 인터네셔널 유스호스텔(Sapporo International Youth Hostel). 지난 여름 홋카이도 여행을 하다가 삿포로에서 어찌어찌하다가 우연히 들어가게 된 숙소다. 게스트하우스라기보다는 유스호스텔이지만, 이름이야 뭐 어찌됐든 별 상관 없다. 중요한 것은 가격 대비 성능이 꽤 괜찮았다는 것. 삿포로를 다시 가도 찾아가고 싶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검색 같은 걸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아마도 삿포로에는 '삿포로 유스호스텔'이 따로 또 있는 듯 하다는 것. '삿포로 인터네셔널 유스호스텔'을 찾아야 지금 소개하는 이 숙소가 제대로 나온다. 

     

     

     

     

     

    사진은 각각 바깥의 도로에서 본 건물 일부 모습과, 이 유스호스텔 주차장 쪽에서 나갈 때 찍은 사진이다. 자전거 여행을 하던 도중이었고, 밤이 다 돼서야 찾아 들어간 곳이라서 미처 내부 사진 찍을 생각을 못 했다. 너무 피곤해서 목욕 좀 하고 났더니 바로 골아떨어졌고, 다음날은 삿포로에서 유일하게 가고싶었던 곳인 삿포로 맥주 공장을 가야해서 서두르다보니 경황이 없었다.

     

    그래서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르게, 내부 사진은 하나도 없는 숙소 소개 되겠다. 그래도 너무 휑하게 보여서 대충 중요한 곳들 그림을 그려봤다.

     

     

    먼저 방 내부 모습. 나는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한 방을 쓰는 '도미토리'를 택했는데, 도미토리 치고는 호화스럽다 싶을 정도였다. 일단 침대가 여느 게스트하우스보다 넓었다. 남자 두 명이 자도 대충 잘 수 있을 정도의 넓이로, 혼자 자기는 아주 넓고 편안했다. 침구 상태도 좋았고.

     

    한 방에 침대가 4개 있었고, 각 침대는 커튼으로 가림막을 칠 수 있었다. 물론 자기 전까지는 커튼을 걷어놓고 오픈된 상태로 있을 수도 있고. 커튼을 쳐도 각 공간마다 불을 켜고 끌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완전히 하나의 독립된 방 처럼 자신의 공간이 완성된다. 창문 쪽에 냉난방 시설이 설치 돼 있어서, 창문에 가까운 자리는 비교적 에어컨 바람도 세개 나왔다. 겨울엔 온기가 세게 나올 테지.

     

    문 쪽에는 나름 소파도 있었다. 다 모르는 사람들이라서 딱히 담소 같은 건 나누지 않았지만, 어떤 서양인은 침대 놔두고 소파에서 자기도 하더라. 습관 들면 그게 편하기도 하니까.

     

     

     

    칸막이 되는 침대 방 하나만 가지고 추천하지는 않는다. 이 유스호스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지하에 있는 목욕탕! '지하에 일본식 목욕탕이 있다'라는 말을 하길래 가봤더니, 규모는 열 명 정도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작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글 수 있는 목욕탕이 있었다. 한국식 목욕탕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바구니에 옷을 벗어서 담고 안에 들어가서 플라스틱 목욕탕 의자를 들고 자리 잡고 씻으면 된다.

     

    물론 씻을 때마다 이 목욕탕을 가야하는 건 아니다. '서양식 샤워실'이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그런 샤워 시설도 또 따로 있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꽤 넓고 깨끗한 편이었다. 물론 사람이 너무 많으면 줄을 좀 서야 할 것 같은 것은 다른 숙소들도 다 마찬가지고.

     

     

     

     

    위 이미지는 유스호스텔 홈페이지를 캡처한 사진인데, 쭉 둘러보면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을 테다. 여기서 소개하고싶은 건 1층 로비인데, 1층 입구로 들어서면 꽤 넓은 공간을 로비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로비와 안쪽 식당이 거의 붙어있어서, 식사시간 외에는 식당 공간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었다. 식당 안쪽엔 싱크대와 전자레인지, 뜨거운 물이 준비되어 있어서, 밖에서 사 온 음식이나 컵라면을 먹을 수 있었다. 물론 아주 가까운 곳에 편의점도 있다.

     

    밤 12시가 되면 문을 잠궈서 다음날 새벽 6시까지 문을 안 열어준다. 통행금지 시간 동안에는, 나가는 건 되지만 들어갈 수는 없다. 물론 실내 각 층에는 조그만 휴게실 겸 흡연실이 갖춰져 있다.

     

    한 가지 가장 아쉬운 점은 체크아웃 시간이 오전 10시까지라는 것 (체크인 시각은 오후3시부터 밤 11시까지). 도보여행자나 가볍게 여행 간 사람들이라면 늦은 시각까지 게으름을 부릴 수 없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하지만 짐을 보관해주므로, 오전에 짐을 맡겨놓고 돌아다니다가 나중에 다시 와서 찾아갈 수도 있다.

     

     

     

     

    이 근처에 있었던 다리가 맞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도 맞는 듯 하다. 물론 가볍게 여행가는 사람들은 이 다리까지 갈 이유가 별로 없다. 사진이 별로 없어서 끼워넣었음.

     

    '삿포로 인터네셔널 유스호스텔'의 숙박비는 도미토리가 3200 엔. 대략 3만 원 정도다. 아침을 먹으려면 체크인 할 때 말을 하고 따로 또 돈(680엔)을 내야 한다.

     

    싱글룸, 트윈룸, 패밀리룸 같은 것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방은 1인당 3800 엔. 그런데 이런 방들은 예약 안 하면 잡기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2015년 3월까지는 유스호스텔 회원에게 500엔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고.

     

    할인을 받지 못해도 삿포로 게스트하우스들이 대략 3천 엔 정도 한다고 들었다. 사람마다 작은 집에서 주인과 손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가족같은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경우는 여행 가서 그런 것 딱 질색이다. 그냥 터치 안 하고, 안 받으며 혼자 조용히 있고 싶을 뿐. 여기도 그런 의미에서 마음에 들었다.

     

    딱히 살갑고 가족같고 그런 분위기는 아니고, 어찌보면 사무적이고 딱딱한 느낌일 수도 있는데, 그게 좋다. 그냥 돈 내고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딱히 말도 안 걸고 터치도 안 하는 그런 분위기. 시설 좋고 좀 더 자유로운 행동이 가능한 곳을 찾는다면 여기를 택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곳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삿포로에서 '가쿠엔마에 (学園前)' 전철역 '2번 출구'로 가서, 지도에 표시된대로 가면 된다.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면 충분한데, 건물 사이로 조금 들어가야 입구가 나오기 때문에, 처음 가면 좀 헷갈릴 수도 있다. 유스호스텔 근처인 것 같다 싶으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나는 이 근처만 세 번을 돌았다)

     

     

     

     

    돈을 아껴야 해서 600 엔 넘는 조식을 먹느니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자라고 택하고는, 그것도 아까워서 빵과 물로 아침을 떼워가며 여행을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었다. 물론 이 전날은 엄청 고생을 했지만, 좋은 숙소에서 자서 피로가 꽤 많이 풀렸다. 피로 풀린 데는 목욕탕이 큰 몫을 하기도 했고. 자전거도 안전하게 차고에 넣어줘서 밤새 비도 안 맞고. 어쨌든 여러모로 권할 만 하다.

     

    아아 다시 가고싶다 삿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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