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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 -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지나서 '가든스 바이 더 베이' 가는 길해외여행/싱가포르 2017 2017. 3. 17. 14:02
이제 싱가포르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마리나 베이의 이것저것들. 이름이 길어서인지 자꾸 헷갈리는 장소들 속으로 들어가본다. 아무래도 제일 유명한 곳이고, 제일 가봐야 하는 곳인 만큼, 미루다가 못 가면 안 되니까 피곤하지만 첫 날 밤에 바로 가보기로 결정했다.
베이 프론트 역 (Bayfront)
일단 지하철(MRT)을 타고 '베이 프론트 역'에 내렸다. 주 목적은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가는 것이어서, 가든스 입구 쪽으로 가서 셔틀버스를 탈까도 생각해봤지만, 아무래도 밤에 여길 다시 올 일은 없을 듯 해서 겸사겸사 여기저기 둘러보기로 했다.
지하철 역에서 이정표 보고 잘 가면 일단 방향은 잡을 수 있다. C 출구라고 표시된 쪽으로 가면 '더 숍스(The Shoppes)'로 갈 수 있다.
롯데월드 온 느낌. 하지만 지하 분수대는 없었다. 뭔가 좀 광활하고 썰렁한 느낌인데 사람은 많다.
어디선가 우연히 봤는데, C 출구 쪽으로 가서 명품샵들 속에 샤넬인가 채널인가 찾아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쪽으로 바로 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샤넬은 고사하고 티비 채널도 하나 못 찾았다. 그럼 그렇지, 그렇게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을리가 없어.
나처럼 길을 제대로 잘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플랜B를 항상 준비하는 게 좋다. 플랜B는 바로, 발길 가는데로 싸돌아다니기.
뭐 어쨌든 명품 가득한 곳으로 나오긴 나왔다. 반짝반짝 빛나고 시원하고 거대하고. 딱히 길 같은 것 못 찾아도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
더 숍스 (The shoppes at marina)
짧게 '더 숍스(The shoppes)'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곳은 전체가 거대한 쇼핑몰이다. 쇼핑몰이긴 한데, 마음놓고 하나쯤 지르기 힘든 명품들만 잔뜩. 어쨌든 보기는 좋다.
그냥 괜히 밖으로 나가봤더니 안과 밖이 온도차가 꽤 있다. 그나마 밤이라서 바깥도 괜찮긴 하지만, 방금 비행기 타고 날아온 입장에선 꽤 덥다. 문 밖엔 바로 루이비똥 섬이 둥둥 떠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는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도 보인다. 연꽃 모양을 본따서 만든 독특한 모양의 건물이라, 저곳도 싱가포르 여행의 필수 사진 코스로 손 꼽힌다.
마리나 베이 지역 전체에 독특한 건물과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이 모여 있어서, 하룻밤 정도는 날 잡고 돌아볼 만 하다. 주말이었는데도 생각보다는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았다. 한국에선 보통 이런 곳이면 주말엔 거의 떠밀려다니듯 줄 서서 다녀야 할 텐데, 여기는 그래도 꽤 여유로웠다. 물론 앉아 쉴만 한 장소는 거의 다 사람들이 이미 차지하고 있었지만.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소문에 따르면 여기가 미국 라스베거스인가에 있는 것을 그대로 본따서 만든 거라고 하던데. 하루하루 냉방비만해도 어마어마 할 듯 싶다. 명품들 속에서 위화감 좀 느껴보고, 반대편 출구로 나간다. 비행기 멀미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반대편을 찾아 나가는 것도 힘들더라.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marina bay sands hotel)
머리에 배 모양의 통로 겸 수영장을 이고 있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더 샵스와 마주보고 서 있다. 샵스 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너무 커서 전체를 다 찍을 수 없을 정도다.
저 호텔 너머에 커다란 나무들이 있다.
호텔 쪽으로 건너가지 말고, '숍스' 쪽에서 바깥쪽 벽면을 잘 찾아보면 엘리베이터가 있다. 'Lift to gardens by the bay'라고 적혀 있는데, 밤에는 잘 찾아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구글 지도를 잘 살펴보면 호텔을 가로지르는 점선이 있다. 그쪽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아니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쪽 시내버스 정류소에도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차라리 그쪽을 찾아보는 게 더 쉬울 수도 있다.
어쨌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쇼퍼스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고, 이 길은 호텔을 가로질러 가든스까지 이어진다.
이렇게 가면 바로 빛나는 나무들이 있는 '수퍼트리 그로브(Supertree Grove)'까지 곧장 갈 수 있어서 좋긴 한데, 가든스 입구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볼 수가 없다. 일장일단이 있으므로 취향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지도로 보면 쇼퍼스에서 수퍼트리까지 좀 멀어 보일 수도 있는데, 중간에 바람도 좀 불고 그냥 걸어갈 만 하다.
샌즈 호텔 내부는 의외였다. 안쪽이 이렇게 뻥 비어 있을거라곤 생각 못 했는데. 높기는 한데 이러면 의외로 객실이 그리 많진 않겠구나 싶더라. 그래서 그렇게 비싼데도 몇 달치 예약이 꽉 차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길은 호텔 내부를 가로질러 계속 이어진다.
길을 따라 다시 호텔 반대편 밖으로 나간다. 바닥에 조명이 있긴 한데, 밤에는 어두워서 바닥이 잘 안 보인다. 딱히 걸려 넘어질 것은 없지만, 처음에 눈이 어둠에 적응할 때까지는 잘 안 보여서 좀 불안하기도 했다.
이렇게 호텔 사이로 빠져나왔다.
멀리 '싱가포르 플라이어'라는 이름의 대관람차도 보인다. 아시아에서 최고로 큰 관람차라던가, 세계에서 가장 큰 것이라던가 하여튼 꽤 큰 관람차다. 입장료가 좀 비싼 편이긴 해도 저건 꼭 한 번 타보려고 했는데, 시간에 쫓기고 피곤하고 하다보니 결국 못 타고 말았다. 눈에 보일때 바로 질러버려야 했는데.
계속 걸어가면 '가든스 바이 더 베이'로 들어간다. 호수를 건너기도 전에 이미 '슈퍼트리 그로브'가 보이기 시작한다. 멀찌감치 이 나무들이 보이면 사람들이 일제히 기념사진이나 셀카를 찍기 시작하는데, 그 사람들 속에서 자리나기 기다려가며 일찍부터 사진 찍으려 애 쓸 필요 없다. 어차피 계속 걸어가면 저 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까.
'슈퍼트리쇼'라고, 이 인공 나무들이 음악과 함께 불빛 색깔을 바꾸는 쇼를 하는데, 매일 저녁 7시 45분, 8시 45분에 시작한다. 15분간 진행되기 때문에 일찍 가는 게 좋다. 조금만 늦어도 얼마 못 보고 끝나버린다.
나도 쇼를 보겠다며 시간을 꽤 넉넉히 잡고 갔는데, 길을 헤매는 바람에 끄트머리 일부만 볼 수 있었다. 물론 쇼가 끝나도 나무에 불은 들어와 있지만, 쇼를 할 때가 훨씬 더 예쁘다.
쇼가 끝나면 사람들이 이쪽 길로 우르르 빠져나오기 때문에, 한참을 기다리고 서서 앞으로 나가지 못 할 수가 있다.
쓸 데 없이 호텔 사진이나 한 번 더 찍고, 이제 가든스 바이 더 베이로 들어간다.
'드래곤플라이 호(Dragonfly Lake)'를 건너면 이제부턴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이 공원 전체가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이고, 저 인공 나무들 집합은 '슈퍼트리 그로브'라고 한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다음 글에서 계속.
p.s.
이 여행은 싱가포르 관광청으로부터 일부 경비를 지원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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