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은 접근하기도 쉬운데다가 입장료도 무료여서 언제든 심심할때 부담없이 가볼 수 있는 공원이다.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이 나들이 장소로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아기가 있는 집에서 주말에 가볍게 산책하는 곳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좀 많이 낡고, 크게 관심을 끌만 한 것이 별로 없는데다가, 대공원이라고 하기엔 작은 느낌도 있는게 사실이긴 하다. 그래도 동네 공원들보다는 크고,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편한데다가, 가끔씩 가보면 의외로 아기자기하게 볼만 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시간은 남는데 딱히 가볼 곳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한 번씩 가볼만 하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정문. 이 앞쪽으로 길 건너편엔 세종대학교 정문이 있다. 정문은 어린이대공원역과 바로 연결돼 있고, 후문은 아차산역과 연결돼 있다. 이것 말고도 문이 몇 개 더 있어서, 거의 어느 쪽에서 접근하든 쉽게 들어갈 수 있다.

 

게다가 정문, 후문, 구의문, 능동문은 오전 5시부터 밤 10시까지 개방한다. 그냥 공원 내부를 산책할 용도로 이용한다면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아무때나 가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조금씩 꽃이 피어나고 있었지만, 산책로 나무들은 아직 가지만 앙상한 상태였다. 나뭇잎이 없어서 조그만 언덕 위로만 올라가도 공원이 다 보일 정도였다. 이제 점점 여름이 되면서 시시각각 달라지겠지.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작은 놀이공원은 단장 중이라 접근이 금지되어 있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바다동물관 앞쪽에 벚나무 몇 그루가 있었다. 정문 쪽에서 들어가면 딱히 벚꽃 구경이라 할만 한 것이 없어서 좀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후문 쪽으로 살짝 넘어가면 여기도 나름 꽃놀이를 할만 한 곳이 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일단 바다동물관으로 들어가서 물개 등을 구경했다. 그리 넓다고 할 수 없는 부지에 나름 식물원도 있고, 놀이동산도 있고, 동물원도 있는데, 다들 조금씩 세월의 흔적 같은 것이 느껴진다. 특히 동물원은 기대를 가지고 가면 안 된다. 그냥 갔다가 있으니까 구경해본다는 정도로 생각하자. 어차피 무료로 보는 거니까.

 

 

입구로 들어가면 수족관 처럼 돼 있는 물 속 모습을 볼 수 있고, 통로를 거쳐서 윗층으로 올라가면 물 위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한바퀴 빙 돌면서 동물원도 가봤는데, 모두 텅 비어 있었다. 아직 추워서 동물들을 실내에만 놔 둔 것인지 어떤 건지 모르겠는데, 동물을 볼 수 없어서 실망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벚꽃으로 나름 유명한 곳은 후문쪽 공터다. 벚나무가 그리 많지는 않기 때문에 사진으로 담으면 좀 빈약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너른 잔디밭과 어울려 크게 팔 벌리고 있는 벚나무가 때때로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잠시 넋 놓고 앉아서 구경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여기는 걸으며 구경하는 것보다는, 나무 아래 놓인 평상에 앉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을 보며 넋을 놓는 꽃놀이로 제격이다.

 

특히 꽃이 질 때가 정말 좋다. 흩날리는 꽃잎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사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고픈 마음이 들기 때문에, 옆에 있는 애인도 귀찮아져서 이별하기 좋은 장소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곧 초여름에 들어서면 저 앞 공터도 주말엔 돗자리 편 사람들로 꽉 들어차겠지.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린이대공원하면 여기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별 거 없지만 가만히 앉아있다보면 나름 정이 드는 곳이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다시 정문 쪽으로 발길을 돌려서, 이제는 다른 길로 돌아 나갔다. 걷다보면 한나절은 족히 기웃거리며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은근히 볼 게 있다. 나가는 길에는 식물원을 들러봤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삼각형으로 된 온실 지붕이 인상적인 식물원. 이것도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가끔씩 돌아보면 볼 만 하다. 공원 내 모든 것들이,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소소하고 평안하게 둘러볼 만 하다. 막 짜릿하고 자극적인 것들 범벅인 상업적인 세상 속에서 담백한 맛을 내는 공원이랄까.

 

식물원도 입장료는 무료인데,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온실은 석양이 들 때가 예쁜데, 여기서는 그걸 볼 수가 없는게 좀 아쉽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온실이 좀 작다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좁은만큼 오밀조밀하게 이것저것 심어놔서, 많이 걷지 않고도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나름 사진 잘 찍으면 그럴듯하게 나올만 한 것들이 꽤 있어서, 식물원만으로 한 페이지 사진 전시를 할 수도 있다. 나는 귀찮아서 그만...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2층으로 올라가면 작은 화단처럼 꾸며진 공간이 나온다. 여기는 공간 활용이 좀 애매한 모습인데, 그래도 애를 쓴 흔적이 보인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2층에 출구가 있다. 문 밖으로 나오면 식물원 온실을 빙 둘러서 놓인 경사로를 통해서 식물원 입구 쪽으로 내려갈 수 있다. 온실을 바로 옆으로 볼 수 있어서, 이쪽에서도 잘 찍으면 괜찮은 사진이 나올 테다. 뭔가 조금 꾸미면 핫플레이스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딱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진 않는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나름 뭔가 자극하는게 있는데 좀 안타까운 느낌. 막 감탄스러울 정도의 뭔가는 아니지만, 가끔 한 번씩 찾아가보면 오늘도 괜찮았어 싶은, 그런 곳이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애쓰는 조형물을 보면서 이제 밖으로. 오늘은 절반 정도만 돌아봤는데, 이 글에서는 그걸 다 소개하지 않았다. 동물원은 텅 비어있었으니까 다 뺐고, 산책로도 아직은 딱히 볼만 한 게 없어서 거의 다 뺐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벚꽃과 식물원, 소소한 한나절

 

큰 기대 없이 바람이나 쐬러 가보자는 마음으로 가보면 의외로 괜찮을 수 있는 곳이다. 아무리 사람들 관심 밖으로 밀려난 공원이라 해도 주말엔 꽤 붐비기 때문에, 평일에 시간 날 때 가보면 한적하게 즐기기 좋다. 특히 비 오는 날에 가보면 묘하게 끌리는 느낌이 있다. 어느 평온한 날에 혼자 조용히 걸으며 소소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한 번 가보자.

 

Posted by 빈꿈