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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아트 테마 여행 1 - 미술을 주 컨셉으로 한 싱가포르 여행해외여행/싱가포르 2017 2017. 2. 15. 14:00
싱가포르는 아시아 미술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태국이나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을 여행하다보면, 은근히 싱가포르 시장에 작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 하는 아티스트들이 있을 정도다. 아무래도 무역이 활발한 곳이다보니,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예술 작품들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전시나 경매 등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세계 소비자들에게 연결된다.
싱가포르에 워낙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아서 특별히 구석구석까지 다니며 더 예쁜 것들을 안 봐도 될 정도지만, 누구나 다 찍어오는 배경이 좀 식상하게 느껴지거나, 현 시대 아시아 아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싱가포르 아트 테마 여행'에 한 번 관심 가져보자.
(싱가포르 아트 위크 2017 이미지. 출처: 싱가포르 아트 위크 티저)
싱가포르 아트 위크 Singapore Art Week
'싱가포르 아트 위크'는 매년 1월 중순 쯤 싱가포르의 거의 모든 갤러리와 예술가들이 참가하여 온 도시를 예술의 축제장으로 물들이는 행사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기 때문에 거의 전국적인 규모로 크게 열린다.
특히 이 기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트 페어 행사가 두 개 열리는데, 바로 '아트 스테이지(Art Stage)'와 '싱가포르 컨템프러리 아트 쇼(Singapore Contemporary Art Show)'다. '아트 스테이지'는 주로 '마리나 베이 샌즈 컨밴션 센터'에서 열리고, '컨템프러리 아트 쇼'는 주로 '썬텍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코엑스와 킨텍스 정도로 보면 되는데, 거리는 아주 가깝다.
두 아트페어가 모두 작품 전시와 판매를 동시에 하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갤러리들도 많이 참여한다. 특히 동남아시아 현대미술 트랜드를 읽기에 좋은 행사로 인식되기도 하는데, 사실 전세계 예술인들이 참가하는 행사다.
(싱가폴의 벽화 중 하나. 사진: cegoh, CC0)
문제는 이것이 매년 1월 중순 경 며칠간 특정 시기에만 열리는 행사라는 점이다. 2017년에는 1월 11일부터 22일까지 아트 위크가 진행됐는데, 이런 시간상 제약 때문에 일반인들은 한 번 구경 가기가 좀 어려운 편이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아트 축제라서 소개는 했는데, 일단은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만 알아두고 기회가 된다면 한 번 구경해보도록 하자.
이후 이 글에서 소개하는 '싱가포르 아트 여행' 테마 여행 계획은, 이런 특정한 시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거의 항상 언제 가더라도 구경해볼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하겠다.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이미지: 구글 스트리트 뷰)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ingapore Art Museum
약자로 SAM이라 불리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미술관. 유명한 볼거리 많은 동네에 위치하고 있어서, 미술에 큰 관심 없어도 오가며 한 번쯤 외관은 볼 수 있다. 성 요셉이라는 학교를 개조해 만들었는데, 건물 자체도 아름다워서 사진 촬영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내부는 현대 미술관으로, 싱가포르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쪽 현대미술을 관람할 수 있다.
본관 옆쪽 길 건너편에는 'SAM at 8Q'혹은 그냥 8Q라 불리는 별관이 있다. 하나의 테마를 선정해서 미술관 전체를 꾸미는 전시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르고 지나치면 아쉬울만 한 곳.
- 월-목: 10am - 7pm
- 금-토: 10am - 9pm
- 성인: $20 (이후 입장료는 모두 싱가폴달러)
(내셔널 갤러리 싱가포르. 이미지: 구글 스트리트 뷰)
내셔널 갤러리 싱가포르 National Gallery Singapore
옛 시청 건물과 대법원 건물을 개조하고 연결하여 2015년 11월에 미술관으로 개장한 곳이다. 미술관으로 오픈한 것이 비교적 최근이기 때문에 싱가포르를 자주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생소할 수 있다. 작품에 별 관심이 없다해도 시청과 대법원 건물을 연결한 구조와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져볼 수 있다.
특히 옥상 정원에서는 새 대법원 건물 등을 볼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도 있으며, 무엇보다 싱가포르 국민들은 무료 입장이라 인기가 좋은 편이다. 안타깝게도 외국인은 꽤 비싼 입장료를 내야 한다. 설날이나 크리스마스, 디파발리 등 싱가포르 국경일에는 모든 사람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니, 그때를 노려봐도 괜찮겠다.
- 일-목: 10am - 7pm
- 금-토: 10am - 10pm
- 외국인 입장료: $20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 이미지: 구글 스트리트 뷰)
싱가포르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 Art Science Museum
마리나 베이 쪽에 위치한 연꽃 모양의 건물로 눈길을 끄는 박물관(미술관). 위치와 건물 모양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홈페이지가 마리나 베이와 통합해서 운영되고 있는 걸 보면, 모두 한 회사인 듯 하다. 이 건물을 디자인 한 사람도 마리나 베이 호텔을 설계한 모셰 샤프디라고 한다.
사이언스 뮤지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컴퓨터나 영상, 첨단기기 등을 이용한 예술 작품을 주로 전시한다. 전시별로 따로 입장료를 받거나 통합 입장권을 판매하는데, 입장료가 좀 비싼 것으로도 유명하다. 모든 전시를 다 보려면 대략 35 싱가폴달러 정도를 예상해야 하지만, 상황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다.
이곳은 '마리나 베이 샌즈',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등이 있는 곳이므로, 시간을 뚝 잘라내서 이 일대를 한꺼번에 구경하는 것이 좋겠다.
- 매일 10:00am - 7:00pm
- 몇 개 관을 구경하느냐에 따라 입장료 달라짐.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이미지: suyashdixi, CC0)
가든스 바이 더 베이 Gardens by the bay
이름은 생소할지 몰라도 사진으로는 많이 봤을 곳이다. 싱가포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로 자리잡은, 거대한 나무 모양의 건축물들 집합이다. 건축이나 조경 등에 관련된 각종 상을 많이 받기도 했고, 싱가포르 여행자라면 거의 대부분 한 번쯤은 꼭 찾아가는 곳이다.
예술적인 아름다움도 있으므로 아트 테마 여행에도 충분히 넣을만 하다. 미술관 같은 데서 조용히 감상하는 것만 아트인 것은 아니니까. 매일 저녁 7시45분, 8시45분에 조명쇼가 펼쳐진다고 하니, 이왕이면 시간 맞춰서 가면 좋겠다.
(페라나칸 박물관. 이미지: 구글 스트리트 뷰)
페라나칸 박물관 Peranakan Museum
페라나칸은 주로 옛날에 중국인 남성과 말레이 반도 현지인 여성 사이에 태어난 후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물론 넓게는 중국인 뿐만 아니라 다른 타지인들도 포함시키지만, 흔히 페라나칸 문화라고 하면 중국 색채가 짙게 섞여 있다. 즉, 중국 문화와 말레이 반도 현지 문화, 그리고 후손들이 들여온 외래 문화 등이 섞인 것으로, 싱가폴 전통 문화라 할 수 있다.
'페라나칸 박물관'은 싱가폴 문화의 한 단편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옛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으므로, 역사와 함께 예술의 향기를 느껴볼 수 있다.
- 매일: 10am - 7pm
- 금: 10am - 9pm
- 외국인 성인: $10 (금요일 저녁 7시부터 50% 할인)
내용이 길어지므로 다음 편으로 나누어 계속하겠음.
> 싱가포르 아트 테마 여행 2 - 예술대학과 뎀시힐은 각각 또다른 테마 여행
p.s.
참고로 이 글은 트래블라인과 싱가포르 관광청이 진행하는 이벤트 '트래블라인과 함께 떠나는 싱가포르 여행!'에 응모하기 위해 작성하는 '테마 여행 계획'이다. 물론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여행 정보 차원에서 유용하도록 글을 구성하려고 노력은 했다. (하지만 어쩌면 이벤트에서 떨어지면 이 글은 폭파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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