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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 - 리틀인디아 무스타파, 시티 스퀘어 몰 쇼핑해외여행/싱가포르 2017 2017. 3. 16. 12:45
싱가포르 도착 첫날부터 쇼핑을 즐겨보자. 매일매일 열심히 싸돌아다니다보면 나중엔 지쳐서 밤에 숙소 밖을 나올 생각도 못 할 수도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미리 쇼핑할 물건들과 분위기를 봐놓고 나중에 생각을 정리해서 사러가는 계획을 짜도 괜찮을 테다. 뭐 어쨌든 첫날부터 무스타파.
무스타파 (mustafa)
'무스타파'는 아주 유명한 곳이다. 싱가폴의 리틀인디아(Little India)에 있는 쇼핑몰인데, 규모도 꽤 크고, 24시간 영업을 하기 때문에 늘 사람이 많은 곳이다. 현지인도 많고 관광객들도 많은데, 낮과 밤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그 분위기를 뭐라 설명할 수는 없는데, 어쨌든 어느 시간대에 가도 별 상관은 없다.
무스타파로 가려면 MRT 페러파크(Farrer Park) 역에서 내리는 게 조금 더 가깝다. 리틀인디아 역에서 한 정거장만 더 가면 된다. 물론, 리틀인디아 역에서 이 동네 구경도 할 겸 해서 설렁설렁 걸어가도 그리 멀지는 않다.
사진은 패러파크 역에 서 있는 안내판. 시티 스퀘어 몰(City Square Mall)은 이 글 아래에 따로 설명하겠다.
패러파크 역에서 걸어가면 '무스타파 트래블' 건물을 볼 수 있다. 여기는 여행사이고, 환전도 한다. 꽤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여기서 환전을 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
미국 달러나 엔화, 유로 같은 것을 그냥 쓱 내밀기만 하면 싱가폴 달러로 바꿔 준다. 물론 싱가폴 달러를 다른 화폐로 바꿔주기도 한다. 환전은 밤 9시까지 하는 건 확실한데, 정확히 몇 시까지 하는지는 모르겠다.
환전에 대해서는 따로 쓴 글을 참고하시라.
무스타파 쇼핑 센터는 여행사 건물과는 다른 건물이다. 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 일대만 대충 찾아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구글맵 같은 지도에도 나오니까 찾아가기는 쉽다.
문제는 쇼핑센터 안에서 물건을 찾는 건데, 정말 인도풍(?)으로 물건 진열을 해놔서 원하는 것 찾기가 쉽지 않다. 그냥 설렁설렁 구경하면서 눈에 띄는 것 산다는 개념으로 쇼핑 하는 게 좋을 듯 하다. 대충 품목별로 섹터가 정해져 있기는 한데, 다니다보면 이것저것 뒤섞여 있는 느낌이다.
싱가포르에서 사야할 것 목록에 나오는 대부분의 물건들을 여기서 살 수 있다. 하지만 무스타파가 꼭 싸다고는 할 수 없다. 싼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그러니 대량으로 물건을 구입할 경우엔 다른 곳들도 다녀보고 비교하는 것이 좋다.
싱가폴이 원조라고 하는 타이거밤(호랑이 연고)도 잔뜩 쌓여 있다.
복대나 열쇠, 여행용 가방 같은 여행자들을 위한 용품들도 있다. 미처 준비하지 못 한 것들은 여기서 구입해도 되겠다.
이상하게 초콜렛 세일을 많이 하더라. 먹거리 파는 곳 규모가 생각보다 작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있을만 한 건 다 있다.
카야잼은 유명한 베이커리 같은 데서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사실 나는 첫날 밤에 숙소에서 먹을 컵라면을 사려고 겸사겸사 구경 나온 것이었다. 컵라면 찾는데 30분 넘게 걸렸다. 한국 물건들이 있어서 사진을 한 번 찍어봤지만, 그런건 한국에 많으니까.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라면이 독특한 것이 많다. 그 중에는 한 젓가락 뜨고는 버릴만 한 것들도 있겠지만, 이럴 때 한 번쯤 맛 보는 것도 좋다.
(뭔가 이상한 것이 섞여 있다.)
인도네시아 라면 중에는 봉지라면도 뜨거운 물만 부어서 먹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숙소에서 먹을만 하다. 물론 끓여서 먹는 것들도 있으니 잘 보고 사야 한다. 처음이라면 그냥 컵라면을 사는 게 좋다.
그래서 사온 라면들. 여기서는 컵라면을 사도 나무젓가락 같은 걸 안 주기 때문에, 플라스틱 포크는 동네 가게에서 따로 샀다. 열 개 들이 포크가 1달러였나 그랬다.
무스타파를 갈 때 주의할 점은, 들어갈 때 가방 지퍼 손잡이를 케이블 타이로 묶어준다는 것. 입구에서 사람이 보고 있다가 가방이 보이면 친절하게(?) 케이블 타이로 딱 묶어준다. 물건 사고 계산을 끝내면 물건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도 케이블 타이로 묶어준다. 다른 물건을 슬쩍 퍼 담지 못하게 하기 위한 장치겠다.
비닐봉지를 묶은 케이블타이는 쉽게 벗겨낼 수 있다. 하지만 가방 손잡이를 케이블 타이로 묶으면, 그냥 손으로 떼 내기는 굉장히 어렵다. 따라서 칼이나 라이터 같은 게 없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가방을 가지고 가지 말자.
시티 스퀘어 몰 (City square mall)
패러파크 역에서 지하로 이어지는 쇼핑몰이다. 신세계 공원(New world park) 안에 있는 쇼핑몰로, 싱가포르 최초의 친환경 쇼핑몰이라는데, 매일 다녔지만 그런 건 잘 모르겠다. 공원 한쪽에서 저녁에 사람들이 모여서 운동 겸 춤을 추기도 한다는 것 정도가 특이하다.
무스타파와는 걸어서 오 분 내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쇼핑몰 안에 맥도날드를 비롯한 피자집, 마트, 빵집 등이 있기 때문에 리틀인디아 쪽에 숙소가 있다면 애용해볼 만 하다. 밤 10시에 문을 닫는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시티 스퀘어 몰을 소개하는 주 이유는 바로 이 데카슬론(Decathlon) 때문이다. 다른 곳에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곳에 확실히 있으니까. 그리고 자전거 여행을 계획한다면 참고 자료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짐받이도 있고 대략 쓸만 한 자전거가 159달러. 한국 돈으로 하면 약 13만 원 정도.
요즘 비행기로 자전거를 운반하려면 규정도 까다롭고, 항공사들이 어떻게든 추가 금액도 더 받으려는 상황이다. 그래서 해외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고싶어도 이런저런 복잡한 규정과 추가 운임 때문에 포기할 수도 있는데, 아예 현지에서 자전거를 사는 것도 한 번 고려해보자.
예전에 어떤 사람이 유럽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려고 미니벨로 자전거를 수하물로 운반했는데, 이런저런 규정으로 추가 운임이 붙어서 왕복 20만 원 정도를 더 냈다는 말을 들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현지에서 10만 원대 싼 자전거를 사서 여행하는 게 낫다.
돌아올 때는 잘 분해해서 들고 오든지, 착한 현지인에게 선물로 주든지, 아니면 그냥 공항에 버리고 오든지 하면 된다. 나도 해외에서 자전거를 구입해서 여행하려고 정보를 모았던 적 있었는데, 의외로 이런 정보가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런 정보가 필요할 것 같아서 적어둔다.
149달러 짜리 자전거가 제일 싼 자전거였다. 짐받이 같은 것 필요 없으면 그냥 이런 것 사서 타고 다녀도 될 듯 하다. 바퀴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나름 기어도 있다 (많은 걸 바라지는 말자).
자전거 관련 용품들도 이것저것 대강 필요한 것들은 다 있다.
데카슬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물건들이 대략 다 있었다. 탠트 중에 3만 원 정도 하는 허름한 것도 팔더라. 반짝 세일로 판매하는 것 같던데, 이 정도면 자전거 여행 용품 거의 대부분을 현지에서 조달 할 수도 있는 셈이다.
피곤해서 데카슬론을 자세히 구경하지 못한 게 아쉽다. 어쨌든 싱가폴의 리틀인디아 쪽 시티 스퀘어 몰에 이런 게 있더라 하는 이야기. 나머지는 덤.
맥도날드도 있었는데 대략 한국 가격과 비슷하다. 살짝 조금 더 비싼 느낌이기도 하다.
육포도 판다. 싱가포르의 비첸향이 유명한데, 육포엔 별 관심 없어서 딱히 가보거나 구입하려고 애 쓰거나 하진 않았다. 참고로 육포는 국내 반입 금지다. 걸리면 모두 압수. 현지에서 모두 먹어야 한다.
몰 안에 대형 마트도 있다. 간단히 먹거리를 살 때는 확실히 마트가 낫다. 무스타파는 너무 크고 복잡해서, 군것질거리를 사려고 가기엔 좀 부담스러웠다.
사진에 저녁 7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이 마트만 그런게 아니고,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다. 매대에 술 들고 가봤자 계산 안 해준다. 맥주 같은 건 미리 사 두는 게 좋다.
참고로 싱가폴 물은 수돗물 그대로 마셔도 된다 한다. 그래서 나는 숙소에 있는 커피포트로 물을 끓여 마셨다. 첫날 패트병 확보 차원에서 물을 한 통 샀고, 그 후에는 패트병에 끓인 물을 채워 넣었다. 밤에 물을 끓여두고 자면 아침이면 식어있다. 물론 배탈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아마도 이건 '스리 비라마칼리아만 사원'. 숙소가 리틀 인디아 지역에 있었는데도 이 동네를 제대로 구경할 시간이 없었다. 나중에 나중에 하다가 결국 마지막까지 구경을 못 해서 참 안타까웠다. 나 대신 다른 사람들이 많이들 구경하겠지. 리틀 인디아 지역은 취향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꽤 재미있는 동네라서 한 번 쯤은 낮에 돌아다녀보라고 권하고 싶다.
p.s.
이 여행은 싱가포르 관광청으로부터 일부 여비를 지원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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