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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 - 포트 캐닝 파크, 페라나칸 박물관해외여행/싱가포르 2017 2017. 5. 16. 18:25
포트 캐닝 공원 Fort Canning Park
'포트 캐닝 파크'는 싱가포르 도심에 위치한 작은 언덕으로 된 공원이다. 언덕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구석구석 꼼꼼히 보려면 한두시간은 쏟아야 할 정도. 보타닉 가든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공원 중 하나로 손꼽힌다.
2차 세계대전 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군사기지로 쓰였던 곳이라, 곳곳에 군사 목적으로 쓰여진 흔적들이 남아있다. 뭔가 크게 볼거리를 찾아서 간다기보다는, 공원에서 잠시 한적한 시간을 보낸다고 마음먹고 가보면 좋다.
전체적으로는 그냥 나무와 풀 우거진 흔한 언덕처럼 보인다. 공원이라기보다는 언덕이라고 보는 게 맞아서, 등산이라 하기엔 좀 그렇고 약간 트래킹 비슷한 수고를 할 수도 있다. 산 오르기 부담스럽다면 국립박물관 뒷편 일부만 살짝 가보고 내려오는 것도 괜찮다.
여기저기 널려 있는 옛 군사 관련 유적들을 둘러보는 게 포트 캐닝을 탐험하는 재미 중 하나다.
물론 크고 멋진 나무들도 있어서, 언덕 올라가는데 약간 힘은 들지만 큰 나무그늘 아래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노곤하게 쉴 수도 있다. 그런데 마음놓고 앉아 있을 수가 없는 게, 모기가 있다. 싱가포르 여행 중 한 번도 물리지 않은 모기였는데, 이 공원에서 잠시 쉬다가 여러방 물렸다.
딱히 높은 산이 없는 싱가포르 도심 지역에서 포트 캐닝은 옛부터 군사 요충지 역할을 했다 한다.
포트 캐닝 아트 센터. 옛날 영국군 막사로 건립되었고, 지금은 댄스 공연장과 갤러리로 이용된다고. 갤러리가 있다는 글을 보고는 정문으로 들어가봤으나, 문을 열자마자 식당이었고 아무도 없었다. 괜히 일 만들기 싫어서 바로 나와버렸다.
이미 인터넷 짜집기로 가이드북 비슷하게 만들어놓은 것을 참고하는 바람에 없는 곳 찾느라 헤매기도 했고, 엉터리 정보에 일정이 꼬이기도 해서 좀 화가 난 상태였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포트 캐닝 센터 근처에서만 잠시 노닥거리면 별로 힘 들이지 않고 포트 캐닝 공원을 즐길 수 있다. 넓은 잔디밭엔 소풍 나온 아이들도 많으니, 미리 싸들고 간 물로 배를 채우며 애들 도시락 냄새에 침을 꼴깍 삼기면 즐거운 여행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포트 캐닝 파크에는 이것 외에도 가볼만 한 곳들이 몇몇 있다. 말레이 군주의 신성한 묘지인 케라마트 이스칸더 시아(Keramat Iskander Syah), 군사 기지였던 배틀 박스(Battle Box) 등 역사적인 장소도 있고, ROM(Registry of Marrages)이라는 결혼등록청(?)도 있다. 말 그대로 혼인신고 하는 곳인데, 싱가포르는 여기서만 혼인신고가 가능하다고 한다.
배틀박스는 18달러 입장료가 있었고, 다른 곳들은 힘들고 더워서 걷기 귀찮아서 생략. 다음에 느릿느릿 널널하게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다 가보는 걸로. 궁금하면 나를 다시 싱가폴로 보내달라.
국립박물관 뒷모습.
이렇게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 (National Museum of Singapore)' 뒷편에 포트 캐닝 공원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포트 캐닝으로 들어가는 길은 이곳 말고도 많은데, 이쪽으로 접근하는 게 조금이나마 편한 방법일 듯 싶다. 짧은 구간이지만 에스컬레이터도 있고, 올라가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바로 포트 캐닝 센터 앞뜰로 갈 수도 있으니까. 에스컬레이터는 국립박물관을 정면으로 보고 왼쪽 구석으로 가면 찾을 수 있다.
페라나칸 박물관 Peranakan Museum
네셔널뮤지움 근처에 페라나칸 박물관이 있다. 페라나칸은 이주민 후손이나 혼혈, 다문화를 가리킨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주로 옛날 중국에서 이주해 온 남성들과 말레이계 여성들이 혼인해서 생긴 후손들을 뜻하지만, 아랍계, 인도계 등 다양한 조합도 모두 페라나칸이라 부른다. 페라나칸 박물관은 주로 중국계 쪽의 유물을 전시해놓았다.
페라나칸 박물관은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꽤 유명하다. 시내에서 놀다가 심심한 틈을 타(?) 구경하는 곳이기도 하고. 그래서 가이드북이나 인터넷 등에 정보가 아주 많다.
사실 나는 일정상 이곳은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마침 쏟아지는 소나기 때문에 비를 그으려고 들어가게 됐다.
1층 로비 옆쪽의 작은 전시실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페라나칸에 관한 교육용 영상도 상영하고 있다. 2017년 3월에 외국인 성인 입장료는 10달러. 금요일 밤에는 5달러라고 적혀 있었다.
포트 캐닝과 페라나칸 박물관을 스치듯 슬쩍 둘러보고 지나쳤지만, 각각 꼼꼼히 둘러볼만 한 곳이다. 각자 관심에 따라 시간배분 잘 하고, 좀 이상하다 싶은 정보는 믿지 말고 버리자. 현지에서 삽질하다 꼬이면 아까운 시간 버린다. 어쨌든 비를 그었으니 다음 행선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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