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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아 재생약 개발 가능할수도 -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실패, 치아 재생 부작용 발견
    잡다구리 2017. 2. 13. 17:38

    최근 충치 치료를 받으면서 레진으로 떼운 후에 몇 년 지나면 이것도 벗겨지고 크라운, 임플란트, 틀니의 순서를 밟아가겠지 생각하다가 한없이 우울해졌다.

     

    특히 레진 같은 걸로 떼울 때는 그나마 돈이 적게 들어가는 편인데, 크라운부터는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줄 정도가 돼버려서, 그 때 가서 별다른 소득이 없다면 그냥 아픈 이 뽑고 대충 살다가 죽는 수 밖에 없겠구나 싶어서 더더욱 슬퍼졌다.

     

    하지만 이도 그냥 돌덩이가 아닌, 인체 부위 중 하나인데 복원이나 재생 능력이 없을리는 없다. 아주 조금이지만 약간의 재생 능력이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 사실 여태까지 심하지 않은 충치는 그냥 놔뒀더니 비활성 충치가 되어 더이상 활동을 하지 않는 상태가 되기도 했다.

     

    뭐 더 나가면 치과 의사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릴 한다며 뭐라 할 테니 그냥 이 정도만 하고, 21세기인데 이제 충치 치료도 좀 진보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마음에 최근 본 기사 하나를 소개하겠다.

     

    (귀신보다 치과가 더 무서워 으앙. 사진: rgerber, CC0)

     

    치아 재생약 가능할수도

     

    2017년 1월 9일, 네이쳐(Nature) 온라인 판에 논문 하나가 공개됐다. 'Promotion of natural tooth repair by small molecule GSK3 antagonists'라는 제목인데, 한 마디로 손상된 치아의 상아질을 재생할 수 있는 물질에 대한 논문이다.

     

    영국 연구팀이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했는데, 임상실험 결과 실패로 판정됐다. 하지만 실패한 이 치료제에서 Tideglusib이라는 물질이 부작용을 보였는데, 그 부작용이 바로 치아의 상아질이 재생되는 것이었다.

     

    쥐에게 투여해서 실험해보니 주목할만 한 성과를 얻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상용화 된다면 충치로 깎아낸 치아를 다시 재생시킬 수 있는 치료약이 될 수도 있다. 즉, 레진 같은 충전재를 넣지 않고 이 치료약을 투여해서 상아질을 재생시킬 수 있는 미래가 다가오는 것이다.

     

    이 약품은 이미 알츠하이머 치료를 목적으로였지만 임상실험 단계까지 가서 실험한 데이터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재생약 개발보다 비용 등의 측면에서 더욱 현실적일 것으로 보인다.

     

    충치로 손상된 치아를 치료약으로 재생시킨다는 것이 지금은 꿈 같은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고, 혹시나 사기 아닐까 싶은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21세기 아닌가. 이제 이런 약이 좀 나와도 될 시기일 듯 하다.

     

    이미 깎아내버린 치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더 많은 치아를 깎아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말 하루라도 빨리 이 약이 상용화 되면 좋겠다. 비단 이 약이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라도 치아 재생약이 나오기를 간절이 바래 본다.

     

    (공개된 논문에 첨부된 사진 중 일부. 논문은 읽어도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알만 한 분들이 잘 읽고 판단해서 글을 써 주시면 고맙겠다. 아래에 출처를 밝혀둔다.)

     

    p.s. 참고자료

    * 실패한 치매 치료제, 치아 재생약 가능성 열다 (보건뉴스)

    * Promotion of natural tooth repair by small molecule GSK3 antagonists (Nature)

     

    p.s.2.

    흔히 생각하기에 몇백년 전 옛날 사람들은 나이가 좀 들면 이가 거의 시커멓게 충치로 가득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것저것 뒤져보다가 기사 하나를 발견했는데, 옛날 미라를 많이 부검해 본 해부학과 교수님에 따르면, 오히려 옛날 사람들이 현대인들보다 충치가 더 적다고 한다.

     

    오히려 조선시대 치아를 보면 충치가 거의 없을 정도라고. 충치는 세계적인 무역을 통해 설탕이 퍼져나간 시기와 맥을 같이 하므로, 그 이전에 설탕이 흔치 않았던 시기에는 충치도 적었다는 말이다.

     

    이게 정말 과학적 사실이라면 옛날 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의문 하나가 풀리는 셈이다. 요즘 같은 이런 충치 치료 기술이 없었어도 그냥 잘 살 수 있었을 거라는 것으로 말이다. 물론 교차 검증을 통해 좀 더 검증해 볼 필요는 있겠지만 말이다.

     

    * 참고: [Why] 조선시대 충치 많았겠죠? 근데 미라엔 거의 없어요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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