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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아트 테마 여행 - 싱가포르 국립박물관 (네셔널 뮤지엄)해외여행/싱가포르 2017 2017. 5. 11. 18:44
싱가포르에는 네셔널 어쩌고 하는 것들이 좀 많아서, 리스트로 작성해놓고 보면 좀 헷갈릴 때가 있다. 네셔널 뮤지엄도 네셔널 뮤지엄 오브 아트 등과 헷갈려서 뭐가뭔지 모르는 혼란의 상태에서 방문하게 됐는데, 해결책은 그냥 조심해서 잘 구분하는 수 밖에 없다. 물론 한 번 갔다오면 딱 개념이 잡혀서 구분할 수 있게 되지만, 그때는 이미 여행이 끝나고 난 뒤. 좀 알게 될 만 하면 끝나는 여행이라 참 슬프다.
어쨌든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은 건물도 예쁘고 규모도 크고 해서 방문해볼 만 한 곳이다. 박물관이라는 곳이 기본적으로 어디를 가든 역사를 소재로 유물들 전시하는 엄숙한 곳이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은 역사 갤러리 말고도 'Story of the Forest'라는 특별전이 꽤 인상적이었다. 가히 싱가포르는 뮤지엄(museum) 단어가 붙으면 어느 정도 예술적인 것들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은 포트캐닝 공원 아래 자리잡고 있고, 인근에 아트 뮤지엄, 페라나칸 박물관 등이 있으므로 한꺼번에 동선을 잡고 걸어다니며 구경하기 좋다.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 National Museum of Singapore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은 포트캐닝 공원이라는 야트막한 언덕 아래에 자리잡고 있어서인지 동네 끄트머리 외진 곳에 있는 듯 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 조용한 야외에 있는 별장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근처에 큰 건물이 없어서 내리쬐는 햇살을 피할 곳이 없다는 게 흠이라, 건물 안으로 잽싸게 들어가는 수 밖에 없다. 근처 YMCA 건물 앞 자판기 콜라가 싸다는 게 특징.
정문으로 딱 들어가면 의외로 로비는 그리 넓지 않다. 단체 관광객 십여 명이 들어서면 꽉 찰 정도. 티켓 구입하고 바로 빠져나가면 별 상관 없다.
입장료는 15달러.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마지막 입장은 6시 30분 마감. 수시로 가이드 투어도 진행하는데, 한국어 가이드 투어도 한 달에 한 번 있다고 한다. 매월 두번째 목요일 오전 11시 30분. 가이드 투어 일정은 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티켓을 사고 바로 근처에 보이는 전시실로 들어가니 마침 가이드 투어가 진행되고 있었다. 영어로 설명 중이던데,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줘서 함께 다니면 시간이 꽤 많이 걸릴 듯 하다. 시간이 있으면 설명을 듣는 게 재미있을 듯.
박물관 분위기가 다 비슷비슷하긴 한데, 그래도 여기는 유리 진열장에 가둬놓고 전시하는 유물보다는, 모형과 시청각 자료로 입체적인 구성을 하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일제시대와 독립 시기에 꽤 많은 비중을 두고 있었는데, 동시기 한국 상황과 비교해서 보면 나름 재밌다.
비슷한 시기 한국과 비슷한 모습들이 꽤 보였다.
이렇게 드러누워서 뭔가 볼 수 있게 만들어놓은 곳들이 은근히 있더라.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여서 학생들 가방에 이렇게 우산이 하나씩 꽂혀 있다. 동남아 여행에 건기, 우기를 나눠서 굳이 건기 성수기에 여행을 가야만 하는 것 처럼 묘사하기도 하는데, 적당한 우기도 여행하기 그리 나쁘지 않다. 비가 오락가락 하기는 하지만, 뭐 평소에 안 맞는 비, 여행 가서 맞아보는 것도 좋을 테고. 비 오면 아무 카페에 들어가서 멍때려도 좋고.
천막 안에 프로젝터로 꽃이 둥둥 떠다니는 영상을 보여준 전시관. 통로가 좁아서 오래 머물수 없는 게 아쉬웠지만,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올 정도로 예뻤다.
'Story of the Forest'는 나선형 통로를 따라 뱅글뱅글 돌아 내려오면서, 벽면에 나오는 숲 에니메이션을 관람하는 형태. 에니메이션 자체는 좀 단조로운 면이 있지만, 길게 하나로 이어져있어서 쭉 훑으며 보면서 내려오는 맛이 있다.
맨 아래로 내려오면 다시 어두운 상영관. 여기도 숲을 주제로 한 에니메이션이 나왔다. 사람이 좀 없었으면 드러누워서 편하게 볼 수도 있었을 텐데.
동선 같은 것 생각하지 않고, 눈에 띄는 것 따라서 기분 내키는대로 가다보니 두서없이 여기저기 들어가기도 했고, 1층, 2층을 번갈아가며 오르락내리락 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뭔가 구경할 것들이 널려 있어서 괜찮았다.
박물관 내부에서 두 건물을 잇는 복도 쪽에는 기념품 판매장과, 사진 전시, 그리고 카페가 있다. 싱가포르의 박물관들은 이렇게 사람 다니는 통로 같은 곳에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운영하더라. 근데 좀 비싸보인다.
숲 이야기 전시는 2층에서 보면서 내려오면 자연스럽게 1층에 도착하게 된다. 처음에 멋 모르고 들어가서 학생들 사이에서 떠밀려 내려오는 바람에 다시 올라가서 두 번 구경. 국립박물관에서 역사 전시관보다는 이게 더 재밌었다.
물론 두번째 구경할 때도 학생들은 많았고, 학생들도 유적 전시관보다는 이런 전시를 더 재미있어했다. 박물관이라고 꼭 유적만 전시할 필요는 없다는 걸 보여주는 예로 사용할 수 있을 듯 싶다. 이런걸 구경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 전시관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까.
'We built a nation'은 로비 옆쪽에 조그만 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다. 입장권 판매하는 줄 바로 옆쪽에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그냥 입장권을 사려고 스쳐 지나가는 곳이어서 사람이 거의 없었다. 물론 전시도 사진과 설명이 전부여서, 아까 화려한 에니메이션에 비하면 좀 재미가 없기도 했고. 그래도 싱가폴의 근현대사를 볼 수 있는 전시다. 보다보면 한국 근현대사가 자연스럽게 겹쳐 보인다.
통로에 테이블 내놓고 운영하는 카페.
로비 옆쪽에 있는 레스토랑. 딱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여서 접근도 못 하겠더라. 난 그냥 호커센터나 가는 걸로.
구경 끝.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쏟아지는 햇빛에 눈을 뜨기도 힘들 정도여서 어서 빨리 어디로든 가야할 판. 그늘이 없는 게 정말 큰 단점이다. 어서 빨리 피신. 다행히도 바로 옆에 포트캐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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