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다 망한다, 지금 당장 달려가라!

 

아끼다 망한다, 지금 당장 달려가라!

 

아끼다 망한다, 지금 당장 달려가라!

 

아끼다 망한다, 지금 당장 달려가라!

 

 

동네에 돈까스 무한리필 집이 있었다. 8천 원만 내면 돈까스와 함께, 제육볶음, 밥, 카레, 샐러드, 떡볶이, 스파게티, 국수, 생선까스, 감자튀김 등을 무한대로 먹을 수 있었다. 사실 이 가게 생긴지 일 년도 안 됐다. 처음에 7천 원이었을 때 사람들 북적북적하다가 가격 오를 때부터 가게에 빈 자리가 많아지더라. 그게 꼭 돈 천 원 올라서 그렇다기보다는, 아무래도 (나를 제외한) 사람들의 입맛이 고급스럽다 보니 이런 음식은 처음에 호기심으로 먹었다가 다음부터는 안 먹게 돼서 그런 것 아닌가 싶었다. 사실 돈까스 질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으니까. 그렇다고 나쁜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럭저럭 먹기 괜찮을 수준. 어쨌든 나한테는 정말 좋았다. 돈까스보다는 제육볶음을 더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슬슬 배 꺼트리면서 떡볶이로 위장 구석구석 가득 채울 수 있어서 더 좋았고.

 

근데 망했어.

 

엊그제까지만 해도 불 환히 켜놓고 장사하던 집이 오늘 가보니 벌써 내부 집기들은 다 들어내고 난장판이 돼 있더라. 마치 몇 년은 장사 안 한 건물처럼. 아아 엊그제 그 집 앞을 지나치면서 들어갈까말까 고민했었는데. 그때 꾹 참으면서 '그래 모레쯤 먹으면 좀 더 오래 고기 안 먹고 버틸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지. 그 때 들어갈 걸. 그랬으면 그래도 마지막으로 거하게 먹었다며 이렇게 아쉽지는 않았을 텐데. 아아 정말 안타까워라. 서울에 돈까스 무한리필 하는 집을 몇 군데 알기는 하지만 모두 버스나 전철이나 택시나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한단 말이다. 돈까스보다 차비가 더 나오겠다(까지는 아니지만). 동네에 걸어가서 먹을 수 있는 돈까스 무한리필 집이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인데 말이야, 있을 땐 몰랐지.

 

그러니까 말이지, 혹시나 지금 "그 음식 먹고싶은데 가격이 좀 부담돼서 망설여진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달려가서 먹어야 한다! 망설이다 사라지고, 아끼다 망한다. 내일은 내일의 돈까스가 튀겨지지 않아! 기회는 오늘 뿐이야, 항상 오늘! 카르페 디엠!

 

p.s.

먹는 것이 사는 것. 살려야한다 = 먹어야한다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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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카사엘 2015.06.30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재미있고 공감가는 글이네요^^ 먹는게 남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