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은 짧고, 멀리 나가긴 피곤하다. 그렇다고 방구석에 들어앉아 있기엔 시간이 아깝고, 어디 괜찮은 곳 없나하며 인터넷을 뒤져보기 시작하면 시간은 훌쩍 흘러가버린다. 이럴때는 이런저런 고민 없이, 비교적 가까운 공원으로 발길을 한 번 옮겨보자.

 

서울 도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별 것 없다는 인식으로 외면받기 일쑤인 '서울 어린이대공원'은 어떨까. 어느정도 사람이 붐벼도 넓직해서 여유가 있고, 쉽게 찾아가서 느긋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입장료도 무료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서울어린이대공원은 꽤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출입구도 여러군데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통로는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쪽의 정문과 5호선 아차산역 쪽의 후문이다. 이외에도 몇 군데 출입구가 있으니 각자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정문 쪽으로 들어가서 바로 옆을 보면 환경연못이 있다. 정문과 능동문 사이에 있는 연못인데, 공원 안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입구 근처 커다란 정자 그늘에 앉아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요즘은 연꽃이 한창이라, 연못 안쪽으로 나 있는 데크를 따라 걸으며 사진을 찍기도 좋다. 능동문 쪽으로 가면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 한 조형물들도 몇 개 있어서, 재미있는 포즈로 기념 촬영을 할 수도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연못을 지나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포시즌 가든'을 만날 수 있다. 야생화 꽃밭으로 시작해서 올해는 2500 제곱미터에 달하는 면적에 꽃을 심었는데, 이곳은 이미 봄철 유채꽃밭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여름철인 지금은 백일홍 구경을 할 수 있다. 이제 곧 계절이 바뀌면 또 다른 꽃들이 피어날 예정이니, 시기를 잘 맞춰서 가면 수많은 꽃들로 장관을 이룬 아름다운 꽃밭을 볼 수 있겠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포시즌 가든 주변에는 너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서,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며 꽃 구경을 즐길 수 있다. 취사 등 공원에서 기본적으로 금지하는 규칙만 지키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니, 날 좋을 때 찾아가서 간단한 소풍을 즐기면 좋겠다.

 

안내도에는 아직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정문 등에서 나눠주는 새로 만든 안내도 팜플렛을 받아서 참고하자. 포시즌 가든은 52번으로, 51번 들꽃 허브나라 근처에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포시즌 가든 근처에는 '에너지 놀이터'가 있다. 이 놀이터의 체험기구에는 발전기가 장착되어 있어서, 페달을 밟으면 나비의 날개가 움직인다든지, 불이 켜진다든지, 앞에 있는 시소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유아 놀이터는 스스로 페달을 밟기 어려운 유아들을 위해서 성인이 페달을 돌려주어 체험을 하도록 돼 있고, 어린이 놀이터는 어린이 스스로 페달을 밟아서 놀이기구를 움직이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놨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성인이 페달을 밟으면 바로 앞에 있는 놀이기구가 회전을 하거나, 시소가 움직이는 형태이기 때문에, 아이를 바로 눈 앞에 두고 함께 놀아주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론 땡볕이 아니라도 페달을 밟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고 즐겁게 놀이기구 타는 것에만 집중하는 꼬마들도, 나중에 크면서 문득문득 떠오를 테다. 그때 내가 공원에서 우리 엄마 등골을 빼 먹었지 하고. 바로 눈 앞에서 각인효과를 심어주기 딱 좋은 놀이기구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근처에는 다른 일반적인 놀이터도 꽤 큰 규모로 있으니까, 지치면 다른데로 가자고 꼬드겨서 애들끼리 놀 수 있는 놀이터로 데려가면 된다. 사실 이날도 이 놀이터보다는 어린이들 스스로 알아서 놀 수 있는 놀이터에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아무래도 방목이 튼튼하게 만드는 데는 좋을 테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식물원 근처로 가면 '물놀이장'이 있다. 안내도 번호로는 11번이다. 물놀이장은 마치 어느 계곡의 개울처럼 만들어져 있는데, 여름철 한정으로 낮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한다.

 

찾아간 때가 오전 시간이라, 마침 물을 다 빼고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매일 물을 교체하고 청소를 한다하니,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겠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12시 개장 시간이 가까워지니 상류 쪽부터 물이 슬슬 채워지기 시작했다. 수심이라 할 것도 없이 발만 조금 담궈지는 정도의 깊이라서 성인들에겐 별 매력이 없겠지만, 어린이들은 여기서 굉장히 즐겁게 논다. 여름철에는 공원 내에서 인기가 꽤 높은 곳이다.

 

주변에 그늘이 조금 있기는 한데, 일찍 가지 않으면 그늘 자리는 차지할 수 없을 정도다. 오후 늦게 간다면 미리 양산과 돗자리를 준비해가는게 좋겠다. 여름철 한정 놀이터이기 때문에, 계절이 지나면 물놀이장은 폐장한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여기까지 왔다면 식물원도 한 번 들러보자. 다른 좋은 곳들이 많이 생겨서 상대적으로 볼 것 없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온실 속에 가득찬 식물들을 천천히 둘러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안정될 수도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특히 식물원 2층으로 이어지는 출입로를 따라 걷다보면, 잠깐이지만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식물원 내부를 관람하던 많은 사람들이 이쪽으로 나가는 문이 엉뚱한 곳으로 가는 문인 줄 알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던데, 식물원 입구에서 온실을 빙 돌아서 2층으로 이어지는 이 길을 놓치지 말고 꼭 한 번 걸어보자.

 

 

이외에도 서울어린이대공원은 53만 제곱미터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놀거리, 볼거리들이 있다. 잔디밭과 산책로, 식물들 외에 동물원도 있어서, 가족 단위로 나들이 가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 좋다. 혼자라면 어느 쓸쓸한 비 오는 날 고즈넉이 둘러보기 좋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점점 더 세련되고 아름다운 곳들이 생기면서 서울어린이대공원은 구시대 유적지 같은 이미지로 여겨지기도 한다. 사실 조금 투박한 면도 있고, 낡아보이는 모습도 있는게 사실인데, 그 자체가 이곳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거의 서울 도심이라 할 수 있는 곳이지만, 빠르게 변하지 않는 모습을 간직한 공원을 하나쯤 간직해서 가끔씩 방문하면 안식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활용할 수 있을 테다.

 

그렇다고 아예 오래된 모습 그대로 아무 변화가 없는 것도 아니다. 에너지 놀이터나 포시즌 가든 처럼,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조금씩 변화를 가하고 새로운 것들을 도입하면서,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니까 딱히 갈 곳 없는 심심한 휴일이라면, 그냥 덮어놓고 어린이대공원을 한 번 가보자. 놀이공원 외에도 그냥 조용히 산책할 수 있는 공간도 많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로 즐길 수 있으니까.

 

서울어린이대공원 놀거리 소개

 

팁 하나. 정문, 능동문, 후문, 구의문 출입구에서 우산 겸 양산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공원 내부가 넓은 만큼 그늘이 부족할 수도 있으니, 햇볕 쨍쨍한 날이면 양산을 빌려서 사용해보자. 큼지막하게 '빌린거'라는 글자가 박혀 있어서 레어템으로 힙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기념품 가게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산 거'라고 글자 박아서 팔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멋지다.

 

추가로 서울어린이대공원에 대해서 좀 더 알고싶다면 아래 사이트들을 참고해보자.

 

> 누구나 어린이가 될 수 있는 곳이 있다!? [외국인코리아] (내 손안에 서울)

 

> 서울어린이대공원 홈페이지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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